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수정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것으로 유명한 한 안경체인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하는 모습



업계 내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과대 할인 판매 행위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입장은 어떨까. 안경원 외부에 대형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OOO 렌즈 50% 할인' 혹은 'OOO 브랜드 도수테 1+1' 등의 문구를 삽입해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는 곳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응답자 중 50%는 '너무 자주 봐서 특별한 느낌이 없다(나와 관련없다)'고 답할 정도로 이미 소비자들은 할인판매 문구에 대해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29.2%는 '제품을 구입할 일이 생기면 꼭 방문해봐야 겠다'고 답했다. 꽤 높은 비율의 응답자가 어느 정도의 호기심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은 업계에는 부정적이다. '가품 혹은 기한이 오래된 제품을 파는 것 같다'와 '가격이 저렴해 전문적인 상담이 불가능하겠다' 등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는 응답자는 불과 20.8% 밖에 안됐다. 과대 할인을 일삼는 안경원이 지금보다 더 늘어난다면 소비자에게 정당한 기술료를 받고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안경테, 선글라스는 안경원만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화점, 면세점은 물론 온라인 채널을 비롯해 다이소, 팬시점과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것은 2000~3000원부터 책정돼 있고 아무리 비싸도 몇 만원을 넘지 않는다. 해당 제품에 대해 응답자 81.6%가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물론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이지만 18.4%는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은 것 같다'고 대답할 정도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이런 소비자들이 안경원에 가서 피팅 혹은 AS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안경렌즈 도수가공을 의뢰하는 소비자 역시 늘고 있다.


소비자가 안경원 외의 곳에서 선글라스나 도수테를 구매하는 원인에 대해 궁금해졌다. 안경원에서 정식으로 판매하는 안경테, 선글라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품질은 좋지만 가격대가 비싸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42.9%였다. 이어 40.8%는 '간혹 품질이 별로인데 가격대가 비싼 제품이 있다'고 답했으며, 16.3%는 '품질 퀄리티가 좋고 가격대도 적당하다'고 답했다. 대체적으로 안경원에서 판매하는 아이웨어 품질에 대해서는 신뢰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격적으로 부담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오히려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웨어의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된 경우가 있다. 피팅이나 AS 등 안경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빠져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브랜드라는 메리트를 보고 구매한다. 그렇다면 안경원에서는 브랜드보다는 안경사만이 가진 특수한 기술이나 전문적인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 피팅료를 포함한 기술료 청구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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