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굴, 어디에 좋을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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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바람이 불고 수온이 떨어지면, 비로소 굴의 계절이 시작된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굴은 10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다. 미식가들이 즐기기로 유명한 굴은 껍데기 째 잘 씻어 석화로 즐기거나, 아삭아삭한 채소와 매콤한 양념을 더해 ‘무침’으로 즐기거나 담백한 솥밥에 양념장 슥슥 비벼 먹기도 한다.

◇ 굴의 효능과 섭취 시 주의할 점은?

짭조름한 바다 냄새와 고소함, 감칠맛이 어우러진 굴은 영양 성분 또한 매우 뛰어나다. 굴은 필수 지방산인 ‘오메가-3’와 ‘오메가-6’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체내에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 뜨리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을 두껍게 만들어 혈류를 방해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굴에는 ‘칼륨’ 역시 매우 풍부한데 칼륨은 혈압 조절에 효과적이라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또 굴은 요즘 같은 환절기 면역력 증가에도 도움을 주며, 굴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은 항염 및 항암에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굴은 눈 건강에도 탁월하다. 우리 몸에 ‘아연’이 부족하면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며 시력 손상과 야맹증이 유발될 수 있는데, 아연은 굴에 풍부한 영양소 중 하나다. 제철 굴을 섭취하면 노화에 따른 시력 감퇴를 늦출 수 있으며 각종 안질환으로부터 눈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렇듯 굴은 영양상 이점이 훌륭한 식품이지만 굴을 포함한 모든 조개류는 기본적으로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균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항시 조심할 필요가 있다. 굴 섭취에 가장 주의해야 할 ‘노로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생으로 먹을 경우엔 신선한 상태의 굴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굴을 먹고 메스꺼움이나 설사, 구토,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노로 바이러스는 24~48시간의 잠복기가 있으므로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틀 정도는 신경을 유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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