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임기 6개월… 회원 화합.통합이 마지막 과제 될 것”

2017-05-25     김선민
인터뷰-경기도안경사회 이상수 회장

휴무제 완벽한 정착.경기도안경사회만의 교육센터 건립 등 아쉬워
자율 정화로 선의의 경쟁 풍토 조성… 올바른 유통질서 확립 앞장
안경사에 자부심 느꼈으면… 일하고 싶은 업계 만드는데 적극 협력


32년간 안경업계에 몸담아 오며 안경사에 대한 직업적 가치와 권리 증진을 위해 힘써온 대한안경사협회 경기도안경사회 이상수 회장은 최근 고민이 하나 늘었다고 한다. 6개월여 남은 임기 동안 어떤 부분을 회원들에게 더해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그것이다. 2년 반을 경기도안경사회 회원들을 위한 회무에 최선을 다해온 그지만 여전히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또 도내 모든 안경원들의 정기 휴무제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가격파괴 안경원들의 득세를 막아내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고 이 회장은 스스로를 자책했다. '무엇도 아닌 내가 바로 내 자신'이라며 스스로를 낮추고 차기 집행부에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는 이 회장을 경기도안경사회 회관에서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3월 열린 경기도안경사회 보수교육은 철저한 외부인 출입 제재와 질서정연한 교육현장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안경사회 수장을 맡아오면서 느낀 점이 많을 것 같다. 그간의 소회에 대해 묻고 싶다.

▲내가 처음 경기도안경사회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우리 안경사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고민 없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 정화와 선의의 경쟁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250번 가량 윤리위원회 현장 지도가 있었다. 계산해보면 4일에 한 번 꼴로 현장을 방문했다.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선의의 경쟁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갔다. 나는 안경사라는 직업 보다 좋은 직업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년없이 나만의 기술력을 가지고 평생 이어 나갈 수 있는 직업이다. 하지만 서로간의 경쟁으로 인해 도를 넘는 과장광고가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사실 15년전에 비해 안경사의 업무범위가 너무 많이 줄어 들었다. 이러한 부분도 안경원들간의 경쟁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다. 안경사들이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중앙회를 비롯한 시도지부 집행부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남은 임기동안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안경원 정기 휴무제와 근무시간 단축 등 안경사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완전히 정착되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스스로 문을 닫고 직원들의 복지를 우선으로 하는 용기를 가진 안경사들이 많아졌다. 이는 꽤 긍정적인 부분이고 우리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도는 지역이 넓고 안경원 수도 많은 편이다. 또 지역에서 올라온 회원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간의 화합과 소통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임기 동안 회원들 모두가 소통이 가능해지고 서로 간의 벽을 허물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에는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모든 회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임기 동안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휴무제가 완벽히 완성됐으면 좋았을텐데 그게 가장 아쉽다. 휴무제 도입은 지역적 특성도 있지만 집행부의 인내와 끈기 있는 추진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자율 지도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회원들은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중요시 한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있기 위해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먼저 수반돼야 한다. 안경사 스스로가 상생의 미덕을 깨닫고 상호 배려를 통해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 19대 집행부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집행부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회원들의 지지와 변화가 많이 필요하다. 가격파괴 안경원들이 횡행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또 경기도안경사회 교육센터 건립을 하지 못한 것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차기 집행부는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대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 있다면.

▲경기도안경사회 회원들간의 화합을 이뤄낸 점과 올해 보수교육에 있어 핵심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을 꼽고 싶다. 특히 올해 보수교육은 그 어느때보다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된 것 같아 너무 기뻤다. 외부에서도 경기도안경사회 보수교육이 가장 모범적이었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가격파괴 안경원들의 득세로 인해 안경사들간의 불신과 분열이 심해져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유관기관들과의 제도적, 법제적인 부분에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유관기관에서는 우리가 아무리 좋은 안을 가지고 건의를 해도 좀 처럼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는 한 두번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경기도안경사회는 안경사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율경쟁 심의 규약과 같은 것을 정리해 유관기관에 계속해서 건의할 계획이다. 제조·도매사들과의 소통 부재도 큰 몫을 한 것 같다.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업체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해야한다. 우리 안경사들은 절대로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안경을 팔자는 것이 아니다. 정당한 댓가를 받고자 하는게 핵심이다. 안경사의 전문성을 정당하게 평가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분명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나 먼저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격파괴 안경원 문제는 결국 안경사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부산시안경사회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과징금을 부과했는데.

▲이것은 공정위가 100% 잘못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모두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안경사는 국가면허를 취득한 전문가다.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정당한 댓가를 받고자 하는게 담합 행위인가. 현재 안경원 안에서 판매되고 소비되던 많은 부분들이 안경원 외부에서 행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A/S나 부대용품 요구가 많아져 부대용품을 유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부산시안경사회의 경우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집행부가 실행한 것으로 강제성이 전혀 없는 부분이다. 변호사나 회계사들도 조견표가 있다. 강제 사항이 아니라 이런 경우에는 이 정도의 금액을 청구할 수 있다고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안경사들 마다 조금씩의 기술적 차이가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기준점을 마련해 주는 것을 공정위는 담합으로 규정했다. 이는 명백한 오판이다.

―화합가 소통을 계속해서 강조해 왔지만 현재 안경업계는 단결력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이 있다. '무엇도 아닌 내가 바로 내자신'이라는 말이다. 내가 어떤 자리에 있다고 해서 그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소통과 화합의 기본적인 자세가 되려면 스스로를 낮추고 넓은 포용력과 이해심을 가져야 한다. 서로 헐뜻기 보다는 남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안아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회원들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업권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남은 임기동안 어떤 노력을 해나가겠는가

▲나에게는 아직 6개월이라는 많은 시간이 있다(웃음). 할일이 많다. 자율 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임기가 끝나 보통 안경사로 돌아가더라도 차기 집행부가 잘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싶다.

―끝으로 경기도안경사회 회원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안경사로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지말고 안경원에서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다. 나부터 안경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내 직업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했으면 좋겠다.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협회 임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 역시 일하고 싶은 안경업계가 되도록 본분을 다하겠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