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중요행사 무기한 연기
제조.도매 신제품출시 난관

공항 빠져나가는 데 몇 시간
유럽인 입국금지에 아수라장 된 美공항미국_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에서 15일(현지시간) 여행객들이 세관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유럽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AP 뉴시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제가 나락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내수 위주의 안경산업도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상해 및 밀라노 전시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가 전격 취소된데 이어 대구국제안경전(DIOPS)도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매출부진으로 인한 안경원과 제조.도매 업체들의 아우성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18일 0시 기준 8,413명으로 사망 84명, 누적검사자 수는 29만 5천 647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신규환자는 15일 76명, 16일 74명, 17일 84명, 18일 93명 등 4일 연속 두 자릿수 규모를 유지하며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던 코로나19는 유럽과 미주 전역에 본격 상륙,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미국 등지에서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전세계가 코로나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국내 증시도 코스피 지수가 10년 만에 1,600선 아래로 곤두박질 치고 원달러 환율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안경업계 역시 이러한 여파를 있는 그대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 위치한 한 제조사 관계자는 "대구는 수도권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의 70%가 대구에서 나타난데다 현재도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 대구 지역경제는 그야말로 전시상황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을 만들어도 팔데가 없어 재고만 쌓이고 있으며, 수금상황도 최악이다. 이대로 몇 개월 더 이어진다면 왠만한 업체들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안경원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보이고 있는데다 개학시기가 4월로 늦춰지며 신학기 특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안경원에 손님이 끊겼다는 안경사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에서 안경원을 운영한다는 한 안경사는 "지난해 보다 정확히 매출이 반토막 났다. 근 10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밖에 사람들이 나다니지를 않는데 장사가 되겠나. 문닫겠다는 주변 안경원들이 한 두곳이 아니다"라며 "언론에서는 무급휴가를 받는 직장인들 고충을 조명하던데 자영업자들은 지금 피눈물을 쏟을 지경이다. 소상공인 위한 대출을 확대한다는데 신청하고 심사받고 나오는데만 2달이 걸린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경원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가맹점들을 위해 월정료 면제와 할인과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들을 실시하며 가맹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A'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가맹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본사도 넉넉치 않지만 가맹점들과 함께 이겨나가자는 생각으로 월정료를 할인해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원장직무대행 도기태.이하 진흥원)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과 이를 극복하고자 시험분석(KOLAS 인증) 기업부담비용(임대료, 장비사용료)을 할인해주고, 계획된 지원사업을 조기추진할 예정이다. 또 진흥원에 입주한 기업 임대료를 5월까지 3개월간 매월 50%씩 감면하기로 했으며, 기업들의 전자상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중인 '안경 도매 B2B몰 아이엔샵'의 기본수수료(판매액의 5%)도 면제해 줄 예정이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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