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1394원으로 최고점 돌파… 불경기에 덮친 격
中 수입 테업체들 '너무 힘들다' 호소… 도매사 위기감↑
가격 인상 불가피하지만 쉽지 않아… 안경원 덩달아 위축

 

 

원/달러 환율의 고공 행진이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안경업계도 위기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1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인 1394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달러로 결제를 해야하는 수입 도매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프레임 업체들의 경우 중국에서 수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업체들은 달러 결제가 대부분이라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수도권 소재 도매업체 A 대표는 "중국과의 거래에서는 위안화 직접 거래가 불가해 전액 달러로 결제하는데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기존 5만달러 결제시 5천 8백만원 정도였던 금액이 지금은 6천 8백만원대까지 올랐다"며 "소매 경기도 좋지 않아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러모로 갑갑하다. 수입가가 대폭 오르다 보니 마케팅 비용이나 인건비 등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여가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회사를 계속 운영해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도매업체들의 위기가 가중되자 안경원들도 덩달아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데다 품목별 제품 사입가도 인상되고 있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B 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일부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제조사들이 가격인상 움직임을 보였고 올해 대부분 업체들이 인상을 했다. 수입테 업체들도 하나둘씩 인상을 하고 있어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경원 가격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반대로 공급가는 인상되고 있어 힘이든다. 또 여름을 기점으로 해 객수가 많이 줄었는데 추석 전후로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나가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 중"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도매업계는 환율 변동에 따라 일희일비 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중국에서 수입을 해오는 물량이 워낙 많은데다 결제도 전액 달러로 이뤄지다보니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비교적 영세한 업체들이 오밀조밀 경쟁하고 있는 저가테 시장은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유럽에서 수입을 하는 하우스 유통업계의 경우 유로화 결제로 인해 영향이 덜 하지만 미 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다보면 유로화도 곧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수입 하우스 도매업체 C 대표는 "우리는 유로화 결제가 대부분이라 원/달러 환율로 인해 영향은 덜 받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도 인상될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국내 소매 경기도 좋지 않아 국내외 경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의 고공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 공포로 인해 미국 증시도 불안정한데다 연일 오르는 물가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최종 인상 수준도 1% 가량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경기 역시 고물가와 고금리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대내외적인 심각한 경제 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안경업계가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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