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기업·체인본사 분담 동참


중국 우한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전세계를 덮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진자만 80만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집계된 것만 4만명이 넘는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미주 할 것 없이 전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에 세계증시와 달러, 국제 유가, 금값 등 주요 지표들이 요동치고 있다.

국내는 현재 확진자가 비교적 줄어들며 다소 안정기를 보이는 듯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으며, 해외 유입 확진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불어닥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내 모든 산업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안경업계 역시 유래 없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으며, 신학기 특수로 한참 매출에 열을 올려야 하는 안경원들은 고정 임대료와 인건비를 견디다 못해 문을 닫았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안경원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오던 제조·도매업체들 역시 매출이 반토막 나며 버티는 게 신기할 정도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다.

안경업계는 소매 채널인 안경원을 중심으로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광학기기, 프레임, 프랜차이즈 등 전 산업이 유기적으로 상호 순환하는 구조다. 즉, 안경원 매출이 줄거나 판매에 지장이 있을 경우 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는 안경원에서만 판매가 가능한 품목이라 안경원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 경우 더욱 큰 영향을 받는다. 프랜차이즈 본사들 역시 안경원 매출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안경렌즈 제조업체 관계자 'A'씨는 "현재까지 정확히 작년대비 매출이 40퍼센트 줄었다. 한참 매출이 올라야할 1분기에 코로나 사태가 터져버려 연말까지 정상화가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라며 "근 10년간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다. 회사 내부 분위기도 최악이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게 미안할 정도"라고 하소연 했다.

대구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B' 원장은 "사람이 당최 돌아다니질 않는다. 대구는 최근 확진자가 잠잠하며 안정된 듯 보이지만 고객들이 외출을 안하는게 일상이 되다보니 안정기를 찾아도 예년처럼 돌아올 것 같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인해 최악의 1분기를 보낸 안경업계지만 안경원이 살아야 업계가 살아난다는 일념으로 고통 분담을 함께해 나가는 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지원이 눈에 띈다. 다비치안경체인을 필두로 렌즈미, 렌즈타운, 아이젠트리, 아이데코, 토마토디앤씨 등의 업체들은 가맹점들이 매월 지불해야하는 고정비용을 일정 기간 면제해 주거나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가맹점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안경렌즈 업체 중에서는 한국호야렌즈가 모든 제품의 무상 클레임 기간을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등의 지원책을 펼치고 있으며, 칼자이스비전코리아는 3월 한달간 제품코팅을 무상 지원하며 안경원 부담을 덜어줬다. 이외에도 에실로코리아 등 많은 업체들이 안경원과의 고통 분담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안경원에서는 줄어든 객수만큼 전문성을 내세운 판매 팁이 요구되고 있다. 신학기 시즌임에도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객수가 크게 줄어든 안경원들은 내방하는 고객들에게 꼼꼼한 검안과 상담을 바탕으로 비교적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먼저 소개하며, 매출 보전을 위한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안경업계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때문에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비록 다수 고객들의 지갑은 굳게 닫혀있지만 본인의 안전한 시생활을 위해 안경원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일정비율 있을 수밖에 없다. 고객의 마음을 단 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안경사 고유의 전문성을 내세워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기울인다면 매출이 바닥으로만 향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하고 담대한 한국 안경사들의 저력을 믿어본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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