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회부터 보수교육까지… 몸사리는 분위기 강해져
신제품 출시 등도 비상… 대목 앞둔 도매업체들 침울
소비심리 위축 더해져 안경시장 활성화 당분간 없을듯

코로나 바이러스

때아닌 코로나 바이러스 공습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공포가 지난 설연휴 한국을 덮쳤다.

우리나라는 1월 28일 현재 4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상태이며, 관계당국은 확진 방지를 위해 심층 역학조사와 전수조사를 벌이는 등 확진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12월과 1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중국인 수가 6천명 이상으로 집계되며 확산공포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통해 내수경기는 물론 산업전반 자체가 침체기를 겪었던 일을 복기해보면 우한 폐렴이 안경산업을 포함한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현재 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뉴욕증시를 포함한 해외 증시도 술렁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53.93포인트(1.57%) 하락한 28,535.80에 장을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한 수입유통업체 관계자는 "5년 전 메르스 사태로 인해 온나라 경제가 침체기를 겪었던 일을 생각해보면 우한 폐렴으로 인한 위기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2월 POSE 2020과 상해국제전시회, 보수교육 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을 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2월부터 토마토디앤씨와 안경매니져의 연합수주회인 'POSE 2020'과 상해 안경 광학기기 박람회(SIOF), 각 시도안경사회 보수교육이 예정돼 있다. 특히 안경업계 특성상 1분기에 많은 전시회 및 행사들이 몰려있는데 많은 관계자들은 '연초부터 악재를 만난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메르스 사태는 5월에 첫 확진환자가 발생하며,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안경산업 전반이 침체기를 겪었지만 국내 안경관련 행사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우한 폐렴은 국내 안경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일 1월에 첫 확진환자가 발생하며 위기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서울 중구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중국인들을 비롯해 전세계인들이 몰리는 남대문에 위치하고 있어 메르스 사태 때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까지 메르스 사태 때 만큼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공포감이 커질 경우 안경원 내방 고객들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도매 쪽에서는 1월부터가 대목인데 이번 사태로 인해 연초부터 업계가 위축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한 폐렴은 약 7일(추정)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차도가 좋아지기도 하지만 일부에서 중증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발병 진원지인 중국 우한이나 인근지역을 방문할 경우 현지 야생동물.가금류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은 물론 감염 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 발열.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귀국 뒤 14일 내에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99)나 보건소 상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를 꼼꼼히 하고,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외출하거나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같은 예방 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한 폐렴을 치료할 백신이나 치료제는 따로 없는 상태이며, 다만 환자 상태에 따라 바이러스 공격을 버틸 수 있게 돕는 항바이러스제,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 등의 치료가 진행되게 된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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