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김창진 건양대학교 안경광학과 겸임교수((주)무극안경체인 교육팀장)
김창진 증명사진

최근 눈에 관련된 최고의 이슈는 청색광(블루라이트, Blue-light)인듯하다. 뉴스, 신문, 인터넷 등 대충매체에서 청색광의 위험성과 문제점들이 거론되며 소비자들의 불안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청색광이란 자외선에 근접한 인간의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의 단파장 영역으로, 안과학에선 청색과 보라색으로 보이는 400~500nm영역의 가시광선 스펙트럼을 고에너지 가시광선(High-Energy Visible Light, HEV Light)이라 부른다. 최근 청색광이 이슈화되고 있는 원인은 청색광이 포함되어 있는 고에너지 가시광선이 노인성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청색광의 유해성 진위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청색광의 파장, 노출시간, 색온도 등 변수가 많지만 최근 많은 연구자들의 공통된 결론은 '청색광이 망막손상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쪽으로 결과가 모아지고 있으며 임상실험도 연속해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청색광이 망막손상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은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 ROS)의 증가 때문이다. 즉, 청색광을 받으면 망막세포에 최근 노화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활성산소가 증가하여 광산화반응 때문에 망막세포가 파괴되고 괴사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청색광의 위험성 문제가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하여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청색광에 우리가 노출되는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다.

최근에 이렇게 청색광이 문제로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는 LED(발광다이오드, Light-Emitting Diode)의 발달 및 보급에 있다. LED광원은 보다 밝게 보이기 위해 유독 청색광을 많이 배출한다. 하지만 고효율 광원으로 발열 및 소비전력이 적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유럽의 경우 법적으로 2016년 까지만 기존의 백열등을 주택용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에 발표한 백열전구 퇴출계획에 따라 2014년 1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이 전면 중단됐다. 하지만 이러한 조명으로서의 LED광원은 우리 눈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아도 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 눈이 LED광원을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에 장시간 직접적으로 노출되는데 있다. 핸드폰, 모니터, TV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에도 LED광원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보다 선명하게 보이기 위해 청색광이 더 많이 배출되고 있다. 이러한 디스플레이의 청색광은 조명으로서의 청색광 보다 직접적으로 장시간 노출되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둘째, 망막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우리 눈의 안쪽 부위이다. 발생학적으로 중추신경계의 일부이며 한번 손상되어 파괴되면 회복이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눈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구조적 손상을 받게 되는데 대표적인 안질환이 백내장이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인해 백내장은 더 이상 큰 안질환으로 분류되지 않고 또한 인공수정체의 삽입수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선명한 시각적 생활을 계속 영위할 수 있다.

하지만 망막은 회복되지 않으므로 망막 관련된 질환 및 원인은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청색광을 우리가 쉽게 지나쳐 버리면 않되는 이유이다.

이제는 우리의 눈 건강을 위해 이러한 청색광의 문제점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건강한 눈과 시생활을 위해 우리 모두 주의 깊은 관심과 스스로의 노력을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fn아이포커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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