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야청청(獨也靑靑)한 단체장을 바라며…
2016-06-19 김선민
조 성 학fneyefocus 편집부장
안경산업이 고도화 되고 전문화 되면서 양적인 발전과 더불어 질적인 발전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는 안경사를 포함한 안경관련 종사자들 뿐 만 아니라 안경업계를 이끄는 단체장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우리 안경업계는 시류와는 맞지 않는 단체장들의 행동이 많이 아쉽다.
지난달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이 사임했다. 공식적인 사유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하지만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진흥원이 내부 회계 비위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을 비춰 봤을 때 이에 부담을 느껴 사퇴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은 국·시비로 운영되는 공적기관이다. 다른 어떤 단체보다도 투명하고 정직해야 하지만 현재 밝혀진 진흥원 상황을 보면 투명이나 정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다수의 직원들이 회계 비위로 징계를 받았을 정도로 부실한 경영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아직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므로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을 가지고도 진흥원은 분명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진흥원장 후임 인선을 진행중에 있으나 어떤 사람이 진흥원장 자리에 앉던 또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 하지 않으란 법은 없다.
대한안경사협회도 마찬가지다. 전임회장의 자서전 발간 문제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자서전을 협회비에서 충당해 발행한 것이 문제가 됐던 것이다. 대한안경사협회는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안경사들의 권익신장과 복지향상을 위해 협회비가 쓰여야 함에도 회원들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전임회장의 자서전을 발행한 것은 분명 옳은 일은 아니다.
안경제조사들의 수출 판로 개척과 내수 진작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진흥원이나 4만여 안경사들의 업권보호를 위해 힘써야하는 안경사협회 모두 우리 안경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단체이다. 제조사를 위한 단체든, 안경사를 위한 단체든 결국은 안경산업 시장 확대를 위해 조직된 단체이므로 최종 목표는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그 단체의 평가는 엇갈리기 마련이다. 청렴함을 바탕으로 단체를 위해 백의종군(白衣從軍)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 진심을 다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우리 안경업계질서를 해치는 요소가 어쩌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