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진영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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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장욱기자】"한국안경업계를 세계 속에 가장 반듯하게 가장 경쟁력 있는 안경산업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핵심이다. 이에 따라 기업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연임에 성공, 지난 1일부터 3년 임기에 들어간 손진영 (재)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안경업체들의 연구개발(R&D) 역량강화 및 정부과제사업 참여를 유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운영

"현재 한국안경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안경제조업체들의 영세성"이라는 손 원장은 "성장을 위한 R&D 분야, 특히 첨단 소재를 활용한 안경테 개발에 투자가 미비, 성과 확산이 부족한 편이며 글로벌 안경 브랜드의 부재도 안경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현재 기업지원과 마케팅지원 위주에 국한돼 있는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역할에서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 그는 "안경산업 부흥을 위해 R&D 기능 강화와 생산기술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한국안경산업진흥원으로 승격, 한국안경산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부분적으로 지원되고 있는 지원방식을 탈피, 소규모 업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시스템 구축을 통해 앞으로 몇 년내에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 원장은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안경산업의 경쟁력은 고품질(High-quality) 제품의 생산 기술력과 다양한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하지만 고부가가치 한국안경산업의 제한요소인 글로벌 안경 브랜드의 부재와 R&D 투자가 부족, 해외시장에서 평가절하되는 부분이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명품 브랜드 런칭 및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안경 트렌드 변화

안경 트렌드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처에 대해서도 손 원장은 언급했다. 그는 "21세기 세계안경시장의 흐름은 메탈안경에서 플라스틱안경으로 트렌드가 변화했으며, 세계안경시장에서 플라스틱안경의 유통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대세를 이뤘다"며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몇 년간 지속 될 것으로 판단된다. 첨단 정보기술(IT)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의 안경테 개발이 글로벌 안경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 한국안경산업도 신소재 개발 및 IT와 융.복합을 통한 미래지향적 안경 개발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원장은 "안경산업의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앞으로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통해 안경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R&D 사업 활성화로 산업기반을 더욱 강화시키고, 안경 색채.디자인 사업을 진행, 안경 디자인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대구국제광학전(DIOPS)과 해외전시회 지원사업을 통해 내수 및 수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안경산업특구 지정을 계기로 대구시.북구청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형성, 안경산업의 대국민 홍보와 다양한 지원사업을 계획 중"이라며 "한국안경산업의 꿈과 희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안경산업 문제점

손 원장은 한국안경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말했다. 안경산업의 첫번째 문제점은 상품기획.디자인.R&D가 취약하다는 점이다. 매년 전국 30개 대학에서 2000여명의 전문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업체의 영세성으로 인한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 환경 등으로 대부분 안경원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안경제조 기술 전문 교육기관이 전무, 일부 완제품 생산업체를 제외한 소규모 영세 부품업체들의 신규 디자인 인력, 산업현장, R&D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두번째 문제점은 마케팅 미흡에 따른 시장개척의 한계와 글로벌 브랜드, 국내 내셔널 브랜드의 부재를 들었다. 한국안경은 선진국 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위에 있음에도 업체의 영세성과 오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 관행으로 비가격 측면의 마케팅, 브랜드 육성에 소홀, 선진국 대비 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또 소비자의 최신 유행 요구에 안경업계는 디자인인력, 시장 정보 수집, 분석 능력의 한계성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제품의 국내 고가품 안경시장 잠식과 명품브랜드 선호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복잡한 국내 유통구조와 위탁판매, 반품, 미수금 문제는 안경산업 발전에 큰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런 유통의 비건전성은 안경업체의 수익저하, 자금회전 경직 등으로 이어져 안경업체의 부실, 영세성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안경산업 발전방향

손 원장은 "전방위적인 마케팅 강화와 업계 디자인 브랜드 발굴.육성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런칭 및 공동브랜드 활용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며 "체계적인 마케팅, 신기술 및 신소재, 디자인 개발을 위해 안정적인 전문인력 공급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 국내.외 시장 특성.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방위 정보수집망을 구축하고 온라인 판매망을 활용한 정보수집 및 활용을 통한 시장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근 요구되는 기능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실현을 위해 웨어러블 테크(WT, Wearable Tech) 프로젝트와 연계, 안경에 IT기술을 융합한 다양한 디지털안경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과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미래지향적인 융합제품개발을 통해 미래형 디스플레이기술을 선점, 안경산업을 창조경제형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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