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 매출… 제조.도매업 신제품 출시… 보수교육 등 대형행사

안경사 커뮤니티선 "새학기시즌인데 5년중 최악" 공감
외국인 고객 많은 남대문도 한산… 中 생산일정도 연기
대안협, 보수교육 대부분 연기하고 주의사항 홍보 만전


5면 기획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안경업계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2~3월 성수기로 꼽는 졸업 및 신학기 시즌임에도 안경원에 손님이 없다는 안경사들의 아우성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안경사 커뮤니티에는 '근 5년 중 최악인 2월', '안돼도 너무 안된다. 이러다 진짜 굶어 죽을 판', '코로나 감염돼 죽거나 굶어 죽거나 둘 중 하나 될 듯' 등 다소 격앙된 어조의 게시글들이 자주 올라 오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남대문 시장 쪽에서 장사를 하는데 시장이 너무 한산하다. 얼마 전까지 주말에는 그나마 북적이고 외국인 손님들도 많았는데 최근에는 확 줄어든 모습"이라며 "주변에 장사 안된다는 안경원들이 태반이다. 코로나 사태가 3월, 4월까지 지속된다면 정말 큰 일 날 것 같다. 하루 빨리 진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중국현지에서 사망자만 19일 현재 1921명에 이른다. 확진자 역시 6만 1682명으로 집계되고 있어 코로나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19일 대구지역에서 10여명 안 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지역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비상경제 시국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제한도 두지 않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위축을 크게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특별금융지원과 세부담 완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도 검토해 달라고 덧붙이며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특단의 대책마련에도 불구하고 안경원을 포함한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은 대부분 대출지원이기 때문에 개인 신용도나 대출한도에 따라 제한되는 부분이 많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최근 중국지역을 방문하거나 확진자 접촉이 없었던 감염자가 나타나며 지역 감염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경업계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여파가 안경원은 물론 제조·도매 업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 도매 업체들의 경우 수주회가 취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들은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어 신제품 출시가 미뤄지는 등 어려움이 가속화 되고 있다.

국내 도매업체 관계자 'A' 대표는 "2월과 3월 사이에 출시하려고 했던 신제품 다수가 중국 현지 사정으로 미뤄지고 있다. 내수 위주 업체들은 상반기 매출이 대부분인데 제품이 안나오니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참가하기로 했던 보수교육 전시회도 미뤄지고 그나마 나온 신제품으로 영업을 다니는데 안경원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반응도 미지근하다. 코로나 사태가 빨리 사그라들길 바랄 뿐이다"라고 하소연 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서울, 부산, 인천안경사회 등도 당초 3월에 예정됐던 보수교육을 연기했다. 시도안경사회 관계자들은 코로나 공포로 인해 교육 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연기하게 됐다며 회원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김종석)는 코로나19에 대한 기본 예방수칙과 콘택트렌즈 착용시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포스터를 무료배포하며 코로나19 확진 방지와 안경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때 아닌 코로나 공포가 온 나라를 뒤덮은 가운데, 안경업계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관련기사 6, 17면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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