일본의 연예인중에 안경을 이용해 캐릭터를 설정하거나 안경패션으로 각광을 받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은 단순하게 앤드 유저로 안경을 착용하고 패션을 즐기는 것에서만 그치는게 아니라 때로 직접 안경을 디자인하기도 하고 한발 더 나아가 안경 브랜드를 기획해서 런칭하기도 한다.

입당 테스트 질문은 "라면을 먹을 때 안경을 벗어야 하는가?"
일본 연예인들 직접 안경 디자인-브랜드 기획-런칭 하기도
각트
일본의 카리스마 가수 GACKT가 자신이 프로듀싱한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일본의 서태지 GACKT의 다츠 안경

일본 연예인 프로듀싱 안경 중에 가장 유명한 사례는 아무래도 GACKT (각트) 라는 가수의 다츠안경 이라고 하겠다. 각트는 2000년 초반에 동경국제 광학 전시회에서 베스트 드레서를 수상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때의 인연으로 안경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각트 프로듀스 안경 다츠는 독특한 모양의 선글라스 컬렉션으로 후쿠이현의 KT OPTICAL 에서 생산했었다. 필자가 당시 KT OPTICAL의 관계자에게 전해들은 얘기로 각트는 안경 디자인에 매우 열심이었고 케이스나 안경클리너까지 세심하게 관여를 했다고 한다. 보통 연예인들이 이름만 빌려주고 별도의 실무자들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각트의 경우 기획, 디자인에 전부 성실하게 참여했다고 한다. 각트는 한국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데 성격은 다르지만 굳이 말하자면 일본의 서태지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마니아층이 두꺼워 각트 프로듀싱 안경은 일부 팬들 위주로 나름 인기가 있었다. 5~6년 전인가 한국 팬클럽에서 공동구매를 위해 어떻게 알았는지 필자에게 까지 의뢰가 와서 KT OPTICAL에 주선해 준 적이 있기도 했었다. 보통 예능인들이 통상 자기 이름을 브랜드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각트의 경우는 조금 달랐었고 안경 팁 부분에 KT OPTICAL에서 개발, 특허화한 전용 부품이 장착되어 있어서 단순히 연예인 안경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한 기술력과 기능성을 갖추고 있었다.
사무라이 쇼
개성파 배우 아이까와 쇼 프로듀싱 안경 브랜드 SAMURAI SHO.

■아이까와 쇼 의 SAMURAI SHO

각트에 비교하면 예능인 레벨(?)이 조금 낮을지 모르지만 카리스마 배우로 유명한 AIKAWA SHO (아이까와 쇼) 역시 안경 브랜드를 런칭하였다. 아이까와 쇼는 안경 브랜드 런칭 전에도 안경 마니아로서 안경을 정말 좋아하던 사람 이였다고 한다. 안경이 잘 어울리고 인기가 많은 덕분인지 안경사업을 시작 하기 전 부터 그가 착용한 안경들이 매번 베스트 셀러에 오르곤 했었기에 아이까와 쇼의 안경 브랜드 런칭이 일본 사람들에겐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 였는지도 모르겠다. 아이까와 쇼는 자기 이름을 따서 SAMURAI SHO라는 브랜드로 명명하였다. 개성파 연기 배우로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서 사무라이를 브랜드 이름에 적용했다는 것이 일면 수긍이 가는 것도 같다.

디자인 대부분이 옆면이 긴 사각으로 당연한 일이겠지만 일본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많다. 한마디로 마사끼 마츠시마와 자포니즘을 혼합해놓은 듯 한 분위기의 안경이라고 하겠다. 사무라이 쇼는 후쿠이현에서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MASUNAGA 에서 생산을 하고 있어 품질에 있어서 탑 클라스라고 하겠다. 아이까와 쇼는 현재도 본업인 영화는 물론이고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하고 있고, 출연 시 마다 안경이 자연스럽게 부각되어 그런지 불경기에도 안경은 꾸준하게 판매가 되고 있는 듯 하다.
오기야하기
안경 캐릭터로 유명한 일본의 인기 개그콤비 '오기야하기'.

