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 쿠폰북·럭키박스 활용 ‘저비용·고효율 마케팅’ 제안

2017-02-24     노민희
sns로 불특정 다수 대상 매장 홍보방법 각광
1인 마케팅 시대… 고정고객 유입 방법 찾아야

마케팅하면 흔히 대기업이나 혹은 대기업에 버금가는 대형 기업에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진행하는 홍보활동으로 인식된다. 'oo기업에서 인기 스타 a씨를 억단위로 계약했다'는 등의 기사들 때문인지 더욱 그런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영세한 기업이나 작은 매장에서도 충분히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그중 뜨고 있는 방법이 sns를 활용한 마케팅인데 큰 돈을 들일 필요가 없고 특별한 교육 없이도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미 젊은 안경사들이 다수 근무하는 안경원에서는 시행하고 있는 마케팅이다.

안경원 내부 인테리어와 인기 제품 등 사진을 올려놓기도 하고 안경관련 상식을 짧게 올리거나 안경과는 관련 없지만 유머글을 올려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혹은 선글라스 스타일링 제안 등의 글로 관심을 얻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꾸준히 관리하다보면 인근에 있는 주민들 외에도 멀리서 찾아오기도 한다. sns의 파급력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sns 마케팅은 간편하지만 블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홍보는 할 수 있지만 우리 안경원으로 끌어들이기에는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안경원에서 특정 소수를 대상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새로운 마케팅이라기 보다는 안경원에서도 쉽게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쿠폰북

연말이 되면 햄버거, 피자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소위 '쿠폰북'이라는 것을 발급한다. 각 사에서 정해놓은 식사금액 이상을 지불했을때 기한을 두고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등이 담겨 있는데 기간만 잘 활용한다면 꽤 쏠쏠하다.

비용을 지불하고 회원으로 등록할때 주는 쿠폰북도 있다. 이 경우 앞서 언급한 쿠폰북보다 혜택이 더 '빵빵'하다. 회원 가입비가 들었기 때문에 그에 버금가는 혜택을 누리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할인권도 있지만 식사교환권 등 혜택을 주는 단위가 커진다.

안경원에서도 고객들에게 연간 회원등록을 제안하는 것이다. 물론 회원등록비는 책정하기 나름이지만 10만원 선이 부담없이 적정한 선이라고 보여진다. 회원등록을 한 고객들에게는 쿠폰북을 지급하는데 이 쿠폰북에는 무료 검안권, 안경렌즈 혹은 선글라스 할인권, 콘택트렌즈 무료 증정 등의 내용을 담는다. 특히 콘택트렌즈의 경우 이미 시험착용렌즈 등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쿠폰북으로 활용하게 되면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초기비용으로 적지 않은 돈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력히 어필하고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에게도 양도가 가능하다는 점을 명시하면 20~30대 젊은 층을 상대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안경원에서 쿠폰북을 제작하기 위한 비용이 들 수는 있지만 마케팅 비용인 것을 고려할 경우 적은 금액으로 해결할 수 있다.

■럭키박스

해마다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s사에서 하는 '럭키박스' 이벤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당일 하루 일정의 소량만 판매하기 때문에 오픈 전부터 긴 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럭키박스도 쿠폰북과 비슷한 맥락이다. 지불하는 비용 이상의 것을 담아 판매하는 것이다. 판매금액은 5만원이라고 가정했을때 안의 내용물은 10만원을 넘기도 한다.

내용물을 모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봤자 컵, 커피쿠폰 등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들여 구매하고 이에 열광한다. 럭키박스 이벤트가 종료되면 sns,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의 내용물을 공개하고 서로 교환하기도 하며 더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안경원에서도 럭키박스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시험착용 렌즈 몇 알, 안경·콘택트렌즈 케이스, 안경 클리너, 선글라스, 안경테 등을 담아 가격을 책정하고 판매하는 것이다. 필요하기 때문에 구매하는 사람은 적다. 적당한 호기심도 있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은 내가 가져도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지인들과 나눠가지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럭키박스는 추가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선글라스나 안경테 등에 필요한 렌즈나 시험착용 렌즈를 착용해본 뒤 만족스러울 경우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쁜 박스, 포장지, 리본만 구입하면 되기 때문에 준비하는 비용이 크지 않다. 물론 쿠폰북, 럭키박스 등이 말처럼 쉽게 할 수 있는 마케팅은 아니다. 1인 안경원의 경우 해당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근무 외의 시간을 활용해야 하고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단돈 몇 만원이지만 초기비용을 쓰는 것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더 많은 고객들을 늘리기 위해서 안경원에 가만히 앉아 머리속으로만 고민만 하기 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 무엇인가를 도전하는 것이 더 많은 고객들을 끄는데 주춧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