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 낮춰주는 안경개발… 스마트 안경산업 힘 보탤 것”

이르면 내년 상용화가능

2016-12-24     노민희


웨어러블 디바이스 특허
혈류량·시력개선에 탁월
IoT 접목 응급상황 대처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안경광학과 박상철 교수가 2016년 서울국제발명전시회(Seoul International Invention Fair 2016)에서 안경 장착형 다기능 웨어러블 디바이스 특허를 출품해 동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박상철 교수가 ㈜샤픈고트 권익환 대표와 선보인 발명품은 임상실험을 통해 혈류량을 개선시켜 안압을 낮추는데 탁월한 효과를 주며 시력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안경테에 IoT 기술을 접목시켜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휴대전화로 전송하기도 하고 심장 및 혈류 변화로 인체에 응급상황이 발생했을때 119에 대신 알리는 기능도 탑재됐다. 국내 안경산업을 스마트하게 업그레이드 할 다기능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발명한 박상철 교수를 서면으로 만나 개발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수상을 축하한다. 이번에 개발한 안경 장착형 다기능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혈액순환, 안압감소, 신체 밸런스 증가 등의 효과를 주는 특수 물질을 섞은 기능성 안경테다. 여기에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장착, 사람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으며 심장 및 혈압관련 정보를 휴대전화로 전송하거나 위급상황일 경우 119에도 알릴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디바이스에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있어서 시각장애인에게 경보음을 통해 장애물을 경고하기도 하고 아로마 향을 넣은 탈부착 모듈이 신체의 긴장감과 심리적 안정을 주기도 한다.

―어떤 계기로 개발을 결심하게 됐나.
▲현재 시중에 다양한 안경테가 있지만 기능성의 한계가 느껴지면서 개발을 결심했다. 국내 모든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안경산업도 미래를 봐야된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시력보정의 1차적인 기능을 넘어서 안압을 낮추고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기능이 추가된다면 업계가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서 출발한 것 같다.

―IoT 기술 접목이 인상깊다. 여러 방식 중 IoT 연계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최근 IoT와 연결된 가전제품들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실제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듯이 이와 연결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은 거의 출시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안경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디지털기기의 발달 등으로 난시 인구가 늘고 있고 안경을 착용하는 인구는 지금보다 줄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안경도 IoT 기술과 접목시켰을때 시력교정도구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

―건강상태를 휴대전화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이에 따른 앱 개발이나 부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을 것 같은데.

▲현재 테크노밸리에서 IoT 기술 자문 및 지원을 받고 있으며 앱의 경우 개발에 협력한 샤픈고트에서 해결할 수 있다. 샤픈고트는 새차 출고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콕도어가이드'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킨 회사로 탄탄한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개발을 완료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은데 제일 힘들었던 순간과 제일 뿌듯했던 순간이 있다면.
▲현재 우리가 개발한 안경테 특수물질 비율을 무한정 많이 높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비율이 높으면 안경테가 쉽게 잘 부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성 가능한 비율을 최소값부터 최대값까지 제작했는데 안경테 가공업체와 재료에 대한 혼합관련 문제를 토의 하는 과정이 매우 오래 걸렸다. 또 임상실험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비율을 찾을 때 실험측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구하는데도 힘들었다. 개발을 완료하고 대상자를 모집하는 등 모든 과정이 어려웠다. 하지만 안경테 착용 후 안압이 감소되는 효과를 눈으로 확인했을때 제일 뿌듯했던 것 같다. 전시회 기간 중 우리 부스를 방문한 많은 분들이 안경테가 출시되면 꼭 구매하고 싶다고 응원을 보내주기도 했다.

―이후에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안경테에 대한 사전 실험 중 뇌파에 대한 실험도 이미 마쳤다. 그때 뇌파 중 알파파가 많이 만들어 지는 것을 확인했는데 즉, 이 안경테를 착용함으로써 현대인들의 질병 1위인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심신의 안정, 의식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마인드앱을 개발해 안경테를 착용하면서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향후 국내 안경산업과 어떻게 접목되나. 또 안경원에서 판매가 가능해진다면 그 시기는 언제로 보고 있나.
▲현재 IOT기술 안경테는 특허출원이 완료됐고 안경테 제조업체와 부산과학기술대학교가 산학협력을 체결, 공동으로 안경테를 제작하게 된다. 네임밸류가 높은 브랜드와도 콜라보를 통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더 다양한 임상실험 후 논문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제작을 시작한다면 2017년 여름 후에는 안경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끝으로 안경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경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행동으로 보여 드리게 돼 기쁘다. 안경업계가 길고 어두운 불황의 터널을 건너고 있다. 내년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업계를 이끄는데 모두 한 마음이 됐으면 좋겠다. 끝으로 이번에 발명을 함께하고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