■일본 연예인들과 안경이야기

몇 년 전쯤인가 대형 체인 안경원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인기 개그콤비 "오기야하기" 에 의해 일본 안경당이 창당되었었다. 안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입당이 가능한데 입당을 위해서는 일정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했었다. 테스트 역시 개그맨적인 발상이 발휘되어 "라면을 먹을 때 안경을 벗어야 하는가?" 라는 식의 재밌는 항목이 있었다. 필자는 원래 중립의 무당주의자였는데 당시 잠깐 안경당 입당을 고민하기도 했었다. 오기야하기 콤비는 두명 다 안경으로 캐릭터를 완성하여 일본의 대표적 안경 개그맨으로 정착하였다. 오기야하기는 개그맨이 되기 전부터 안경유저 였고 개그맨이 되고 나서 자연스럽게 안경이 주목을 받게 된 경우라고 하겠다.

하지만 미야자와 다이스께라는 개그맨의 경우는 안경을 통해서 예능인생에 대변혁을 가지고 온 경우로 그에게 있어서 안경은 운명의 아이템 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이스케는 평소 재치 있는 입담으로 그런저런 인기가 있었지만 소위 잘나가는 인기 개그맨 대열에는 합류하지 못했었다.

평범한 외모로 언제나 뭔가 어필 할 수 있던 아이템을 구상하던 그는 어느날 FACTORY 900이라는 두껍고 셰입이 큰 빈티지 안경을 착용하고 나타났다. 독특한 모양의 안경은 어색한 듯 보이지만 신선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이미지 변신에는 최적의 아이템이였다. 그 후 몇 년간 모든 출연 방송에 꾸준히 같은 안경으로 캐릭터를 완성한 그는 어느새 안경의 메신저가 되어 NHK 의 안경 특집 방송의 리포터 역할로 후쿠이현을 왕래할 정도가 되었다.
미야자와
안경으로 캐릭터 변신에 성공한 일본의 개그맨 미야자와 다이스케.

그가 착용했던 FACTORY 900 역시 그의 인기와 함께 동반상승 현재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안경 브랜드가 되었다. 그밖에 유명 패션 모델들의 경우 콜라보레이션 안경이 꾸준하게 출시되고 있다.

소위 독자모델이라고 일컫는 언더그라운드 계열의 모델들에게 있어 큰 쉐입의 빈티지 안경은 필수 불가결한 아이템이 되어 버렸다. 이런 콜라보레이션 안경들은 비즈니스 관점보다는 패션의 아이템 한 장르로 접근하다 보니 한정수량으로 제작이 되는 경우가 많아 그 희소성으로 인한 가치 역시 인기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이슈화 되지 않았지만 사실 가수BOA 의 이름으로 일본에서 안경 브랜드가 나온 적이 있었다.

이 BOA 안경은 2007년도쯤 주식회사 아오야마 에서 여성용 캐주얼 브랜드로 기획하여 출시가 되었었다. 아세테이트 위주의 컬러풀한 뿔테 모델위주로 중저가 세팅을 했고 일본 내의 BOA 인기를 감안하면 성공적으로 진행 될 줄 알았는데 큰 반응없이 어느새 인가 페이드아웃 되고 말았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기에 유행과 패션에 민감하면서도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한 것이고 안경은 여기에 절대적인 요소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시력보정의 개념을 넘어선 안경의 또 하나의 매력을 증거 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일본의 연예인중에 안경을 이용해 캐릭터를 설정하거나 안경패션으로 각광을 받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은 단순하게 앤드 유저로 안경을 착용하고 패션을 즐기는 것에서만 그치는게 아니라 때로 직접 안경을 디자인하기도 하고 한발 더 나아가 안경 브랜드를 기획해서 런칭하기도 한다.

fn아이포커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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