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오픈마켓‧해외구매대행 사이트 등 불안감 높아
기능성 렌즈 교환‧검안 등 안경사 전문 서비스로 구매 유도

 

 

안경원을 제외한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는 안경관련 제품에 대한 품질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국내 대표 오픈마켓에서 고가의 명품 선글라스를 구매해 받아본 뒤 제품에 스크래치 등이 있어 교환을 요구했지만 판매자가 제품 수급에 문제가 있다며 한 달여가 넘는 시간을 끈 끝에 결국에는 환불 조치를 받았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최근 온라인 오픈마켓이나 해외구매대행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들에서 수많은 안경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품질을 비롯해 교환 및 A/S 등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20년에도 크라우드 펀딩 업체에서 안경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귓등에서 진물이 나고 염증이 생기는 등 피부질환을 호소하고 나서 큰 논란이 됐으며, 올초에는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 서림 방지 스프레이 4개와 클리너 5개를 검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2종의 독성물질인 FTOHs(불소탄성질알코올)와 FTEOs(불소탄성질체 에톡실산염)가 검출돼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가 있었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안경이나 선글라스 등에 대한 짝퉁 논란이 계속되면서 온라인 구매 제품에 대해 진품인지 가품인지를 확인하는 소비자들의 커뮤니티 글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년 전에도 유명 상표 가짜 선글라스 등 총 1만2000장(정품가격 34억원 상당)을 제조‧유통한 업자가 상표법 위반 등으로 입건되고 불구속 송치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매년 들려오는 짝퉁제품 유통소식은 소비자 인식 차원에서 안경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경테‧선글라스 유통경로가 다양해지며 안경원외 채널에서 판매되는 사례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안경원에서 수리와 공테 고객이 느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나 최근 다양해진 채널만큼 소비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올해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6개 주요 오픈마켓 내 해외구매대행 사업자가 판매하는 상품의 반품 관련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과도한 반품 비용을 부과하거나 실제 반품비용, 주소 등의 반품 정보와 상품 상세 페이지에 기재된 반품 정보 간에 차이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안경이나 선글라스에 대한 불만도 잇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원은 이러한 사례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성과 가격에 이점이 있어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품질이나 A/S 및 교환 등에 대한 조치는 미흡할 수밖에 없다. 

안경테, 선글라스 시장을 다시금 안경원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안경사들만이 제공해 줄 수 있는 것들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한다. 국내에 국가면허를 소지한 안 전문가인 안경사가 조제‧가공하고 피팅한 제품보다 더 안전하고 확실한 제품은 없다. 또 최근 소비자들은 무조건 값싼 제품만을 찾지 않는다. 자신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 받는 것에 대해 비용을 많이 따져 묻지 않는다. 하이엔드 누진렌즈 제품이나 근시 완화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저가제품을 구매하도록 놔두면 된다. 다만 그 고객이 도수를 넣으러 안경원을 내방했을 때 고객이 구매한 안경에 대한 품질과 소재 등 저가 안경의 유해성에 대해 어필하고 품질이 검증된 제품을 권유한다면 소비자의 마음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그러한 소비자 캠페인을 실현하는 안경원들이 점차 늘어난다면 최악이라는 안경원 경기도 조금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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