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능훈련, 빨리 보급되길

2017-05-01     아이포커스편집
신 효 순 COVD 국제지부 이사장

우리 COVD 국제지부(한국시기능훈련교육협회)는 교육청과 연계해 저시력학생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시기능훈련 바우처를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동래교육지원청과 22명의 저시력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5주간 시기능훈련 연수를 실시한 것에 이어 최근 4명을 선정해 5개월간 주2회씩 총 35개 세션의 시기능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시기능 평가 후 학생들이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남아있는 시기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기능 저하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고통을 대폭 줄여주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흔히 통상적으로 저시력이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약물, 수술에 의해 교정되지 않는 시력손상으로 사시나 약시, 안구진탕, 안내외상이나 염증, 미숙아 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 망막박리 등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심각한 시력, 시야손상이 발생하는데 종종 원인불명으로 저시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저시력의 특성은 일반적으로 원근거리의 물체가 흐리게 보이고 눈부심이 심하며 야간에 더 심한 시력저하를 보인다. 중심시가 상실된 경우는 독서와 물체식별은 어렵지만 신체의 운동성은 정상인 반면, 주변시가 상실된 경우는 물체식별은 가능하지만 주변시가 좁아진 터널비전으로 이동하는 운동성에 지장을 준다.

실제로 저시력이 있는 경우, 중심시와 주변시가 모두 손상된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물체가 잘 보이지 않을뿐만 아니라 주변시도 약해 잘 넘어지거나 부딪혀 부상의 위험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체육활동이나 야외활동에서 신체활동을 두려워하고 꺼려해 비만이 되는 학생들도 있다. 이번 바우처에 참가한 저시력 학생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신체균형과 눈-손협응이 저조하고, 신체협응과 신체리듬이 불량하며, 신체중심선과 방향감각 발달이 미숙했다.

시기능훈련 활동으로는 어린이들의 신체균형과 신체협응을 발달시키기 위해 균형판과 철도 위에서 균형을 잡고 유지하는 훈련, 신체중심선과 신체리듬을 발달시키기 위해 리듬에 맞춰 걷거나 뛰면서 신체중심선을 가로지르는 훈련, 주변시를 확장하고 중심시와 주변시를 통합하기 위해 특수광학렌즈를 사용해 다양한 방향에서 공간을 인식하고 인식된 공간을 일치시키는 훈련, 다양한 눈-손협응 훈련으로 이줘졌다. 또 학부모 교육을 병행해 가정에서도 매일 10분~20분은 자녀와 함께 활동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시기능훈련을 통해 학부모들은 자녀가 시각적으로 더욱 집중하게 됐고, 눈-손협응이 눈에 띄게 좋아졌으며 무엇보다 자신감이 크게 향상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자녀들이 시기능훈련으로 훨씬 개선됐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했다.


사실 저시력 어린이들의 시기능을 발달시키는데 5개월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속하지만 기대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와 보람을 느낀다. 저시력과 같이 시각문제로 학업이나 교유관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이 지속적으로 시기능훈련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조속히 마련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