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우' 희망의 빛 머지 않아
2010-12-04 문성인
생체모방기술- 인공망막 전류변환 뇌에 영상 전달
100m를 3초대에 달리고, 그의 왼쪽 눈은 망원경의 20배나 잘 볼 수 있으며 적외선 렌즈로 어둠속에서도 볼 수 있다. 또한 오른팔은 콘크리트도 파괴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1970년대 미국서 방영된 tv드라마 `6백만불의 사나이`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능력이다. 주인공은 사고로 인해 왼쪽 눈 실명과 팔, 다리의 불구가 되자 생체모방 기술을 이용하여 신경조직 대신 전자장치를 몸 속에 심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같은 이야기는 더 이상 드라마 속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생체모방기술은 동식물의 다양한 기능을 원용해 본래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설계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에는 인간의 과학기술이 발전이 함께 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이다.
작년 11월 27일, 외신 뉴스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던 시각장애인의 시력회복이 점차 가능해지고 있다.
미국의 바버라 캠벨은 야맹증에서 시작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터널 시야로 진행되는 유전병인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10대 때 눈이 안 보이기 시작했고 30대에는 눈병을 앓으면서 조금 남아있던 시력마저 완전히 상실했다. 그녀는 소리 나는 컴퓨터를 통해 독서를 해야 했고 지팡이가 없으면 외출은 꿈도 꾸기 어려웠다고 한다.
미국 국립눈연구소는 이러한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안경을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연구한 결과 인공망막을 이식하는 결정을 내렸다. 작년 여름, 인공 첫 이식자가 된 캠벨은 최근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외출을 할 수 있다.
인공망막 프로젝트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환자가 쓴 안경에 달린 초소형 카메라가 이미지를 인식해 그들의 허리에 찬 비디오 처리장치에 보내면 그 처리장치는 이를 컴퓨터가 처리하는 2진수 0과 1, 즉 빛과 어둠으로 변환해준다. 이를 눈에 이식된 인공 망막의 전극에 전달을 하고 인공 망막은 이를 전류로 변환, 시신경을 자극하여 뇌까지 영상의 모습을 전달해 형성하게 하는 것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캠벨이 이식한 인공망막은 전극이 60개뿐이어서 불빛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희미한 영상만 제공하지만 이를 200개나 1천개로 늘리면 독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과학의 발달과 인체의 연구가 발전됨과 함께 인공망막의 개발 역시 발전하고 있다. 지난달 뉴욕 웨일 의과대학의 발표에 따르면 빛을 수용하는 세포기관인 광수용체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기술 발전으로 인공망막은 사람 얼굴의 인식, 풍경 뿐만 아니라 독서까지 가능한 더욱 선명한 시야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paperstory@fneyefocus.com 문성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