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보다 가격저렴한것 강조
"전문기관서 시력검사" 권유도
검사만받는 안경원 피해 우려
수시로 모니터링 적극대응해야


렌즈직구
온라인서 성행 중인 콘택트렌즈 판매 사이트 중 4개의 메인 페이지 이미지


#구매처로부터 제품을 대량으로 수주하고 있는 관계로 낮은 가격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의 안경원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저렴한 이유를 여쭤보시는 경우가 많은데 안경원은 정가로만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보다도 판매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한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 발견한 글이다. 해당 글은 '아이x은 왜 렌즈가격에 착한가요?'라는 제목으로 고객 q&a게시판에 게재됐다. 직접적으로 폭리를 취하거나 마진을 많이 남긴다는 단어는 없었지만 단순히 해외보다 판매가격이 높게 유지된다는 문구에서 부정적인 뉘앙스가 풍긴다. 왜 해외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는지에 대한 추가 설명이 없으니 이 문구 자체만으로 폭리를 취한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언제쯤이면 온라인 콘택트렌즈 판매 사이트가 뿌리 뽑혀질까. 사이트는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늘어나면서 안경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생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사이트만 해도 십여개다. 렌즈x구, 렌즈고x, 렌즈x리, 렌즈xxx, 아이x 등 이름도 다양하다.

해당 사이트들의 문제점은 전문가인 안경사의 상담과 조언없이 콘택트렌즈를 구매했을 경우 제품과 잘 맞지 않았을때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게 되고 이는 콘택트렌즈 중도 포기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랫동안 착용하던 브랜드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이나 난시, 노안 등의 변화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제대로 캐치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그러나 위의 문제는 2차적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안경원이 마치 큰 폭리를 취하면서 콘택트렌즈를 판매하는 것처럼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원데이 렌즈는 안경원 판매가인 4만9000원 가격을 선으로 그어놓고 2만9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런 제품들을 한 페이지에 많게는 수십개씩 진열해 놓고 있으니 한 눈에 봐도 가격차이가 크게 와닿는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외출을 꺼리면서 배달업체,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콘택트렌즈 판매 사이트까지 더불어 활성화되고 있다. 게시글만 봐도 하루에 수십건씩 문의 글이 업데이트 되고 고객의 후기도 적지 않다. 사이트 종류도 여러개이며 거래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고 가격도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조금 더 편리한 곳을 찾아 이용할 수 있으니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런 사이트들이 많이 생길수록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안경업계인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최근에는 안경원 등 전문기관에서 주기적으로 시력검사를 받은 뒤 콘택트렌즈를 구매해야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안경원에서는 검사만 하고 제품은 더 저렴한 곳에서 구매하라고 부추기는 꼴이다.

그렇기 때문에 협회는 물론 콘택트렌즈 전문 프랜차이즈나 안경사들도 수시로 모니터를 해야 한다. 지금 얼마에 판매하고 있고 제품들을 어떻게 홍보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야 안경원에서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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