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팍팍할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2016-07-09 전시현
전시현
fn아이포커스 취재부 차장
현재 한국 경제는 암울하다.
경제성장률 하락, 고용 없는 성장, 빈부의 격차, 중산층의 몰락 등 장기적인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기불황은 빈부의 격차, 여러 경제 부문에 양극화 현상을 동반한다. 이런 악조건 속에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투표결과와 관련, 경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확정시 한국 경제도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 불황인 지금의 한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특히 영국으로 안경을 수출하는 안경 제조업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여건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브렉시트까지 겹쳐 수출여건은 더 악화돼 더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경업계도 결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맞고 있는 셈이다.
안경원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다.
안경원 오너의 자본에 따라 또는 상권 위치에 따라 하루가 멀다 하고 대형 안경 체인이 생기는 반면 소형 안경원은 하루 건너 문을 닫는다. 영세한 안경원은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버거운 팍팍한 현실이다.
한편 안경원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지금, 충분한 자금 동원력과 브랜드를 갖춘 대형 안경 체인은 홍보와 마케팅으로 고객이 원하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로 변화된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 또 목 좋은 상권이나 대형마트에 입점한 안경원의 경우 많게는 10명까지 안경사가 있는 반면 변두리에 위치한 안경원은 오너 1명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경기불황의 여파로 한국 경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기고 계층간 소득 양극화로 인해 경제 전체의 구매력이 하락하고 그 결과 내수 확대가 지연되어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면 변두리나 지역에 있는 안경원일 경우 어떤 마케팅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할까? 아니면 직업을 바꿔야 할까?
미국의 사회운동가이자 교육자인 헬렌 켈러는 이렇게 말했다.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고.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혀진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소형 안경원은 '어떻게 하면 남과 다른 방식으로 마케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수시로 하며, 안 된다는 생각부터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봐야 한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처럼 지금의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본 업무를 철저히 하고 핵심 역할을 놓치지 않도록 집중해야만 한다. 소형 안경원은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잃은 신뢰는 회복하기가 어렵다. 또 전문적인 교정능력 등 안경사의 능력과 함께 상담 능력도 키워야 한다.
할인이나 저가공세만으로 고객의 마음을 끌 수 없다면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은 어떨까. 누진다초점을 전문적으로 한다든가 특정 브랜드만을 취급하는 등 전문성을 살려 안경원을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 소형 안경원이 점점 설자리가 없다고 불평만 할 게 아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소형 안경원을 운영하는 원장은 본인만의 더 나은 마케팅 방법과 홍보 서비스 전략을 세워 고객 스스로 찾아오는 안경원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