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상품·마케팅·교육 등 6개 카테고리 설정 지역가맹점협의회 만들고 현장의 生生의견 청취 인터넷쇼핑몰 개설하고 SNS등 마케팅 활성화도
앞에 작은 챙이 달린 베레모 모자와 정장 보다는 캐주얼 한 팬츠와 재킷… 1001안경콘택트, 안경나라, 씨채널을 비롯해 헤어뷰티 전문 브랜드 블루클럽 등 4개 체인브랜드를 운영 중인 토마토디앤씨 박대성 대표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박 대표는 최근 성황리에 종료한 수주회장에서도 상징과 같은 뉴스보아캡 스타일의 모자를 착용하고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행사장을 누볐다. 그래서인지 권위있는 대표라는 인식보다는 예술가처럼 자유분방함이 물씬 풍긴다. 이런 이미지가 실제 경영철학과 맞물려 토마토디앤씨는 국내 안경체인 본사 중 가장 자율적인 곳으로 소문났을 정도다. 한 때는 최대, 최다 명성을 모두 거머 쥔 토마토디앤씨지만 시련도 있었다. 올해부터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All New 2017'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6대 방침을 정해 가동할 예정이다. 박대성 대표를 토마토디앤씨 본사 사옥에서 만나 올 한해 가맹사업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최근 2017 수주회 및 경영회의 성과를 말해달라.
▲올해는 예년과 다른 수주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수주회를 시작하고 7년동안 제품 사입에 초점을 둔 말 그대로 수주회만 열었다면 올해는 수주회 중간에 짧은 시간이지만 경영자회의를 함께 진행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수주회 개최 이전인 11월부터 2017년은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이뤄졌다. 많은 안경원이 있지만 고객들을 우리 안경원으로 어떻게 해야 유인할 수 있는지, 체인본사와 가맹점이 잘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계획들이 세워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소통'이 돼야 한다. 단순히 본사 경영진과 가맹점이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수 많은 생각들을 서로 공유하고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묻고 답하는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12월에는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브랜드 이미지, 상품, 마케팅 등 전반적인 항목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가맹점은 본사의 생각과 경영방침을 듣고 싶어한다.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 또 가맹점주들이 원하는 것들을 발표로만 끝내지 않고 책자로 만들어 현장에서 배포했다. 내년 경영회의를 열었을때 이 책자에서 몇 퍼센트 정도 지켜졌는지 확인하도록 말이다. 그만큼 본사의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또 한가지 성과를 얘기하자면 본사 PB브랜드 매출이 예년보다 40~50% 성장했다. 경제불황으로 어려운 실정이지만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 가맹점에 감사인사를 드린다.
―경영회의에서도 언급했지만 2017년을 최대, 최다 안경원이라는 옛 명성을 찾는 발판의 해로 삼을 계획임을 강조했다. 이에 맞물려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고 들었는데.
▲'All New 2017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이고 브랜드이미지, 상품, 고객마케팅, 교육, 신규가맹, 가맹관리 등 크게 6가지 카테고리로 나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실행하고자 하는 목표는 한 가지다. 브랜드 이름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점주, 고객들이 느끼기에 우리 1001안경, 안경나라, 씨채널이 새롭게 바뀌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물론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카테고리에 맞는 매뉴얼을 정하고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금 더 세밀하게 물어보겠다. 우선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계획인가.
