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보수교육을 마치며…

2016-05-10     노민희
우리는 매년 의료기사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보수교육을 실시하며 면허증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2000년 초부터 시작한 전문교육 열풍은 우리업계와 안경사 스스로에게 새로운 지식 습득과 기술 함양에 큰 영향을 줬다.

중앙회와 지부에서는 '교육이 미래다'라는 슬로건 아래 노력한 결과 아시아태평양검안학술대회(APOC) 유치와 국제학술대회의 질적 향상은 물론이며, 안경사의 권익 향상에도 영향을 줬다. 이러한 노력으로 말미암아 전국에 있는 안경관련 업체와 안경원프렌차이즈에서도 주기적으로 임상사례 발표와 같은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노력한 결과 안경사의 전문성은 세계 어느 곳에 내 놓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자부한다.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안경사 스스로 의식개혁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2016년 교육에서는 안경원에 미치는 경제적 환경을 살펴보고 이에 적절한 대안으로 안경사의 삶의 가치와 공동체 의식 함양에 필요한 내용으로 실시했다. 현실에 꼭 필요했던 교육인 만큼 회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2016년 보수교육을 준비하면서 가장 역점을 두었던 내용 중 하나가 1교시 입실 문제점인데 이는 타지부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올해에는 출입카드를 이용해 14개 분회별로 분산시켜 혼잡을 피해 갔다.

타 지부 회원과 기타 안경사를 위해 지부에서 신청서를 받아 1교시를 시작한 결과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1교시 강의를 맡은 이승철 교수는 시작과 동시에 회원들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허례허식을 버리고 꼭 필요한 부분만으로 개강식을 진행한 부분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그리고 서부 경남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치르지는 지부교육이라 타 지역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부산지부교육에 신청한 회원수가 70명 남짓 됐다.

이번 교육을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교육 시간이 다 되어 교육장에 찾아오는 회원들로 인해 사전등록을 마친 회원들에게는 불가피하게 불편을 줘 죄송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예전보다는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다.

'불평은 하면 할수록 더 많아진다.'는 말이 있다. 조직 사회에서는 역할 분담이 정확히 이뤄지고 있을 경우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업무관계에서도 상호보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각자의 업무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역할을 얼마나 제대로 수행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일방적인 소통은 반드시 문제점이 드러나게 돼 있으며 이로 인해 회원들과 관계개선을 위해 얼마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하는지 살펴야 한다. 안경사 개개인이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행법으로 선글라스와 안경테가 의료기기로 분류되어 있지 않아 날이 갈수록 인터넷, 백화점, 대형 마트에서 판매가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 시력보호와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안경사인 우리들의 역할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뤄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공공의 안전과 소비자 보호 명목으로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고 있으며 선글라스도 FDA의 의료기기 품목으로 분류돼 까다로운 통관 절차를 거친다. 영국 같은 경우도 선글라스와 안경테를 의료기기로 분류해 소비자의 안전과 보호를 책임지고 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단지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마구 취급하고 있으며, 안경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제품들이 길거리를 채우고 있다. 정부정책의 부재와 노력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안경사인 우리가 손을 모아 시민의 시력보호와 안전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

이대로 방치 할 경우 안경업계뿐만 아니라 유통 질서가 무너지고 안(眼)보건에 있어서도 불투명하리라 생각한다. 회원 스스로 과대광고와 가격 할인이라는 상술에서 벗어나 전문가다운 모습으로 의식개혁을 하고 중앙회와 지부는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협회는 '회원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이에 합당한 사업들을 추진하며, 모두가 각자의 업무에 대해 스스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안경사라는 사명감으로 하나가 될 때 비로소 협회라는 조직이 더욱 튼실해질 것이며, 회원들과 가장 바람직한 소통의 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