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들은 줄어든 선글라스 판매량만큼 누진다초점렌즈 등 고가의 안경렌즈 제품 판매에 가장 집중하고 있었다. 선글라스 판매량을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93명(62%)의 안경사가 '누진렌즈 등 고가렌즈 판매 집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도수테 판매 집중'이라고 답한 안경사가 39명(26%)으로 뒤를 이었다.
안경렌즈는 현재 콘택트렌즈와 함께 의료기기로 분류돼 안경사의 손을 거쳐야만 소비자들에게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누진렌즈의 경우, 처방이 쉽지 않고, 고객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안경원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서 매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각 제조사들이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매년 업그레이드 돼 가고 있어 안경사 전문성 함양에 렌즈 제조사들이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선글라스 도매업체들에게 가장 바라는 점에 대한 설문에는 58%(87명)의 안경사가 '안경원 외 채널과의 동등한 영업정책'을 꼽았다. '재고판매 지양'이라고 답한 안경사들은 36명(24%)이었으며, '교환, A/S 등 서비스 향상'이라고 답한 안경사들도 21명(14%)나 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서울 마포구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C'원장은 "최근 안경사들은 도매업체들의 영업정책을 100% 신뢰하지 않는다. 연말연초 사입한 정상제품이 몇 개월이 지난후 온라인이나 아울렛, 백화점 등에 반값에 올라오는 행태를 자주봐왔다"며 "도매사와 안경원 간 신뢰가 먼저 회복되어야 유통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경원 전체 매출에서 안경렌즈의 판매 비중을 묻는 질문에는 비교적 다양한 답변결과가 나왔다. 48명(32%)의 안경사들은 전체매출에서 안경렌즈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2명(28%)의 안경사가 '40% 이상', 27명(18%)의 안경사가 '30% 이상'이라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80% 이상'이라고 답한 안경사들도 12명(8%)이나 됐다는 점이다. 이번 설문결과는 안경렌즈 매출의 경우 안경원의 위치나 규모,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안경사 개인의 전문성도 간과할 수 없다. 지역이나 성별, 안경원 규모 등을 고려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매출 비중을 묻는 질문에 다양한 답변이 도출된 것으로 볼 때 안경렌즈 매출은 각 안경원마다 상이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50% 이상이라고 답한 안경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볼 때 안경렌즈 품목이 안경원 매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산과 수입렌즈 중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는 96명(64%)의 안경사가 '수입'제품이라고 답했다. 단순 선호도를 묻는 질문이긴 했지만 안경사들의 선호도가 곧 소비자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국산안경렌즈 제조사가 글로벌 사에 인수되는 등 고초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36%(54명)의 안경사들은 국산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국산 렌즈 제조사들의 경쟁력이 아직까지는 건재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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