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도 눈물이 안 나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봐야 하는 걸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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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영화를 볼 때 눈물을 펑펑 쏟는 사람도 있지만 좀처럼 울지 않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슬픈 상황이라도 웬만해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쪽에 속한다면, 그 원인이 '안구건조증'일지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슬플 때 눈물을 안 흘리면 '안구건조증'이라 할 수 있을까?

눈물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안구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각막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해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본 눈물', 눈이 자극을 받았을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해 나오는 ▲'반사 눈물', 슬픈 감정을 느낄 때 흘리는 ▲'감정눈물'이다. 그런데 안구건조증은 기본 눈물에 해당하는 눈물 성분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슬플 때 나오는 눈물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눈물이든 눈물은 꼭 필요하다. 슬픈 영화를 보면서 흘리는 눈물도 도움이 된다. 슬플 때 나오는 눈물을 흘리면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끼쳐 기분이 좋아지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 말하자면 감정의 배설, 감정의 정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흘리는 눈물은 98%의 물과 염분, 지방, 단백질, 항균물질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결과적으로 박테리아나 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의 자극 물질을 제거하고 눈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안구를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노폐물을 배출하고, 안구의 여러 조직에 영양분을 원활히 공급시켜준다.

결과적으로 감정 눈물도 안과적으로 도움을 주는 눈물이며,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우울감으로 인한 지나친 눈물은 좋지 않지만, 슬플 감정을 느낄 때면 눈물을 참지 않고 마음껏 흘려 보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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