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P 합격후 고객응대 자신감 붙어… 동료에 적극 추천할 것”

2017-05-26     노민희
한국 존슨앤드존슨 비전케어 아큐브 교육센터-CEP 취득 안경사 간담회 (기사후원 : fn아이포커스)

이혜현 안경사 - '1년에 한번씩 검안 필수' 고객에 적극 알려
신부연 안경사 - 다양한 검안기기를 맘껏 다뤄 실력 키우고파
이재영 안경사 - 안경 업계 작은 변화 일으키는데 힘 보탤 것


한국 존슨앤드존슨 비전케어(대표 김희경) 아큐브 교육센터는 지난 16일 '2016년 CEP(contactlens educating professional) 자격증시험 합격자 중 3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동안 CEP 시험은 경력 안경사를 대상으로 진행해 왔으나 지난해 최초로 신입안경사만 응시기회가 주어졌다. 아큐브 교육센터가 연초에 진행하는 신입안경사 워크숍 과정을 수료한 안경사 중 이와 연계된 3개의 커리큘럼을 모두 이수해야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신입안경사 워크숍에 참석한 안경사는 총 140명. 이중에서 응시 자격이 주어진 14명의 안경사가 CEP 시험에 도전했다. 합격자는 6명으로 4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실기와 필기로 나눠 진행하며 실제 고객을 응대하는 것처럼 검안 및 상담, 문진 등 5개 분야로 나눠 밀착평가가 이뤄진다. 합격률이 과반이 넘지 못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어렵고 중압감이 넘치는 시험인지 가늠할 수 있다.
시험의 무게를 견디고 합격한 안경사 중 이혜현, 이재영, 신부연 안경사를 초청해 아큐브 교육센터 김재민 전무, 이정민 과장, 박영주 주임이 참석한 가운데 CEP 시험에 대한 의견과 현재 아큐브 교육센터 커리큘럼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논의했다. 덧붙여 본지 기자가 동행취재한 만큼 신입 안경사의 눈으로 바라본 업계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안경사가 모두 2년차인 신입인 점과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경어체로 작성)


―2년차면 실수도 하면서 활발하게 경력을 쌓아가는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이혜현(이하 현): 적은 직원들이 많은 고객들을 응대해야 하기 때문에 '난 콘택트렌즈만 담당해야지'하는 생각은 할 수가 없게 돼요. 그래서 더 어려운 점이 많아요. 아직 배우는 단계이고 신입에 가깝기 때문이죠. 그래서 교육이나 공부에 더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같이 일하는 동료, 선배들도 바쁜데 모르는 것을 자꾸 질문하는 것도 민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 공부가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믿어요. 또 한가지 있다면 바로 검안이에요. 제가 제일 처음으로 묻는 것이 언제 마지막으로 검사했는지 인데요. 만약 1년이 넘었다면 '고객님, 1년에 한 번은 꼭 검사를 새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강조합니다. 대부분 고객들이 이에 잘 따라주고요.

▲신부연(이하 신): 저도 검안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동네 안경원이고 직원이 2명이다 보니까 많을 때는 하루에 30명이 넘는 고객들이 오는데 꼼꼼히 검안을 못할 때도 종종 있죠. 그런 점이 아쉽게 느껴져요. 그렇지만 검사 스킬이나 상담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게을리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영(이하 이): 현재에 머물러 있으면서 더이상 노력을 하지 않는 안경사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사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나마 같이 일하는 동료분들이나 대표님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어서 다닐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외국 대학원과 연계한 과정을 선택했는데 우연히 미국의 안경원과 비슷한 곳에서 짧게 근무하면서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었어요. 지금도 안경원에 간혹 외국인 고객이 오면 대부분 제가 응대하고 있습니다. 검안도 물론 중요하지만 외국어 실력도 안경사에게 필요한 조건이 된 것 같아요.



―모두 열심히 신입 안경사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교육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기업체 교육, 협회에서 진행하는 법정보수교육 등이 어떻게 다른가요.

▲현: 아무래도 기업에서 진행하는 교육이 저같은 신입 안경사에게는 더 편하게 와닿아요. 간혹 일을 하다가 '이런 걸 물어봐도 될까'싶은 사소한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들을 수 있어요. 보수교육에 대해서는 사실 만족감을 느끼기보다는 의무적으로 듣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많은 인원이 한 번에 듣다보니까 집중도 덜하게 되고… 간혹 대학교 재학때 강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신: 안경원을 빠질 수가 없어서 보수교육은 듣지 못했는데요. 오늘 간담회나 그 전에 받았던 기업 교육도 정말 어렵게 휴무를 빼서 참석하고 있어요. 제가 근무하는 안경원에 검안기기를 다 갖춰놓지 않아서 이것저것 다뤄보고 연습할 기회가 적은데요. 기업에서 하는 교육은 아무래도 실습을 위주로 진행하다보니 다양한 기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 현재 대학원 석사과정 중이라 보수교육 면제이기 때문에 따로 보수교육은 듣지 않았어요. 그런데 업체교육은 빠짐없이 참석하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작년에는 아큐브를 비롯해 쿠퍼비전, 자이스, 호야, 에실로에서 하는 교육은 매달 수강했던 것 같아요. 최신 콘택트렌즈, 안경렌즈 동향도 들을 수 있고 실제로 안경원에서 고객들을 상대할때 쓸 수 있는 현실적인 내용이나 노하우죠. 이론과 임상의 적절한 조화가 기업교육의 강점인 것 같아요.



