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빌, 제조업체 작업환경 개선.집적화 적극 지원
안경테 국한된 업무 벗어나 올해 안경렌즈 분야 진출
프리폼렌즈 설비 갖추고 기술.연구 등 적극 서포트
올해 디옵스, '디자인&디자인' 콘셉트로 준비중
표면처리공장 세우고 경량금속안경 기반 조성 목표
4차산업 대비 필요… 스마트글라스 대응책도 마련

김원구 원장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김원구 원장

안경산업의 고도화와 고부가가치화 달성을 위해 쉼없이 달려가고 있는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안경인 모두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진흥원으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한국안광학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국내외로 많은 활동량을 보이고 있는 김원구 원장을 만나 2017년의 실적과 2018년의 계획, 그리고 장기적으로 안경산업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를 들어봤다.



진흥원의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2017년 사업성과측면에서 보면 아이빌운영사업은 안경제조업체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제조업체의 집적화를 통한 지역 안경산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과 경쟁력을 향상하는데 있습니다. 기업의 능률적인 작업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생산성 향상 도모와 공동장비활용, 정부, 유관기관, 기업지원사업 기획 지원을 통해 입주기업의 글로벌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현재 임대사업을 진행해 약 90% 이상이 입주했고, 첨단장비 등 각종 설비작업 설치로 제조업체들의 활용도를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연구사업팀은 안경관련국제공인인증과 관련된 ISO, CE, KC 등 관련 업무를 대행하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업체들에게 시간을 절약하고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안정적인 안경산업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입니다. 진흥원이 한국 안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설립됐지만 대부분의 업무가 안경테에 국한돼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동안 확보해온 예산을 바탕으로 프리폼 렌즈 관련 장비를 갖춰 검안에서 가공까지 각 과정을 연구개발 등 학습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췄습니다. 안경렌즈 사업은 누진다초점렌즈에 대한 기술이 독일 같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한국형 알고리즘을 개발해 제공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그리고 학술용과 기술개발용을 병행해 안과나 안광학 분야의 연구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디옵스 전시회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참가 취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정치문제로 발생한 일이긴 하지만 중국의존도가 크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수출다변화를 위하고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참가하지 못했던 작은 전시회에도 직접 참가해 관계자들을 만나고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필리핀의 경우 약300여개의 도매상이 밀집해 있는 큰 시장이 있지만 우리와 그동안 아무런 교류가 없었습니다. 또 인도 안경시장도 우리가 개척해 나가야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듯 그동안 접촉하지 않았던 지역들, 국가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국내전시회에 참가시키고 업체들과도 연계시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진흥원장으로서 볼 때 안경산업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1년 6개월 동안 국내외 활동을 하면서 우리 안경산업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우리만의 브랜드가 없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저의 또 다른 목표입니다. OEM, ODM방식의 수출방식에서 벗어나 더 많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OEM, ODM방식의 수출은 가격이 저렴한 반면에 재고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브랜드를 육성해 시장을 개척한다면 높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더불어 한국안경의 위상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업입니다. 그러나 잘되면 소위 '대박'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재고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흥원에서는 10대 브랜드 육성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적은 비용으로 10대 브랜드를 육성하기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숫자를 줄이고 해외전시회에 브랜드관을 설치해 브랜드를 홍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2017년 뉴욕전시회에서 처음 시도했습니다.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018년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것입니다. 첫 스타트가 1월에 개최되는 뮌헨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뮌헨전시회와 바르샤바전시회에 '코리아브랜드관'을 설치해 11개 업체 대표들과 함께 참여합니다. 2018년에는 더 많은 전시회에 '코리아브랜드관'을 설치해 브랜드 육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2018년 디옵스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2017년 디옵스의 슬로건은 '리뉴얼'이었습니다. 2018년은 '디자인&디옵스'입니다. 디옵스의 정체성을 디자인에 두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죠. 그동안 디옵스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토론을 해 온 결과 '디자인'이라는 결론을 얻으면서 '디자인&디옵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또 전시회에 25% 법칙을 적용해 나갈 것입니다. 매년 25%를 변화시켜 나가면서 다양성을 추구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매년 똑같은 전시회로 인식되어 참관객들이 줄어들 것입니다. 내년에도 25%를 바꿀 계획입니다. 4년이 지나면 전체가 바뀌겠죠. 2018년 디옵스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시지원팀뿐만 아니라 진흥원의 모든 직원들이 심기일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해외의 많은 기업들이 참가의사를 밝히고 있어 성공적인 디옵스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내기업들도 디옵스의 성공과 국내 안경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중지를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2018년도에는 어떤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몇 가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사업들이 있습니다. 먼저 대구지식산업센터에 도금 및 코팅을 할 수 있는 표면처리공장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온도금에 대한 업계의 염원은 대단합니다. 타 산업에 도금을 의뢰해 제품을 생산하다보니까 전문적이지 못해 안경이 완성도면에서 많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외국의 유명업체들과 접촉해 최고의 기술력으로 안경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우리의 염원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정부의 지원이 기술개발 등에는 많은 뒷받침이 되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마케팅 부분에서는 인색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디옵스가 유일한 국제전시회이고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 정작 국비지원이 아닌 산하기관의 지원으로 운영되다 보니까 어려움이 많습니다. 해외 거점도시에 프래그샵을 설치, 운영하면서 시장개척을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생산은 대구에서 하지만 디자인이나 마케팅이 이뤄지는 것은 서울입니다. 이러다 보니까 서로 소통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 우리 안경산업을 알리기 위해서는 마케팅사업에 대한 정부의 예산이 꼭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케팅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서 노력하고 마케팅이 왜 필요한지를 적극적으로 알려 2018년에는 정부의 예산지원과 장기적인 예산확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계적으로 추진해야할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현재 안경산업은 경량금속안경(티타늄, 마그네슘)이 추세입니다. 이의 기반조성을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또 4차산업과 연계된 스마트글라스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합니다. 5년내에 스마트글라스가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대구의 안경제조업체들이 4인 이하의 기업들이 60%가 넘습니다. 또 600여개의 완제품 제조업체가 있지만 정보공개가 이뤄지지 못해 어떤 업체에서 어떤 작업들이 이뤄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구만이라도 용접, 코팅, 조각, 연마 등 세분화된 제조업체들의 리스트 및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베이스' 작업이 필요합니다. 대구의 제조업체들의 정보가 정리된다면 해외기업들의 국내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한국안경의 위상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시장개척을 위해서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전시회를 찾아다니고, 참여하면서 한국안경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나가면서 한국안경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제 일본은 우리의 상대가 아니라고 봅니다. 일본제품의 대부분은 내수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지 글로벌 국제감각이 있는 제품으로 보기에는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 후쿠이의 경우 안경산업의 80% 이상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일본은 우리의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문제는 중국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두려움의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전제품이나 온라인쇼핑몰 등에서는 많이 앞서가고 있지만 미적감각이나 디자인 면에서는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경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장의 제조설비는 잘 갖춰져 있지만 디자인이 뛰어난 안경제품을 아직 보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외국의 유명기업들이 우리 안경에 대해 극찬할 만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봅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한국안경으로 우뚝서기 위해서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가면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 한국안경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kkeehyuk@fneyefocus.com 권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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