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글로벌화 일환 신설
온라인 화상통해 영어강의
미국 클리닉서 임상실습도





단체
을지대학교는 외국대학간 교류활성화 및 교육국제화를 위해 지난 2013년 미국 케첨대(KETCHUM UNIVERSITY)와 석사공동학위과정(Announcing the 1st Master of Science Degree in Optometry in South Korea) 개설 MOU를 체결, 이에 따라 올해 3월 첫 신입생을 받았다.

양 대학은 MOU를 체결한 후 2년간 과정 개설·운영에 관한 준비를 진행하고 2015년 미국서부교육청(WASC)으로부터 공동학위과정 운영을 최종 승인 받았다. 올해 3월부터 2년간 을지대 대학원에서 전반적인 검안학 수업을 수강한 뒤 케첨대 부속 클리닉에서 약 6~8주간 현장실습을 진행하게 된다. 강의는 을지대 교수진, 케첨대 교수진 등 양 대학 교수가 함께 진행하며 케첨대에서는 온라인 화상뿐만 아니라 과목에 따라 직접 을지대를 방문해 강의하기도 한다.

을지대는 케첨대 석사공동학위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강화는 물론 글로벌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지식향상 및 선진 검안시스템 교육 등 국제적인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신입생은 총 9명이며 이들은 1학기 △Basic Science-Applied Biomedic al Science △Clinical Science-Advanced Visual Optics △Specialized Education-Ocular Health procedures, 2학기 △Specialized education-Advanced Cornea and Contact Lens/ Pediatrics/ Ocular Phamacology, 3학기 △Specialized education-Perception·Learning/ Low Vision·Geriatric Optometry/ Ocular Disease, 4학기 △Specialized and Clinical Education-Non Strab strab·amb VT/ Case discuss·Presentations △Clinical Capstone-Clinical Education and Training in US 등의 과정을 이수한다.

미국은 검안학 분야에서 최고 선진시스템을 보유한 곳으로 꼽히며 유학을 희망하는 국내 안경사가 적지 않다. 다만 시간, 비용 등의 문제로 미국 유학을 포기하는 안경사들에게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을지대학교 안경광학과 마기중 학과장과 케첨대 소속 닥터 에들린 루(Dr. Edeline Lu) 교수를 만나 케첨대 석사공동학위과정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학계 발전은 결국 업계발전 초석
실무 강화.현장스킬 향상에 주력"
인터뷰 <1> 안경광학과 마기중 교수(학과장)




―케첨대와 석사공동학위과정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국내에 안경광학과가 총 40여 곳이다. 2년제부터 4년제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여기서 더 발전해야 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학계가 발전해야 최종적으로 업계도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계가 발전하려면 선진 옵토메트리를 접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 안경업계에 몸담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바로 안경사들의 업무범위다. 이는 법 테두리안에 있다. 안경사들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법이라는 제한 때문에 영역이 크지 않았다. 학업을 통해 많은 것을 익히다보면 자연스럽게 법의 제한영역도 넓혀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다. 물론 업무범위와 관련된 것은 안경사협회가 나서야 될 일이고 우리는 '제대로 가르치자'라는 생각에 미국, 케첨대와의 석사공동학위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대학이라는 것이 가장 강점인 것 같다.

▲그렇다. 사실 미국 유학을 희망하는 안경사들이 왜 없겠나. 학사를 졸업한 뒤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면서 본인 스스로 한계를 느껴 더 넓은 세상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을 희망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우선 언어가 안되고 경제적인 문제가 뒤따라온다. 쉽게 유학을 결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 이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선진 옵토메트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 취지다.

―그동안의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처음 국내 안경사들의 니즈를 생각하면서 미국에 석사공동학위과정을 요청할 때였다. 케첨대학 총장이 美 옵토메트리협회 전 회장이었다. 그래서 2011년에 정기총회때도 방문했었고 서울에서 안경광학전시회를 열었을때 특강도 했다. 국내 안경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었던 사람이라 우리 대학이 요구하는 석사공동학위과정에 대한 명분이 있다고 하면 충분히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의 최첨단 옵토메트리 시스템에 대해 배우고 수준을 높이겠다고 접근했다. 이후 그에 필요한 서류와 커리큘럼을 정하고 온라인교육을 통한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시켜 미국 서부교육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기 시작해 올해 3월 입학하게 된 것이다.

―이번 석사공동학위과정 9명을 포함해 향후 이 과정을 듣게 될 대학원생의 강점은 무엇인가.

▲현재 9명의 학생들은 을지대학원 및 케첨대학 양 대학에 정식으로 소속된 학생이다. 특이한 점은 보통 석사과정이 연구가 주력인데 비해 우리 과정은 현장에서의 실무를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렇기 때문에 임상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나 임상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스킬 등을 전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학과정이 모두 끝난 뒤 미국 케첨대 부속 클리닉에서 실습을 진행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사실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2년간 배웠던 내용을 점검하면서 선진 시스템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졸업논문 대신 실습 과정을 추가한 것이다. 총 5학기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미국에서 실습을 마치고 오면 실력이 더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수준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혹시 졸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나.

▲원칙적으로는 실습과정에서 충분한 점수를 받지 못할 경우 졸업이라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맞다. 그러나 시작하는 단계이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일종의 과도기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 9명의 학생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받고 졸업할 수 있도록 우리 교수진들이 충분히 조언할 계획이다. 향후 더 오래 이 과정을 운영하게 되면 그때는 졸업조건도 더 까다로워지지 않을까.

