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PS ‘사드악재’선방했지만 평가 엇갈려

수도권업체들 지원적어 불만<br />마케팅 식상하다는 비판있어

2017-05-01     아이포커스편집
日바이어와 계약체결등 성과
행사 전반에 비교적 만족해
내수진작은 여전히 문제로


지난달 20일 부터 22일 까지 개최된 2017 대구국제안경전(DIOPS 2017/ 이하 디옵스)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말 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보복 조치로 인해 중국 바이어들이 대거 불참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기타 아시아 국가 바이어들의 방문으로 내실있는 전시회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또 주관사인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원장 김원구·이하 진흥원)이 지난해 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직원들이 교체되며 올해 디옵스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있었다. 하지만 디옵스 준비에서부터 개막까지 진흥원 전 직원들이 성공적인 전시회 개최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는게 참가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올해 디옵스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진흥원 직원들이 많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어 올해 디옵스가 잘 치러질 수 있을지 걱정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사드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이나 행사 전반에 걸쳐 만족할 만한 전시회였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우리의 경우엔 일본 바이어들과의 계약을 여러 건 체결했다. 주변의 참가업체들 역시 생각보다 성과가 괜찮았다고 들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국제 전시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디옵스를 계기로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들도 있다.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왔다고는 하지만 실속있는 바이어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비판과 함께 내수 진작은 기대키 어려운 전시회가 돼버렸다는 평가다. 또 대구의 지리적 여건상 해외 바이어들이 수일 동안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3년 동안 매년 참가했다는 수도권 도매업체 A 대표는 "매년 느끼는 부분이지만 실속있는 해외바이어들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나같은 경우도 실모나 미도 때 인연이 된 바이어와의 미팅이 있어 참가 하게 됐다. 중국 바이어들은 OEM 업체만을 찾기 때문에 도매의 경우엔 의미가 없다. 구매력 있는 해외 바이어들을 유치해야만 디옵스에 대한 업체들의 생각이 바뀔수 있다" 강조했다. 이어 "해외 바이어들의 경우 하루만 대구에 머물고 서울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구 지역 자체가 관광요소가 부족하다보니 그렇다. 이들이 하루 이틀 더 머물수 있도록 새로운 관광 컨텐츠를 발굴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또 주최 측이 대구업체 위주의 소통을 하다보니 수도권 업체들은 늘 뒷전이다. 수도권 업체들과의 소통도 활발해 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내수진작 효과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는 의견도 여전히 존재했다. 대구, 경북, 경남권 안경사 보수교육만으로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전시회로 볼 수 없을 뿐 더러 국내 안경사들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디옵스에 참가한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B원장은 "나도 디옵스를 참관하기 위해서가 아닌 친한 지인을 만나기 위해 대구에 내려왔다. 전시회를 둘러보니 눈에 띄는 브랜드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경전시회인데 안경사들이 볼 만한 것이 없다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오히려 수도권에서 진행하는 업체들 수주회가 볼거리가 더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에 참관 온 해외 바이어들은 한국의 제품 디자인이 거의 비슷해 차별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도매 쪽 제품의 경우엔 소재나 기능에 차별화를 두지 않은 이상 디자인이나 제품의 느낌 자체가 유사하고 구매력을 불러 일으킬 만한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참가업체 소개로 만난 중국 바이어 런담핑씨는 "한국의 아이웨어 기술력은 상당히 탁월하다. 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품에 대한 스토리와 아이덴티티 보다는 화려한 부스 디자인과 식상한 셀럽 마케팅 방식을 택한 업체들이 많았다. 좀 더 다양하고 차별화 된 디자인을 찾는 바이어들에게는 흥미롭지 않은 전시회 같다"고 평가했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