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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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에 언제 사망할지의 정보가 나타난다면 얼마나 섬뜩할까? 그런데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면 건강 상태와 사망 위험성을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얼마 전, 중국 광둥성 인민병원과 호주 안구연구센터 소속 과학자들이 포함된 국제 공동 연구진은 망막 나이를 측정해 사망 위험성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구의 가장 안쪽에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인 망막을 이를 측정하는 지표로 삼았다.

망막은 우리가 앞을 보는데 꼭 필요한 신경조직으로 외부의 빛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전환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들은 눈 뒤편으로 지나는 혈관과 신경을 망막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망막이 심혈관계 또는 신경계 질환 여부를 나타내는 ‘창’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이 영국에 사는 약 4만7000명의 중년, 노년층의 망막을 촬영해 AI로 분석한 결과, 망막의 나이가 한 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1년 뒤 사망 확률이 2%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직 망막과 종합적인 건강 상태 간의 인과관계는 밝히지 못했지만, 망막이 늙은 경우 신체도 퇴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특히 이는 망막을 촬영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신체 건강을 스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영국 안과학회지’를 통해 “망막의 나이가 사망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징후를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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