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以熱治熱)',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옥수수의 효능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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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여름 무더위에 폴폴 오르는 뜨거운 증기. 서울에서 조금만 나가 교외로 가면 길 가에 옥수수 찌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뜨거운 한낮의 여름 볕은 당장이라도 숨쉴 그늘을 찾아 숨어들고 싶게 만들지만, 옥수수가 익어가며 오르는 수증기의 후끈한 단내는 도저히 뿌리칠 수 없을 만큼 달콤하고 달갑다.

◇ '이열치열(以熱治熱)',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옥수수의 효능

여름철 태양은 피부와 눈에는 가혹하지만, 옥수수를 속까지 노랗고 맛있게 익도록 만든다. 씹을수록 뭉근하고 고소한 ‘찰옥수수’, 반면 입에 넣자마자 노란 옥수수알의 탱글한 식감과 단맛이 매력적인 ‘단옥수수’, 단옥수수의 식감과 단맛을 높인 옥수수 계의 스위트콘 ‘초당 옥수수’까지. 

제철은 맞은 옥수수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눈에 좋은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 또한 다량 함유돼 있다. 옥수수는 품종에 따라 제각기 맛과 영양 성분도 다르다. 찐득한 찰기가 있는 찰옥수수는 다른 품종에 비해 당도는 떨어지지만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데, 찰옥수수는 다른 옥수수에 비해 탄수화물과 단백질,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기도 하다.

일본에서 특별히 품종을 개량해 개발한 초당 옥수수는 단옥수수의 일종으로 단옥수수 보다 당도나 2~3배 높아 이름도 '초당'이라 붙였다. 초당옥수수의 단맛은 '18브릭스'로 일반 과일의 당도와 맞먹는 수준. 초당옥수수에는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도 풍부한데, 단맛은 높지만 찰옥수수 보다 칼로리는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의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찰옥수수 품종 중 하나인 '황금맛찰'도 인기를 끄는 품종이다. 황금맛찰은 일반 찰옥수수에 비해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이 '8배'나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비타민 A'는 망막을 보호하고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은 활성산소를 억제해 눈의 노화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또 검보랏빛을 띠는 찰옥수수는 보라색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안토시아닌은 마찬가지로 항산화 성분으로 눈 건강을 돕고 신체를 구성하는 세포를 젊게 유지시킨다.

옥수수를 찔 때는 깊이가 넉넉한 찜통에 물을 붓고 채반을 얹은 다음 찰옥수수를 엇갈리게 두고 뚜껑을 덮는다. 센 불에서 20~30분 찐 후, 불을 끄고 10분간 뜸을 들이면 된다. 옥수수를 먹을 때는 물에 그냥 담가 삶는 것보다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채 찜기에서 찌는 것이 좋다. 옥수수가 익는 동안 나오는 맛있는 수분을 껍질이 보존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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