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비젼 아시아·태평양 교육 총괄 - 메이 장 박사

中 안경사, C/L 온라인판매 허용됐지만 전문성살려 위기극복
아이헬스에 대한 관심, 기능성렌즈 성장과 더불어 매출 향상
갈수록 늘어나는 근시인구 대한 다각적 대응방안 마련 고심
안경사법 30년 축하… 미래 30년 위해 교육 적극 지원 다짐

메이
메이 장 박사



지난 3~4일에 열린 제9회 안경사 국제학술대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눈건강 동향'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펼친 존슨앤드존슨 비젼 아시아.태평양 교육팀 총괄인 닥터 메이 장(May Zhang) 박사는 여러 국가의 아이헬스 동향에 주목해 왔다. 그 결과 중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사례들을 접했으며 이 사례들을 토대로 한국 안경산업의 발전을 위한 강연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아이헬스는 안경사의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는 메이 박사는 비즈니스, 즉 매출을 올리는데 있어 충돌할 수 있지만 결국 지속적으로 봤을때 안경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국제학술대회 하루 전, 아큐브 교육센터에서 메이 박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눈건강 연구 동향은 물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국의 현 상황까지 가감없이 전달하며 한국 안경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안경사 국제학술대회에 강연자로 참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대한안경사협회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학술대회이며 안경사들의 전문성을 늘리기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는 큰 자리이기 때문에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 여러나라의 유수한 학자들이 참석하고 최신 연구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학술의 장인 만큼 기대가 큽니다. 저의 정보들을 전달할 수 있고 반대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제가 얻게 된 정보를 다른 곳에 전달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안경사들의 미래가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국제학술대회 참석 외에 다른 방한 목적이 있다면요?

-가장 큰 업무로는 한국 존슨앤드존슨 비젼 교육팀과 미팅이 되겠네요. 존슨앤드존슨 비젼 아시아·태평양의 새로운 대표와 동행했는데요. 한국에서 진행한 상반기 플랜에 대한 리뷰, 하반기 계획, 앞으로 안경사한테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현재 싱가폴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싱가폴의 안경업계 학술 동향은 어떻습니까?

-지난 5월 싱가폴 안경사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심포지엄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다른 국가의 협회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는데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국제학술대회와 마찬가지로 여러 나라의 협회 관계자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메이 박사가 보시기에 한국 안경사들이 고객들에게 제품에 대한 정보 외에도 눈건강에 대한 관리,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입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필요한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안경사는 고객과 가장 가까이 만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죠. 고객에게 눈건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눈에 큰 질병이 생기지 않는 이상 조금 불편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는 안과를 바로 찾아가지 않습니다. 심리적인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죠. 반면 안경사는 그보다 훨씬 부담없이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과를 바로 찾지 않는 고객들에게 아이헬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안경사 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점점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눈입니다. 안경사는 소비자에게 아이헬스를 강조할 수 있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콘택트렌즈 온라인판매가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안경사는 소비자의 아이헬스를 책임질 수 있는 매개체라고 강조하셨는데요. 이 문제에 대해 전달할 말씀이 있다면요?

-제가 태어난 중국을 예로 들겠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중국에서도 온라인 콘택트렌즈 판매가 허용됐습니다. 당연히 매장으로 유입되는 고객이 줄면서 콘택트렌즈 매출도 갈수록 떨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내 안경사들은 전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온라인에서 하지 못하는 전문성을 토대로 고객들을 응대하기 시작한거죠. 검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검사 기기에 AI를 접목하는 등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고객들이 다시 안경원을 찾기 시작했고 토릭, 멀티포컬렌즈 등 기능성렌즈에 대한 판매도 당연히 늘었습니다. 온라인 판매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아이헬스 부분을 놓치고 있는 셈이죠. 한국 시장은 잘 모르지만 온라인 판매에 대한 어느정도의 대비는 필요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안경사는 아이헬스를 담당하는 전문가인 만큼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구매하지 않고 안경원을 계속 방문할 수 있도록 무기를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하고 싶네요.



중국의 사례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저희가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내 안경업계 상황을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중국의 가장 큰 안경체인점인 B사는 현재 1200개 매장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가맹점에서는 ARK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기기에 AI를 접목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정말 많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망막을 스캔해 질병을 발견하기도 하고 각막 직경, 인공수정체 등을 관찰할 수도 있어요. 물론 진단을 하거나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지수를 알리는데는 효과가 크죠. 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에서는 이를 사례로 두고 한국에서도 이를 어느정도 적용할 수 있을지 현재 연구 중입니다. .



안경원에서는 아이헬스와 비즈니스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적절한 무게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저는 회사 혹은 안경원에서 추구하는 이익과 아이헬스가 대립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물론 세밀한 검사와 상담이 모두 비즈니스로 연결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아이헬스 업그레이드는 결국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상담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능성렌즈처럼 아이헬스에 무게를 뒀을때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홍콩, 싱가폴의 경우 과거에는 눈 검사 비용을 받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에 맞는 검사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안경사가 더 전문적일때 소비자는 기꺼이 지갑을 열 것입니다.



WHO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50%가 근시를 겪을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근시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초기 발병의 연령대가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에 따른 존슨앤드존슨 비젼 케어의 대안은 어떻습니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뉴스를 인터뷰에 언급해줘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우리는 근시인구 증가에 대한 준비를 이미 오래 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동시다발 발생하는 사안인 만큼 사안이 무겁지만 여기에 대한 정보력이 부족합니다. 또 고도근시를 겪는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다른 질병과 연결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에 따라 첫 번째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제품의 강점이 소비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안 전문가들의 트레이닝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세 번째로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세 가지 케이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근시가 있지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구매할 수 없는 사람들, 이제 막 근시가 시작돼서 아직 인지하지 못한 사람, 이미 근시가 많이 진행돼 고도근시를 겪고 있는 사람 등입니다. 우리는 그 대상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근시가 있는데 적절한 솔루션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라이온스클럽과 연계, 지난 16년간 총 2700만명을 지원해 왔습니다.



한국 존슨앤드존슨 비젼 교육센터는 타국가에서도 벤치마킹할 만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교육팀 총괄로서 평가를 하신다면요?

-저 역시 한국 교육센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의 안경산업과 안경사를 제대로 잘 이해하려는 교육팀원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매년 혁신적인 교육 커리큘럼과 최신형 기기 도입을 비롯해 난시시장을 키우려는 노력들, 올해 본격적으로 운영 중인 랜선교육까지 여러 나라에서 눈여겨보고 있으며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안경사의 전문성 향상 및 아이헬스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교육팀이 어떻게 서포트할 계획인가요?

-누군가에게 전문성을 심어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선 안경사협회와 원만한 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근시인구 관리를 위한 가이드, 기능성렌즈 활성화를 위한 교육 등 글로벌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안경사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지면을 통해 안경사법 제정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네요. 한국 교육팀도 매년 성장하는 모습으로 좋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이를 적극적으로 또 열정적으로 따라와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꾸준히 업계가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한 조사결과 한국의 콘택트렌즈 유저들이 22%라고 합니다. 수치가 적어 보이지만 이는 전세계 3위를 기록할 만큼 매우 높은 점유율입니다. 콘택트렌즈 시장의 활성화와 난시 콘택트렌즈의 눈부신 성장은 모두 안경사 여러분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앞으로 30년 후에는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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