▲사실 우리 브랜드가 갖는 이미지는 '올드함'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브랜드가 시작된지 오래됐고 그동안 단 한 번도 리뉴얼을 하지 않았다. 고객들에게 안경원은 A체인이든, B체인이든, C체인이든 그냥 하나의 '안경원'이다. 특별히 어떤 체인브랜드를 선호하지 않는 이상 그냥 안경을 판매하는 곳으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고객들을 우리 토마토디앤씨 체인으로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 앞으로는 이 이미지가 브랜드 성장을 크게 좌우할 수 있을 것이다. 안경원은 전국 모든 국민이 주 타깃이 된다. 그렇다면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색깔을 찾아야 한다. 우선 새로운 BI를 탄생시키려고 한다. 현재 작업 중이고 이달 말이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인테리어다. 올드한 느낌에서 벗어나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안이 나오면 가맹점들을 범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6가지 프로젝트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상품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 현재 본사의 영업직원들 즉, 슈퍼바이저들이 있는데 이들의 주 업무는 매장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한정된 인원이 많은 매장을 관리하려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방문도 힘들뿐더러 본사 PB제품을 잔뜩 들고가서 물건 구매를 당부하는 것밖에는 할 수가 없다. 여기에 결제도 받다보니 가맹점 입장에서는 협력업체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구매패턴을 바꾸려고 한다. 첫 번째로 가맹점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구상 중이다. 인터넷 쇼핑을 하듯이 안경원에서 시간날 때 편하게 물건을 구매하고 반품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올 하반기쯤 시범운영을 거친 뒤 내년에는 완벽하게 적용하려고 한다. 이렇게 돼야 슈퍼바이저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점주들로 상품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본사에서 PB제품을 만들었으니 가맹점은 무조건 구매하라는 방식은 모두 망하는 지름길이다. 콘셉트를 확실히 정하고 선오더를 받아 수량에 맞춰 필요한 만큼만 생산을 하거나 고객, 점주가 원하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상품선정위원회다. 이들이 PB제품의 적합성을 판단하고 심사를 통해 합격한 제품만 생산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공식협력사를 운영하는 것이다. 가맹점에서 개별적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거래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토마토디앤씨에게만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협력사가 필요하다.
―가맹점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우선 지역가맹점강화협의회를 구성하게 된다. 프랜차이즈는 하나의 국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법이 필요하고 조직이 필요하다. 그래서 협의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별로 1001안경은 13개, 안경나라는 9개, 씨채널은 1개의 협의회를 만들어 친목을 다지는 것에서 나아가 본사에게 바라는 점을 논의하고 체인이 상생하는 길을 찾게 된다. 협의회 안에서 회장과 총무를 뽑고 그들이 회의를 주도하게 된다. 그리고 분기별로 각 협의회 회장과 총무가 본사에 모여 지방의 의견을 종합해 전달하고 공유하게 된다. 빠르면 4월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멀리 내다봤을때 분명 필요한 것이라고 믿는다. 또 가맹점과 본사가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위한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모바일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공유하고 가맹점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어플리케이션 개발도 염두해두고 있다. 블루클럽이 이미 활발하게 앱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앱 개발에 있어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앱이 만들어진다면 뱅킹을 통한 수금 등 꼭 필요한 기능을 넣어 스마트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앞서나갈 것이다.
―최근 최현수 교수를 교육위원으로 위촉했다. 토마토디앤씨만의 교육에 시동을 걸은 것인가.
▲그렇다. 교육은 꼭 필요하지만 참 어렵고 힘든 부분이다. 가맹점이 많을 수록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토마토디앤씨만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양안시, CS, 누진 등 토마토디앤씨 가맹점만 공유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그 일환으로 최현수 교수를 교육위원으로 위촉했다. 최현수 교수의 조언에 따라 교육의 방식은 물론 동영상 교육시 필요한 콘텐츠 등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고객 마케팅을 위한 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역대 최대 이벤트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동안 '가랑비에 옷 젖는다'식의 마케팅은 해왔다. 상품권을 증정하고 신용카드사와 연계한 프로모션, 협찬광고까지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여기에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한 소비자 밀착 마케팅을 시도하려고 한다. 또 블루클럽과 연계한 마케팅도 구상 중이다. 블루클럽은 월평균 60만~7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이 고객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본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고객유치다.
―올해 신규 매장은 어느정도 늘릴 계획인가.
▲올해 매장오픈팀을 만들고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프랜차이즈에 기본은 새로운 매장이 계속 문을 여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있는 브랜드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전국에 꼭 토마토디앤씨 가맹점이 들어가야 할 100대 상권을 정했다. 4월부터 상권분석에 나설 것이다.
―프랜차이즈를 하나의 국가라고 표현했다. 국가도 소득과 생활환경에 따라 차등지원하듯이 매장에 대한 관리, 지원도 차등으로 이뤄지게 되나.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가맹점을 대상으로 그루핑을 하고 있다. GS(Good Shop), AS(Alram Shop), PS(Poor Shop) 등 세가지다. 또 우수가맹점을 선정해 지난 9일부터 해외여행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부문별로 나눴다. 매출로만 따지면 규모가 큰 매장이 우선적으로 선정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봉사, 마케팅, PB제품 등 부분을 여러 개로 나눠 혜택이 골고루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끝으로 박 대표의 올해 의지를 담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집중'이다. 본사 직원들, 가맹점주,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협력업체들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