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하게 그린 눈썹 말고!

가식으로 포장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데 익숙한 MZ세대가 메이크업의 판세까지 바꾸었다. 지금까지 메이크업은 얼굴의 단점을 보완하고 이목구비가 또렷하게 보이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MZ는 천편일률적인 미의 기준을 거부하고 오직 그 자체로 돋보이기를 원한다. 메이크업으로 얼굴의 비율을 조화롭게 만들고 얼굴이 더 작아 보이도록 유도하기보다 원하는 컬러와 소재를 마음껏 칠하고 붙여 새로운 룩을 완성한다. 메이크업이라는 행위가 단순히 유희에 지나지 않고, 메이크업 결과가 어떻건 ‘나는 나’라는 메시지가 강하다. 최근에는 그 유행이 아이브로우 메이크업까지 착륙했다.

출처 송민호 인스타그램 @realllllmino
출처 송민호 인스타그램 @realllllmino

눈썹은 얼굴의 지붕이라 불릴 만큼 얼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썹의 굵기와 진하기, 모양은 인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수 이찬혁과 송민호는 눈썹을 피부색과 유사하게 탈색해 얼핏 눈썹 주변이 민둥한 것처럼 보인다. 글로벌 셀럽이자 가수 도자캣은 눈썹이 도화지라도 된 듯 다양한 아이브로우 메이크업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펜으로 쭉 그은 듯 가늘고 얇게 눈썹을 그리는가 하면 피부보다 한층 밝은 베이지 컬러로 눈썹을 연출하기도 한다. 때로는 눈썹 위에 하트를, 꽃을 그린다. 퍼포먼스 퀸으로 불리는 가수 화사는 세기말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갈매기 눈썹을, 블랙핑크 제니는 눈썹과 눈썹 사이를 비즈로 장식했다.

출처 이찬혁 인스타그램 @akmuchanhk
출처 이찬혁 인스타그램 @akmuchanhk

이제 더 이상 눈썹은 얼굴에서 중심을 잡고 완벽한 비율의 얼굴을 만드는 수단이 아니다. 내가 가진 외모 그대로를 돋보이게 하고, 내 취향을 반영하는 ‘메이크업 놀이’를 위한 작은 공간인 것. 거울을 보고 눈썹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내 눈썹은 어떻게 꾸며야 나를 더 돋보이게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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