―석사공동학위과정을 듣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있나.

▲석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기본적인 조건이다. 또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변화와 발전이 기대되는데.

▲우리는 학생들의 학업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다른 동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미국 케첨대와 진행하지만 다른 대학에서는 미국의 북부 대학이나 또 다른 국가의 대학과 비슷한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국내 안경광학과 수준은 올라가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베트남, 동남아시아에 기술을 전수해 줄 수 있는 기회도 생기길 바란다. 시력에 관해서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안경사를 기대해본다.





인터뷰<2> 케첨대 소속 닥터 에들린 루(Dr. Edeline Lu) 교수
"학사과정 마친 학생들 이해력 빨라 한결 수월"

―처음 강의한 뒤 소감이 어땠나.

미국 교수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모든 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적인 장벽이 높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그런데 수업해보니 학생들 모두 영어실력이 뛰어난 편이어서 강의를 진행하는데 불편함이나 애로사항이 전혀 없었다. 직접 을지대학에 와서 만난 학생들의 모습은 유머러스하고 똑똑했다. 캠퍼스도 매우 예뻤다. 다만, 미국 케첨대에서 온라인 화상을 통해 강의를 진행할 때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쉽다. 이는 차차 보완하면 훨씬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케첨대 학생들과 다른 점은.

▲같은 커리큘럼이 아니라 비교가 어렵지만 비슷한 강의라고 한다면 미국은 90명이 한 클래스인데 옵토메트리 분야의 지식이 없는 상태의 학생들이 많고 을지대학원 석사공동학위과정을 듣는 학생들은 기본기가 탄탄하다. 이미 학사과정을 마치고 실무적인 경험을 한 친구들도 있어서인지 이해력이 빠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강의하나.

▲앞서 말했듯이 이미 학사과정을 이수하고 실무경험을 한 만큼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스킬 등을 많이 전수하려고 한다. 나 역시 미국에서 검안의로 활동하기 때문에 클리닉에서 접했던 다양한 사례들을 최대한 많이 공유하려고 한다. 이 석사공동학위과정 자체가 학생들의 실무 향상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염두하고 있다.

―미국 케첨대에서 실습할때와 을지대학의 기기들이 많이 다른가.

▲다르지 않다. 이 과정에 있어 필요한 기기를 사전에 요청했기 때문에 선진 시스템을 배우는데 알맞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4학기 과정이 모두 끝나면 미국에서 실습을 진행하는 것으로 들었다. 이때 에들린 교수의 역할이 있다면.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 아닐까. 강의할 때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막상 미국에 와서 클리닉 실습을 하게 되면 언어적으로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부분들을 돕고 무사히 6~8주간의 실습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학생들 '한 마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이 과정이 안경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4학기를 마친 뒤 미국에서 직접 임상경험을 쌓게 되는데 이 모든 내용들을 다른 동기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권혁(26)



"이 과정을 위해 영어공부를 더 해야 했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학습량이 많았다. 국내 안경광학과 학습과정이 아니라 미국의 의대에 버금가는 내용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앞으로 2년간의 대학원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졸업하면 업그레이드 된 지식을 바탕으로 좀 더 완벽한 검안과 처방을 하고 싶다. 나로 인해 후배들이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장효승(28.다비치안경 암사시장앞점)



"학부 졸업 후 바로 대학원에 진학해 초년차로 일하면서 학업도 함께 병행했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면서 어렵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했고 역시 일과 병행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힘든 만큼 얻는 것은 몇 배로 더 많았다. 솔직히 배운 내용 모두를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자부할 수는 없다. 다만 이후에 복습을 거치고 차곡차곡 지식을 쌓다보면 임상과정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과정을 통해 더 전문적인 기술과 실력을 갖춘 안경사로서 국내 안경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정수민(24.오렌즈 한티역점)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강의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운 한 학기를 보내고 보니 뿌듯한 마음이 많이 든다. 미국은 검안에 있어 선진국이라고 들었다. 앞으로 안경사로서 내 업무영역이나 실력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대학원 진학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교은(25)



"학부때 미국으로 클리닉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터라 을지대학원을 선택하게 됐다.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알고 있던 단어들도 점검하면서 실력이 향상된 것을 느낀다. 영어 강의에서 이해가 부족한 부분들은 동기들과 스터디그룹을 통해 확실히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 학기 초 막연했던 불안감들이 지금은 성취감과 배움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다. 앞으로 안경사 업무범위는 더 커질 것이다.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지금부터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지은(25.다비치안경 암사시장앞점)



"일과 병행하면서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과 생각보다 많은 학습량에 정신을 못 차린 적도 여러번이었다. 10시에 퇴근해서 부족한 공부를 하는 것에는 큰 각오와 열정이 필요했다.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했다. 그래도 근무하는 곳에서 휴무조정과 지원을 잘 해준 덕에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아직까지 이 과정을 마친 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더욱 발전하는 안경사의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다."

이재영(29.다비치안경 춘천점)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에 불과했지만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어 알찼다. 특히 케첨대 교수님들이 한국을 방문해 2주간 강의했을때 나에게 잠재돼있던 가능성들이 포텐을 터트린 것 같았다. 실습시간에도 실수하는 부분을 바로 체크해주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이 과정이 끝나면 석사학위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문 검안사가 될 수 있도록 더 공부하고 싶다."

추영만(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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