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서 통역봉사하며 안경사 위상 알리기 열중"
기사입력 : 2019-07-19 아이포커스편집 기자
광주 아이사랑 안경클리닉 - 배훈 원장

1996년 광주유니버시아드서 통역봉사가 첫 출발점
10년 넘게 세계대회 곳곳서 안경사로서 시민들 만나
안보건 전문가 이미지 각인시키는데 지속 노력 다짐
호텔리어로 사회 첫 발… 안경, 내 인생을 바꾼 직업

배훈

지난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때 남아공선수단 통역봉사를 하고 수시로 현장 곳곳에서 안경사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발로 뛰는 안경사가 있다. 안경원 운영은 물론 최근에는 광주세계수영대회 홍보 및 봉사를 위해 하루 24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서 움직이는 그는 광주광역시에서 아이사랑 안경클리닉을 운영 중인 배훈 원장이다. 다양한 활동 때문에 전남 KBS를 비롯해 뉴스투데이, KTV 등 여러매체에서 인터뷰도 진행했다. 아나운서는 직업을 물었고 배훈 안경사는 "제가 안경을 쓰고 있지 않나. 안경사가 제 직업이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안경사에 대한 직업 인식은 물론 이미지 개선의 계기가 됐다. 24시간이 모자란 배훈 안경사에게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 안경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안경업무가 아닌 대외적인 활동을 펼치신 계기가 있나요?

-사실 제 원래 직업은 호텔리어였습니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면서 영어를 배우게 됐는데 그것을 계기로 1996년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통역봉사를 맡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잘 해내려고 마음 먹은 탓인지 과도한 중압감으로 1년여간을 공황장애를 앓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자기계발서와 명상도서 등을 접하게 됐고 500여권 정도 읽으면서 마음을 안정시켰습니다. 한 자원봉사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그때 나왔던 '대회의 꽃은 자원봉사자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문득 안경을 통해 자원봉사를 해야 겠다는 다짐이 생기더군요. 2005년에 안경원을 오픈하고 그 뒤로 지금까지 달려온 것입니다. 불황으로 업계가 힘든데 이를 호황으로 바꾸기 위한 계기는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안보건 전문가인 안경사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면서 상생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면서 실천하게 된거죠.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2013년에 통역봉사활동을 하는 '우리누리 통역팀'을 꾸렸습니다. 언어뿐만 아니라 국제대회 자원봉사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7년동안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했죠. 처음 6명이 시작했던 팀은 현재 12명이 됐습니다. 팀원이 각자 영어, 독일어, 이태리어, 일본어 등 맡은 언어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서로 교류하고 있어요. 광주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를 통해 외국인에게 광주를 알리는 모든 일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광주세계수영대회 홍보단으로도 활동 중이라 바쁘신 것으로 압니다. 어떤 활동을 진행 중이신가요?

-지난 3월에는 10일간 태국 치앙마이와 방콕, 라오스 비엔티엔에 가서 여행사, 게스트하우스, 호텔 등을 돌며 광주세계수영대회와 광주의 맛과 멋 등을 알렸습니다 또 미션스쿨(기독교)인 글로리스쿨을 찾아 안경사가 전하는 눈 건강 관리법에 대한 팁과 안경을 수리하는 등의 봉사도 진행하면서 광주를 적극 홍보했죠. 또 서울, 인천, 부산, 대구, 포항 등 5대 대도시를 왕복하기도 했고요.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수영대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홍보활동에 임했습니다.



세계대회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의 안경사 인식은 어땠나요?

-간혹 저의 직업을 물어보시거나 혹은 제가 눈관련 정보를 전달드리면서 안경사라는 직업을 밝히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안경사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이겠죠. 특히 태국, 라오스 등의 안보건 환경은 매우 낙후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국의 우수한 안경 조제·가공기술과 검안시스템을 얘기하고 곧 이를 전파할 수 있는 자원봉사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이를 위해 광주시안경사회, 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 관계자들과 긴밀한 논의가 이뤄져야 될 것 같아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곳에서 한국 안경사의 강점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안경사라는 직업을 어떤 방식으로 알리셨나요?

-착용 중인 안경을 살짝 피팅하거나 미리 준비한 안경테로 교체를 해주기도 하고 선글라스나 돋보기 등을 증정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물량은 아니었지만 안경사가 선글라스와 돋보기를 다룬다는 점은 알릴 수 있었죠. 특히 현장에서 받은 검안에 대해서도 많이 놀라운 반응을 보이셨어요. 안경을 착용하지 않던 분들은 안경사의 검안기술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겠죠.



안경사에 대한 직업을 알릴때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대부분 대단하다고 말하더군요. 왜 시키지도 않은 일에 열정적으로 뛰어들고 있나 의구심도 갖고요. 저를 잘 아는 고객이나 지인 분들은 일할 때보다 안경봉사를 나올 때 눈이 더 초롱초롱 하다면서 우스개 소리도 하시고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안경점으로 칭하고 안경사를 사장님 혹은 단순 점원으로 치부하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안경업이 아닌 외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안경사 분들이 많아져서 안경사라는 직업을 먼저 알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를 통해 안경사의 다양한 업무와 기술을 보여주면 안보건 전문가 집단이라는 것을 각인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나부터 변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아주 작은 실천이지만 안경사와 안경원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누군가가 꼭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안경원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첫 번째로 여기는 철칙이 있다면요?

-안경이라는 직업이 나눔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천한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안경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한 달 전쯤인가, 한 중년여성이 음료수 한 박스를 들고 와서 자신의 아들을 눈 뜨게 해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더라고요. 아들은 화가였는데 5·18때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고문 후유증으로 시력이 많이 나빠졌고 이후 그림을 그리는데 매우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경제사정도 넉넉하지 못했고요. 비싼 안경은 아니었지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소정의 비용만 받고 맞춰드렸는데 지금 아주 잘 보인다고 하더군요. 버스번호를 못 볼 정도의 심한 난시였는데 지금은 매우 만족할 만한 시력을 갖게 됐다면서 저를 '심청이'라고 부르시더라고요. 하하. 아들 눈을 뜨게 해줬다면서요. 제가 안경사였기에 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안경원이 아닌 곳에서 소비자를 자주 만나는 안경사들이 많아진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저는 시각장애인 인식개선과 소아암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14년간 기부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속담이 있죠. 정상적인 눈을 갖고 태어났지만 급성녹내장, 황반변성 등으로 시력을 잃게 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예비 시각장애인이라는 생각으로 고객을 대해야 합니다. 또 시각장애인이 많이 증가하지 않도록 더이상 시력이 나빠지지 않도록 업무 테두리 안에서 눈건강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안경사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끝으로 동료 안경사 분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안경원을 접어야 될지 고민하는 안경사 분들이 많더군요. 끝이 안보이는 경기불황이 원인이겠죠. 그러나 안경사는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멋진 직업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검안 기술로 시력에 불편함을 느끼는 많은 이들에게 밝은 빛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를 당부드립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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