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안병증'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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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면에 장시간 노출되는 현대인 중 많은 이들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곤 한다. '안구건조증'의 흔한 증상으로는 눈의 건조감과 이물감, 눈시림, 안통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안구건조증 증상들이 실은 다른 질환 때문에 초래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안구건조증으로 오인되기 쉬운 질환은 바로 '갑상선 안병증'이다.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샘기능항진증)'에 의해 발생하는 안과 질환이다. 이는 갑상선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초래되는데,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 병이 주원인으로 거론된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갑상선안병증'은 안구건조증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병에 걸리면 갑상선을 자극하는 자가항체가 몸 곳곳에 생성돼 '갑상선중독'을 일으킨다. 이때 눈 주변 조직에도 염증이 생겨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환자 중 20~30%가 갑상선안병증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 '갑상선 안병증', 단순한 '안구건조증'과 어떻게 다를까?

다행히도 갑상선 안병증으로 인한 증상은 안구건조증과 약간의 차이가 있어 구분할 수 있다. 일반 안구건조증은 건조감과 이물감, 따가운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갑상선 안병증은 '눈을 쥐어짜거나 뒤에서 누르는 듯한 묵직한 안구 통증'이 특징이다.

갑상선 질환과 연관되는 '갑상선 안병증'에 걸리면 안구 통증 외에도 '시력 이상'이나 '안구돌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외안근비대', '복시' 등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내원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 안병증은 질환을 유발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한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안병증만 따로 치료해야 하는데, 갑상선 안병증은 외안근의 비후로 공간이 부족해서 안구가 돌출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안와를 구성하는 뼈나 지방을 일부 제거해 안와의 공간을 확보해 치료한다.

안구돌출 안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흡연은 갑상선안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해당 질환으로 안구돌출 시 눈에 건조감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공급과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잠들기 전에는 수분을 제한하고 베개를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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