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근시·난시·약시 증가 추세
근시 완화·난시 교정 등 추천

 

 

우리나라 만3세부터 11세까지 아동들 중 근시, 난시, 원시 등 굴절 및 조절이상으로 병원을 찾은 사례는 15개 질병 항목 중 8위를, 전체 환자수의 16.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이하 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20년 다빈도 질병 분석'을 살펴보면 취학 전 만3~5세(약13만명) 아동보다 만6~11세(약54만명)의 초등학생이 약 3배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9세의 진료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7~11세 어린이는 평균 4명 중 1명이 시력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선천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초등학생들이 늘어나고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시력이상을 겪는 사례도 함께 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019년에 발표한 자료에서도 조사대상인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31만191명 중 근시가 15만6132명, 난시는 10만7182명으로 집계되면서 근시와 난시를 겪는 13세 미만 어린이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근시인구 폭발이나 처음 발병하는 시기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는 것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수차례 언급한 바 있는데 난시를 겪는 인구 역시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빠르면 초등학교 2학년 이전부터 난시증세가 나타난다는 사례가 있다. 

지난해 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한 자료에서는 10세 미만 어린이 중 2만4000명이 약시 진단을 받았으며 전체 약시 환자의 68%에 달한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10년 전인 2011년에 1만15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약시는 6세가 넘으면 치료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10세를 기점으로 정상 시력을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판가름이 난다. 4세 이전에 교정을 한다면 95%가 정상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유아동은 안경원에서 주목하는 주타깃 고객은 아니다. 드림렌즈같은 유아동을 위한 근시억제 렌즈가 있지만 안과처방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안경원 품목에서는 제외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근시진행을 완화해주는 제품을 출시해 안경원에서도 처방할 수 있게 됐다. 에실로부터 케미렌즈, 데코비젼, 칼자이스와 최근 호야렌즈까지 안경원에서 취급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난시 역시 안경렌즈뿐만 아니라 콘택트렌즈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수 많은 제품들이 시중에 출시돼 있다. 콘택트렌즈의 경우 초등학생들이 착용하기에 이르다는 고정관념이 있고 학부모들 역시 지양하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시력교정이 필요한 10대 중 86%가 콘택트렌즈를 활발하게 착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감이 향상됐다고 알리고 있다. 안경사들 중에서도 상황에 따라 학부모에게 충분히 설명을 거친 후 콘택트렌즈를 처방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 시력교정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이하의 소비자 중 안경을 맞추러 온 일부를 제외하고는 안경원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근시진행 완화를 위한 안경렌즈와 난시교정을 위한 콘택트렌즈가 다채롭게 출시된 만큼 안경원에서도 초등학생 이하의 소비자를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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