―세 분 모두 신입안경사 워크숍을 통해 CEP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CEP를 응시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현: 재학생 시절 디옵스에서 열린 학회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조금 어려운 내용들이라서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고요.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아직 학과교육을 다 마치지 못한 상태여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졸업하고 안경원에 취직한 후에도 교육에 대한 갈망이 높은 편이었어요. 나같은 초년차도 쉽게 들을 수 있는 강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교수님이 신입안경사 워크숍을 추천해 주셔서 참석하게 됐습니다.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CEP가 있다는 것을 들었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응시하게 됐어요.

▲신: 저도 이혜현 안경사와 같아요. 신입안경사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자연스럽게 CEP에 도전하게 됐어요.

▲이: 아큐브 교육을 들으면서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는데 교육내용을 토대로 시험을 보고 합격하게 되면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니 꼭 해봐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력이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CEP를 한 번에 합격하셨습니다. 어떤 비결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신: 앞서 말씀드렸지만 제가 근무하는 안경원에는 실습기기 등이 많지 않아서 실습이 부족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시험 하루 전날 아큐브 교육센터에서 실습데이를 운영해 미리 연습도 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 시간을 적극 활용했죠. 응시자끼리 연습하면서 정보도 공유하다보니 시험이지만 즐겁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현: 실습데이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시간날 때마다 매장에서 혼자 연습했었어요. 사비로 옵토룰러를 구매해 친구들 대상으로 연습도 해봤구요. 그밖에도 검안방법 등 유투브 동영상도 검색해 봤던 것 같아요.



―CEP에 합격하신 후, 현장에서 얼마나 도움이 됐나요. 또 스스로 달라진 것을 느끼나요.

▲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고객에게 더욱 디테일한 정보를 가지고 응대할 수 있게 됐던 것 같아요. 또 자신감이 붙다보니 그런 모습들이 고객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아요. 방문하실 때마다 꼭 저에게 검사를 받거나 상담을 받는 고객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도 CEP의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한 안경원에는 여러 연차를 가진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잖아요. 제 동기들에게 뭔가 힘을 주고 도움을 주고 싶어요.

▲현: 직원이 적은 저희 매장의 경우, 한명의 안경사가 한명의 고객을 처음부터 끝까지 마크하게 되잖아요. 그렇게되면 그 고객이 무엇을 물어볼지, 어떤 제품에 대해 상담할지 전혀 예측이 안되는 상황에서 초보티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CEP 시험을 준비하면서 초년차 티를 조금은 벗을 수 있던 것 같아요.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뿌듯할 때가 많아요. 가격대에 맞춰 제품을 추천하는 등의 상담이 아닌 고객 상태에 맞춘 가장 합리적인 제품을 권하는 상담이요.

▲신: 임상을 충분히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실제 근무에 돌입했을때 걱정이 많았아요. 그런데 교육을 듣고 시험을 준비하면서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달까요. 이제는 손님이 들어와도 두렵지 않아요. 이혜현 안경사 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을 밀착 케어 하면서 실수하지 않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 동료 안경사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CEP 시험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안경업계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아큐브가 해야할 일들은 어떤 것일까요. 초년차 안경사들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신: 아큐브에서 진행하는 시험이다보니 아무래도 콘택트렌즈 비중이 높은 것 같아요. 단순히 콘택트렌즈 세일즈에 대한 스킬을 늘린다기보다는 검안이나 안경사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모든 내용에 대해 심도있게 다뤄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안경원만 해도 콘택트렌즈 고객보다는 안경렌즈 고객이 더 많은데 양쪽 모두 잘 활용할 수 있는 검안 팁 등을 알려주신다면 많은 도움이 되겠죠.

▲이: 근무해본 결과 콘택트렌즈에 대한 컴플레인 사항이 다양하지는 않았어요. 콘택트렌즈로 인한 부작용 등이 많은데 가끔 안경사가 진단을 내리기 힘든 현실에 마주하게 될 때가 있어요. 충혈도 등을 판단해서 안과를 방문해보시라고 말하는 게 전부잖아요.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고 안경사 업무 범위 내에서 조언을 줄 수 있는 교육도 받고 싶어요. 또 교정시력이 안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사례별로 꼼꼼하게 포인트를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현: 양안시 등 한 번에 습득하기 어려운 과목은 2~3번 더 듣고싶은 경우가 있어요. 이런 과정은 심층적으로 세분화된 내용으로 교육해주시면 어떨까요.



―안경사들이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영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외국관광객이 늘면서 안경원을 방문하는 빈도도 높아진다고 해요. 현재 아큐브 교육센터에서 전문지 광고를 통해 영어검안을 연재하고 있는데 초년차 안경사들의 영어검안에 대한 니즈는 어떤가요.

▲이: 실제로 임상에서 영어검안을 활용하는 선생님들의 니즈를 파악한 뒤 교육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한 표현이 중심이 돼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배우는 영어와 실제 외국인들이 쓰는 영어가 조금 다르잖아요. 저희도 줄임말, 속어, 은어 등을 쓰듯이요.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교육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끝으로 본인의 목표나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이: 안경업계에 작은 변화를 일으켜보고 싶어요. 물론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훌륭하신 선배님들에게 힘을 보태는 것이죠. 제일 문제가 되는 부분이 근무환경이잖아요. 급여가 적고 근무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동기들이 타업계로 빠져나가고 있어요. 이런 부분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 같아요.

▲현: 외국어 역량을 키우고 싶어요. 세계 여러나라에 다양한 논문, 서적 등이 있는데 외국어를 잘 모르니 번번히 막히더라고요. 더 많은 선진 사례들을 접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또 한가지 목표가 있다면 안경 관련 기업에서 근무해보는 것 입니다. 물론 준비를 많이 해야 되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어요.

▲신: 현재 근무하는 안경원에는 많은 장비와 실습도구를 구비해 놓지 않아서 가끔 이에 대한 갈증이 커요. 기회가 된다면 검안을 좀 더 심도있게 배우는 것이 당장의 목표입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