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아 안경원 방문할것… 정기적 검안 목적은 아직 낮아
특정 C/L브랜드 선호도 많이 낮아져… 59%, 한브랜드 고집
안경렌즈는 전문가·지인 추천이 큰영향… 제품스펙도 중요해


지난 2019년은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도수수경, 근용안경 및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에 대한 이슈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더해져 어수선한 한 해였다. 올해 2020년에도 경기가 빠르게 회복된다는 것에 대해 대부분 회의적인데다가 안경원 역시 큰 희망없이 새해를 맞이했다.

현재 안경원을 찾는 소비자는 양분화되는 양상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을 찾아 이동하는 그룹과 가격보다는 안경사의 전문성을 토대로 검안, 상담을 신뢰하는 그룹이다. 가격도 안경원의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시점에서 올해는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재도약의 해로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마다 성향이나 니즈를 파악해 그에 알맞게 응대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에 작은 팁을 줄 수 있도록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간은 2019년 12월20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가장 많이 응답한 연령대는 20대~40대로 안경 혹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만 대상자로 한정했으며 응답자는 132명이다.

새해에는 많은 결심들을 한다. 운동, 영어공부를 시작하기도 하고 묵혀 있던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 구매하기도 한다. 안경도 비슷하지 않을까. 약 64%의 응답자가 새해를 맞아 안경원을 방문할 계획임을 밝혔다. 방문 목적으로는 '안경 및 콘택트렌즈 등 제품 구매'가 92%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정기적인 검안' 등 기타요인에는 8%만 답했다. 안경사들은 적어도 1년에 한번 검안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시력의 변화가 생길 수가 있는데 이를 모른 상태에서 기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계속 착용하게 되면 불편함을 느끼고 만족도가 낮아지면 이는 결국 안경사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소비자에게는 안경원에서 전문적인 눈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낯설 수 있다. 안경사들 역시 소비자에게 주기적인 방문과 검안을 지속적으로 권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소비자들이 안경테를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개다. 디자인이나 브랜드가 우선순위가 될 수도 있고 가격을 제일 먼저 고려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안경테를 소비하는 스타일은 어떨까. 안경테를 고를 때 '저렴한 안경테를 구매해 짧게 착용하고 자주 교체한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23%였으며 '가격대가 높은 명품 브랜드 안경테를 구매해 가능하면 오래 쓴다'고 답한 사람이 12%다. 가장 많은 답변은 '가성비 좋은 혹은 안경사가 추천하는 제품으로 구매해서 적당히 착용한다'가 65%였다. 이는 안경테 자체가 소모품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구매하는데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에는 패션의 아이템으로도 활용하면서 안경테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다만 '한 번 살 때 좋은 제품을 사서 오래 쓰자'는 성향의 고객에게는 그에 맞는 중고가, 명품 브랜드를 추천해볼만 하다.




콘택트렌즈는 소비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확률이 꽤 높은 품목이다. 많은 홍보와 소비자 밀접 마케팅을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가 많이 노출 됐으며 온라인 상에서 실사용자 피드백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콘택트렌즈는 시력이 좋더라도 미용을 위해 컬러·서클렌즈까지 선택할 수 있으니 더 넓은 범위의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특별히 선호하는 콘택트렌즈 브랜드가 있을까.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59%가, 없다는 41%가 답했다. 즉 41%는 주위의 추천에 따라 제품 이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한 브랜드를 특별히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두려움 때문에'가 41%로 가장 많았으며 '계속 착용하던 제품이 나에게 잘 맞아서'가 37%, '타 브랜드를 특별히 추천하거나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어서'가 22%로 뒤를 이었다. 나에게 잘 맞는다고 하면 문제가 없지만 거부감이나 두려움은 여러 브랜드를 비교, 추천해주는 전문가의 부재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선호하는 브랜드가 없는 소비자들은 콘택트렌즈를 구매할때 역시 '가격, 브랜드 인지도' 등을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42% 소비자는 '전문가(안경사)의 추천'이라고 답했다. 인터넷에서 후기를 검색하거나 주변 지인의 의견을 참고하는 경우도 11%였다.




안경렌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어떨까. 콘택트렌즈보다 비교적 선호도가 강한 편은 아니다. '특별히 선호하는 안경렌즈 브랜드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68%였으며 '있다'는 32%였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안경렌즈를 선택할때 어떤 기준으로 구매할까. '전문가(안경사)의 추천'이 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격, 가성비 고려'가 22%, '제품 스펙'이 14%, '가족, 지인의 추천'이 8%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지만 안경렌즈는 안경사의 추천이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가격, 스펙, 기능성 등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콘택트렌즈보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가에 의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선호하는 브랜드를 고집하는 이유로는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서'가 30%, '가격대가 만족스러워서'가 29%, '눈이 편안하고 기능이 좋아서'가 28%로 세 가지 항목이 비슷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이는 즉 지금 쓰고 있는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알 수 있다. '브랜드에 신뢰가 가서'라고 응답한 사람도 13%로 적지 않았다.

콘택트렌즈, 안경렌즈 모두 기능성 제품의 전성시대다. 토릭, 멀티포컬을 넘어서 빛에 반응하는 변색 콘택트렌즈부터 드라이브, 오피스 전용에 이어 근적외선 차단 안경렌즈까지 나날이 기술력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정보를 발빠르게 캐치하기 어려울뿐더러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무지하다. 안경사의 전문적인 검사와 상담을 통한 맞춤 제품 추천으로 올해는 기능성렌즈가 더욱 꽃피우길 기대해본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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