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이텍 - 이재영 대리

안경원 근무·美케첨대 석사공동학위·기업입사까지 목표 달성
노안교정 핀홀렌즈 안과 교육맡아… 10년뒤 대학강단 서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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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대리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고려아이텍 이재영 대리는 안경광학과 1학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노력을 해왔다. 여기에 현재를 즐기기까지 하니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도. 안경사부터 을지대-미국 케첨대 석사공동학위과정(mashall b. ketchum university & eulji university master of science in clinical optometry) 이수를 넘어 기업 입사까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이재영 대리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2017년에는 석사과정 때문에 을지대에서 만났는데 지금은 회사원이네요. 고려아이텍 입사 계기가 뭔가요?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교육 쪽 업무를 계속 찾고 있었어요. 막연하게 안경사분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기업체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고 면접도 봤는데 교육보다는 영업이 주업무인 직원을 모집하다보니 제가 하고 싶은 일들과는 잘 맞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을지대 마기중 교수님께서 "안과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게 어때?"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안과에서 일하는 검안사(안경사)도 많으니까 도전해볼까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현재 업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지난 7월에 핀홀 멀티비전 렌즈인 '아이라이크(eye like)'가 출시되면서 이와 관련된 안과 교육, 마케팅, 기획까지 거의 대부분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려아이텍은 안과와 거래하는 기업입니다. 그런데 안과에서는 콘택트렌즈에 대한 지식이나 특히 멀티포컬렌즈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경우 적어요. 안과에서는 노안의 경우 대부분 수술을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멀티포컬 콘택트렌즈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피팅가이드, 고객에 처방할때 도수를 결정하는 방법, 사용시 주의사항, 시중 멀티포컬렌즈와 차이점 등이 교육내용입니다. 장소와 대상만 바뀌었다뿐이지 기존 콘택트렌즈 교육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이밖에도 카달로그나 제품 패키지 제작 등을 기획하고 있어요.



핀홀렌즈는 조금 생소한데요. 시중 멀티포컬렌즈와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멀티포컬은 다초점인데 반해 핀홀렌즈는 단초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멀티포컬렌즈를 초기 착용한 뒤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근거리·원거리 중 한 개의 시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적응기간 없이 처음 착용해도 곧바로 선명한 시야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안경원에 입점되지 않는 이유는요?

-특별히 안경원에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원데이나 한달착용 렌즈처럼 시험착용렌즈를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일 수 있겠네요. 안과는 멸균기가 있기 때문에 시험착용렌즈를 지속적으로 살균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안경원 내에는 이와 같은 설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에요. 하지만 안경사 분들 중에 핀홀렌즈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들이 있어서 향후 계획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예측해봅니다.



다시 대리님의 히스토리로 넘어가볼게요. 이력이 특이해요. 다비치에서 근무도 했었고 석사에 또 회사 입사까지 도전하는 모습이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사실 모두 우연처럼 운명처럼 이뤄졌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다비치 고객가치경영연구원 김용길 부원장이 다비치안경에서 근무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어요. 학교에 취업특강을 오신 적이 있는데 몇 마디 질문하고 대화를 나눴던 저를 좋게 봐주셨더라고요. 그래서 근무를 시작했어요. 편입을 준비하던 중에도 을지대가 미국 케첨대와 공동학위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석사과정까지 이수할 생각으로 을지대를 선택했고요. 또 교육쪽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을때 마기중 교수님의 조언으로 고려아이텍 입사를 결정하게 됐어요



안경원에서 근무할때도 교육에 대해 열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어느 기업 교육장을 가도 대부분 자리하고 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교육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아무것도 모르고 대학생이 됐을때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였어요. 대학만 가면 끝이 아니었죠. 학부에서 1, 2학년을 섞어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어요. 그때 저와 같은 스터디그룹 멤버였던 김가은 선배가 제 멘토입니다. 다비치교육원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쿠퍼비전 교육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같이 스터디할때 정말 많은 조언을 들었어요. 워낙 꼼꼼한 성격이라 계획도 잘 세워줬고요. 잘 따라하기만 했는데 어느순간 스터디가 재밌게 느껴졌어요. 각자 한 분야씩 맡아서 공부하고 자신이 아는 내용을 다른 그룹원들에게 브리핑했는데 내가 누군가에게 정보를 주고 또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짜릿했어요. 그때부터 교육쪽 업무를 희망했던 것 같아요.



요즘 안경사 이탈이 참 많아요. 다른 직종을 선택하는 사람도 늘고요. 안타까운 현실인데 안경사 후배들이나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3년차부터 이탈률이 높다고 들었어요. 경력이 쌓이다보니 무기력해지는거죠. 모든 업무를 다 알게된 것 같고 더는 배울 것이 없는 것 같다는 착각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더 많은 교육을 들으러 다녔고 대학원 입학까지 했어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적지 않은 원장님들이 제약을 두는 것 같아요. '교육을 들어서 뭐하냐. 지금처럼만 유지하면 된다' 등 업무 외의 활동을 지원해주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제가 대학원을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다비치안경 춘천점에서 근무할때 원장님의 적극적인 지지였어요. 그랬기 때문에 제가 계속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었죠. 안경사, 정말 좋은 직업이잖아요. 혹시 타업계로의 이직을 꿈꾸는 선배나 동료들이 있다면 안경업계에 남아줬으면 좋겠어요. 안경업계에서 갈 수 있는 길은 정말 다양하니까요.



그렇다면 이재영 대리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당장 5~10년 뒤에는 강단에 서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일들도 많고 저와 같은 목표를 둔 많은 능력자(?) 분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꼭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30년~40년 뒤를 내다본다면 안경사, 검안사 직업군을 체계화하고 싶어요. 업무도 명확하게 구분하고 그에 맞는 처우도 개선되고요. 물론 저 혼자 이룰 수 있는 꿈은 아니기 때문에 저와 뜻을 같이 할 분들과 머리를 맞대야 겠죠. 전 아마 죽을 때까지 안경업을 떠나지 않을 것 같네요. 하하.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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