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고열량 배달음식, 눈 건강을 해치고 나아가 수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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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던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우리에게 익숙하던 생활 양식을 해체하고 재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코로나19과 더불어 살아가던 '위드코로나'를 넘어, 이제 우리는 기존의 생활 양식을 서서히 회복해가는 '엔데믹'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는 일상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생활에 있어 각종 불편함을 가져왔지만 한 가지 편리함이 있다면 배달 문화가 활성화된 것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식당에서 외식을 했지만, 지난 2년간은 온라인으로 쇼핑하고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 당연해졌다.

배달이 되지 않던 맛집조차 배달을 운영하는 것은 반갑지만, 맛을 내기 위해 기름과 조미료를 다량 사용하는 배달 음식은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지난 2년간 배달 음식 주문량이 급격하게 많아지면서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성인병을 호소하는 인구 역시 증가하고 있다. 

◇ 고지방, 고열량 배달음식, 눈 건강을 해치고 나아가 수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미국의 대표적인 노화 관련 연구기관인 벅 연구소와 스탠포드대 신경생물학과, 베일러의대 신경학과,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대 연구진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식단과 일주기 리듬, 눈 건강, 수명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초파리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그룹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고 나머지 집단에게는 평소 섭취 칼로리의 90% 수준으로 제한한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했다. 그 결과, 고칼로리를 섭취한 초파리는 빛에 반응하는 눈의 '광수용체'에 염증이 생기며 일주기 생체 리듬이 교란되는 것이 관찰됐다. 이 실험군은 일반 초파리들에 비해 수명도 약 20~30% 짧았다.

반면, 칼로리를 제한한 실험군은 시력이 향상되고 수명도 약 10%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소개된 이 연구를 통해 연구진들은 "식사와 칼로리 조절이 시각 유전자는 물론 수명 연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고칼로리 식단은 눈의 면역 체계에 염증을 유발하고 만성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골자다.

국내의 안과 전문가들 역시 평소 눈 건강을 지키는 습관으로 '식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지나친 칼로리 섭취는 눈 건강을 해치고 나아가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고칼로리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면 배달 음식을 자제하는 식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트랜스 지방이 많은 △튀김이나 △밀가루 음식과 지방 함량이 높은 △육류 등은 성인병의 발병률을 높이고 눈 건강을 해치는 음식이다. 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금치, ▲양배추, ▲당근 등 눈에 좋은 '루테인', '제아잔틴'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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