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디옵스에 해외바이어 유치 위해 총력 수출업체들, 유럽.남미 등 새로운 시장 개척 남대문 "유커外 관광객들 오히려 늘어" 반색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조치에 따른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업계 제조·도소매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오는 20일 대구국제안경전(DIOPS·이하 디옵스)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등 중국외 시장을 겨냥해 전시회 준비를 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 안경의 메카인 남대문 시장도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충격 여파를 어느 정도 해소한 모습이다.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래 관광객은 372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인 방한객이 9% 줄긴 했지만, 일본.대만.동남아시아 등 중국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14.1% 늘었기 때문이다.
남대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올해 계속해서 중국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로 인해 매출 타격도 입었다. 하지만 우리 매장의 경우엔 내수 고객들과 타국가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숨통이 트인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대문 안경원들 모두가 중국인 관광객들 감소로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내수 고객 유치와 기타 국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나름의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업체들의 경우에는 중국 시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인해 통관 거부나 기술인증 강화 요구, 계약 취소 등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이 한국 수출업체들에게 큰 시장이기는 하지만 영세한 기업들이 많은 안경업계 특성상 마냥 기다릴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수출업체들도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 등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코르크 안경으로 알려진 오트리는 지난달 31일 열린 뉴욕 비젼 엑스포에 참가해 에콰도르, 페루 등 남미 국가 바이어들과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다. 오트리 민우근 대표는 "우리도 중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쪽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너무 터무니 없었다. 그래서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남미를 보통 저가 제품 수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비젼 엑스포에 참가해보니 남미 바이어들도 한국제품에 관심이 많다. 또 제품 단가를 따지기 보단 디자인이나 소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우리와 계약을 체결한 바이어의 경우 내년엔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한국 아이웨어 제품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원장 김원구·이하 진흥원)도 제조업체들의 신규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대구광역시(시장 권영진·이하 대구시)주최로 열린 '지역 수출유관기관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안경 수출 업체들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중국 사드보복 조치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해결 움직임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엔 김연창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진흥원,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무역협회, 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 및 유관단체들이 참석했다.
대구시는 직접 수출 현황과 지원기관들이 추진 중인 수출지원 방안을 재점검하고, 중국 수출기업이 당면한 현장 애로 사항 및 피해 사례와 개선과제를 적극 발굴하기로 결정했다. 또 신용보증재단과 함께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집중된 중국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나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으로 수출선을 다변화 하기로 했다.
한편 진흥원은 오는 20일 열리는 디옵스에도 해외 바이어들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진흥원은 이미 1천명이 넘는 해외 바이어들의 참가 등록을 마쳤다고 밝히며, 중국의 단체 관람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지만 중국의 '완신광학안경유한공사', '완메이시선(도매상)', '바오다오(빅체인스토어)' 등 빅 바이어들의 개별 관람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만,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 바이어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참가자가 사전 등록을 마쳤으며, 이라크, 포르투갈, 인도, 러시아 등의 해외 바이어들과도 접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