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렌즈는 편한데, RGP 렌즈는 불편하다는 소문, 정말 사실일까?

각막 곡률 전면 지형도
도난시의 각막 곡률 전면 지형도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소프트렌즈는 착용 시, 각막 및 공막의 일부까지 덮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렌즈의 움직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피팅 구조다. 반대로 RGP 렌즈의 경우, 각막의 직경보다도 작고 눈물 위에 떠있어서, 순목 시 계속 움직이게 되는데, 모듈러스(modulus) 또한 높기 때문에 눈의 입장에서 본다면 RGP 렌즈는 이물질로 인식될 수밖에 없어 착용감이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RGP 렌즈의 움직임이 눈물의 생성과 순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해도 눈의 건조함을 방지하여 선명한 시야를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편하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RGP 렌즈를 추천하기 좋은 고객은 어떤 유형일까? 우선, 각막 곡률이 7.40mm 이하, 혹은 8.30mm 이상인 경우인데, 각막 곡률이 볼록한 사용자의 경우, 소프트렌즈 착용 시 렌즈가 이탈하는 “훌라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RGP 렌즈라면 각막 내에서 움직이며 눈물 렌즈를 형성하기 때문에 오히려 소프트렌즈를 사용할 때보다 교정시력이 잘 나올 수 있다. 반대로 각막 곡률이 평평한 사용자의 경우, 소프트렌즈를 착용 시 너무 움직임이 없고 눈물의 순환이 되지 않아 렌즈가 금방 마르게 되어 건조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RGP 렌즈라면 개인 맞춤으로 렌즈의 B.C 조정 및 직경을 키워 처방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또 다른 유형은 각막 난시가 높은 경우인데, 해당 수치가 높다는 건 각막의 높낮이가 고르지 못하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 해당 고객에게 소프트렌즈를 처방하는 경우, 난시의 축이 고정되지 못하고 계속 돌아가 오히려 구면렌즈를 사용할 때보다 더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RGP 렌즈를 착용하면 렌즈와 각막 사이에 눈물층을 형성하여 각막 난시의 수치 대부분이 교정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각막 난시로 인해 RGP 렌즈를 처방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착용자의 난시가 직난시인지, 도난시인지 확인해야 되는 부분인데, 도난시의 경우는 RGP 렌즈의 처방을 잘 권유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flat-K 값이 Ax90일 경우, 렌즈를 착용하면 눈물은 좌우로 분포가 되며, 렌즈의 접촉 부위는 위아래가 주로 닿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순목 시 렌즈가 각막에 마찰되는 부위가 넓어져 착용감이 매우 떨어지게 되며, 좌우는 떠있기 때문에 렌즈가 자주 이탈되어 편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도난시의 고객에게는 RGP를 신중하게 추천하거나, 원래 처방보다 flat 하게 처방하여 어느 정도의 움직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추가로 수정체난시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의 경우, 눈물 렌즈로 각막 난시를 교정하는 원리의 RGP와 맞지 않으니 마찬가지로 추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겁먹지 말고 자신 있게 처방하자, 손쉬운 RGP 렌즈의 처방법

 

RGP 렌즈의 처방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는 착용자의 조건이다. 하루에 얼마나 렌즈를 착용하는지, 관리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높은지 사전 문진에서 파악해야 한다. 두 번째는 검사자의 태도인데, RGP 처방을 하기 전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검사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소비자로 하여금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착용자의 의지다. 사실상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본인이 초반에 느끼는 이물감을 견디지 못한다면 아무리 정확한 피팅을 할지라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처방 전, 고객의 적응 의지를 충분히 심어주고 RGP 렌즈를 처방하기 바란다.
고객의 착용 의지까지 확인했다면, 이제 처방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우선 각막은 중심에서 주변으로 갈수록 평평해지는 비구면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에 맞춰 요즘 출시되는 RGP 렌즈도 각막과 함께 주변으로 갈수록 평평해지는 비구면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RGP의 처방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AR-K로 곡률 값을 촬영하여 R1 값에 맞춘 다음 B.C를 주문 해보자. 여기서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고 봐도 무관하다. 왜냐하면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비구면으로 RGP 렌즈가 출시되기 때문에 대다수의 제품들이 On-K 처방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다만, 각 회사별 렌즈엣지 부분의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On-K 처방을 하더라도 처방 도수에서는 달라질 수 있어서, 해당 제조사의 처방 차트 및 디자인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렌즈엣지가 각막보다 펴져있는 디자인의 경우, 착용 시 끝부분이 뜨면서 눈물이 차게 된다. 눈물이 채워지면서 오목렌즈의 형태가 되기 때문에 처방 표를 보고 근시 값을 덜 처방하면, 과교정의 효과를 방지할 수 있다. 반대로 엣지가 각막보다 덜 펴지는 디자인의 경우, 착용 시 끝부분이 닿으면서 각막 중심 쪽에 눈물이 차게 되는 볼록렌즈의 형태가 되기 때문에, 처방 표를 보고 근시 값을 더 처방해야 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을 해야한다.
이렇게 각 회사의 처방 차트를 보면, 해당 제품의 디자인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본인의 매장에서 사용하는 제조사를 꼭 확인하고, 고객에게 정확한 처방을 하여 RGP 렌즈 전문 안경원으로써의 영향력을 더욱 넓히길 바란다.

 

/렌즈미 가맹사업부 교육팀 김재학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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