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콘택트렌즈 시장 ‘블루오션’ 될까

2020-04-10     노민희
2015년 2억유로 달성
전년대비 2.8% 증가
원데이렌즈 수요 높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김재홍.이하 코트라)는 스페인 콘택트렌즈 시장규모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라 국내 제조사들의 시장공략을 제안하고 있다.

스페인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는 2015년에 2억6170만 유로로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2010년에 비하면 무려 17.6%가 늘어난 것이다. 스페인 안경유통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 인구 중 53.4%에 달하는 2500만명이 안경이나 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중 절반 이상이 교정시력인 것이다. 특히 17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비중또한 40%로 유럽 평균인 34%를 웃돌고 있다. 현지인들이 안경관련 용품에 어느정도 비용을 지불하고 있을까. 연간 약 252유로를 지출하고 있는데 그중 콘택트렌즈 구매 비중이 44%에 달한다.

그렇다면 선호하는 착용주기는 어떨까. 간편히 착용하고 버릴 수 있는 원데이렌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시장 점유율은 21.1%에 불과하다. 늘어나고는 있지만 일주일이나 한달착용 콘택트렌즈 소비규모가 훨씬 크다. 2015년에는 전체 콘택트렌즈 시장의 70.8%를 차지할 정도로 일주일, 한달착용 렌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개월 이상 착용하는 렌즈에 대한 비중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렌즈에 대한 수요도 낮다. 2010년 4%의 시장점유율에서 2015년에 5.3%로 소폭 늘어났으나 여전히 낮은 수치를 유지 중이다.

착용주기에 대한 선호도나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부분은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글로벌 4사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무려 71%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외 중소기업 브랜드는 최근 5년간 꾸준히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은 콘택트렌즈에 있어 수입 의존 도가 매우 높다. 연간 수출입 규모는 2015년 기준 1억 유로이며 이중 80%는 수입에 해당한다. 수입하는 국가는 영국비중이 56.5%로 가장 높으며 그 뒤로 네덜란드(19.5%), 말레이시아(8.0%), 미국(4.8%) 순이다. 국내에서 수입하는 규모는 겨우 0.24%에 불과하다. 2015년 기준 20만 유로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규모는 2000만 유로를 밑돌고 있는데 이중 대부분은 수입된 제품이 재수출된 경우가 많다.

스페인 콘택트렌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되는 가운데 원데이렌즈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규모는 2015년 2억6000만 유로에서 2020년에는 2억9000만 유로로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주일, 한달착용도 12%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북미·유럽의 유명 브랜드가 현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은 환경이다. 스페인 현지인들은 보수적인 소비성향이 짙어 인지도가 높거나 제품력이 확인된 브랜드의 렌즈를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도 큰 이유다. 그런데 최근 백화점이나 안경 체인점의 중저가 pb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는데 국내 제조사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도 있다.

국내 제조사들이 pb제품 형식으로 렌즈를 공급하는 방식의 판매전략이 먹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컬러, 서클 등 뷰티렌즈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스페인 시장을 공략해볼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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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