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하드렌즈’로 불리는 RGP 렌즈의 장점은, 각막과 렌즈 사이의 원활한 눈물 순환으로 인하여 높은 각막난시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처방에 있어서, 고려해야 될 부분들을 놓치게 된다면, 착용자로 하여금 여러 가지 불편사항들을 겪게 될 수도 있기에,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 처방에 따른 고객의 불편 사항들

 

Steep 하게 처방하는 경우,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들로는 3~4시간 이후 보이는 전체적인 충혈, 눈을 조이는 뻑뻑한 느낌, 눈물 혼탁으로 인한 시력저하, 렌즈 제거의 어려움, 순환 부족으로 인해 커지는 눈물의 점성, 달무리 현상 등이 있다. 
반대로 Flat 한 처방을 통해 나타나는 증상들은 렌즈의 중심 이탈, 너무 쉽게 빠지는 렌즈, 많은 눈물로 인한 주변부의 시력 불량, 과도한 움직임으로 인해 적응이 어려움 등이 존재한다. 
만일 첫 착용 고객이 아니라 재 처방을 하는 경우에는 검사 시, 렌즈로 인해 각막이 눌려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하는데, 정상적인 수치 확인을 위해서 가급적 2~3일가량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당일 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라면 15~30분 이상 렌즈를 빼고 대기한 뒤에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당일 검사의 경우, 차이가 크지 않다면 이전 도수 그대로 처방하는 것이 좋다.

 

■ RGP 처방 및 착용이 어려운 경우

 

라식, 라섹과 같은 근시 교정 수술을 받은 경우, 수술로 인해 각막 중심부가 낮고 평평하여 RGP 처방 시, 중심부에 공기방울이 차거나 눈물이 갇히게 된다. 이때, KR로 측정하는 중심부 3mm는 의미가 없으며, 안과 방문을 통한 7mm 이상의 주변부 값을 기준으로 TR을 진행하거나 해당 매장의 이전 처방 이력을 기반으로 B.C를 적용하는 것이 좋다. 
그다음은 부정난시의 경우인데, 해당 경우도 안경원의 장비로는 RGP 처방이 쉽지 않아, 안과 방문을 통한 플루레신 용액 검사를 적용하여 TR 렌즈를 착용, 빠지지 않는 선에 맞춰 flat 하게 처방해야 하기 때문에, 안과로 안내해야 한다. 
마지막은 열성유전으로 인해 각막에 발생하는 비염증성 질환인 원추각막이며, 자칫 안경원에서 처방을 잘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렌즈가 각막을 압박하여, 착용자에 눈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하기 때문에 방문 시, 안과로 안내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 RGP 처방 전, 이것만 확인하자

 

우선 수정체 난시를 가진 소비자에게는 RGP 처방이 불가하기 때문에 배제해야 한다. 밤에 운전하는 비중이 높은 고객도 야간 산동으로 인한 동공의 확장이 있을 수 있으며, 먼지가 많은 작업환경의 고객 또한 렌즈 착용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동공 직경이 8mm 이상의 거대 직경 환자, 순목 운동이 불규칙하거나 안검하수 환자, 사시로 인한 복시 현상이 심한 고객, 콘택트렌즈 금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 눈물이 너무 적거나(3mm 이하) TBUT 시간이 짧은(5초 이내) 사람들도 RGP 착용을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1.00~-1.00의 약도 근시 및 원시를 가진 고객들도 처방 시, 교정 만족도가 낮고 불편한 점이 많아 큰 기대효과를 보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는 고객의 성향을 사전에 파악하여 너무 예민한 고객에게는 처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렌즈가 위에서 잘 내려오지 않을 때

 

이런 경우에는 상안검을 들어보자, 이때 렌즈가 아래로 떨어진다면, 안검 장력에 의해서 렌즈가 안 움직이는 경우다. 해당 상황에는 B.C를 줄여서 상안검에 걸리는 렌즈의 엣지를 각막으로 더 밀착시켜, 렌즈가 상안검 장력의 영향을 덜 받게끔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피팅이 steep 하게 되므로 렌즈의 직경 또한 줄인 다음, flat 하게 만들어 눈 안에서 움직임이 원활하도록 맞춰야 한다. 상안검을 들어도 렌즈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면, 각막의 위쪽이 돌출되어 있고, 아래쪽이 움푹 들어간 상태일 가능성이 높아, 착용 시 렌즈가 각막의 윗부분에 걸려 편심이 될 수 있다. 이때는 반대로 B.C를 늘려서 다시 처방 해보자, 렌즈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오게 될 것이다.

 

■ 주변부의 빛 번짐이 심할 때

 

우선 소비자의 착용 기간을 물어보고 7일 미만이면 착용시간 및 기간을 더 늘려보는 것이 좋으며, 만일 7~8시간 이상 착용해도 빛 번짐 증상을 호소하면, 다음과 같이 대처하기 바란다. 아래쪽 빛 번짐을 호소하는 경우, RGP 렌즈가 상안검에 의해 올라가거나 각막에 걸려 아래로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인데, 이는 앞서 설명했던 렌즈가 잘 내려오지 않을 때 대처법과 동일하다. 
두 번째로 전체적인 빛 번짐을 호소하는 경우인데, 이때는 동공 및 각막의 크기가 일반 사람보다 클 확률이 높다. 해당 경우에는 렌즈 전체 직경을 키워서 다시 처방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 렌즈에 이물질이 자주 묻어 나올 때

 

렌즈를 처음 착용한 고객이, 금세 렌즈의 중심부가 뿌옇게 변하는 경우, 처방의 문제보다는 다른 요소일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경우라면 화장품 침착으로 인해 지방질이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혹은 겨울철이나 건조한 날씨에 마이봄샘에서 나오는 지방질이 빠르게 굳어 렌즈에 묻는 경우다. 이럴 때는 따뜻한 수건을 이용하여 눈에 온찜질을 해주면 대부분 해결이 가능하다. 
그다음, 가장 많이 발생되는 클레임으로, 렌즈 착용 후 2~3시간 뒤에 천천히 뿌옇게 변하는 경우인데, 대부분 검사 후 R1과 R2의 중간값으로 B.C를 설정하면서 생기는 steep 한 처방이 원인이다. RGP 렌즈를 처방 할 때에는 평균값이 아닌, flat 한 값을 바탕으로 B.C를 잡는다면 해결이 가능하다.

 

 

/렌즈미 가맹사업부 교육팀 김재학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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