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3세 직장인 김운식(남·인천 계양 거주) 씨는 매주 주말이면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자전거를 둘러매고 집 근처 경인 아라뱃길로 향한다. 탁 트인 한강 경관과 뻥 뚫린 자전거 도로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달리고 싶다고 말한다. 매주 인천 계양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로 왕복한다는 김씨는 일주일의 피로를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푼다고 한다. 또 라이딩을 하며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을 적극 추천했다. 바로 스포츠 고글이다. 김씨는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 개인 특성상 착용감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며, 안경원에서 추천해준 제품을 착용했다고 한다. 도수가공은 하지 않고 콘택트렌즈와 병행착용을 한다는 김씨는 고글이 일반적인 선글라스 보다 편해 라이딩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착용한다고 말했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도심 분수대나 공원 그늘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여름 무더위가 찾아왔다. 또 다양한 워터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여름철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 캠핑을 통해 한여름 자연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최근에는 한여름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야외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평일 하루종일 사무실 에어컨 바람을 벗어나 자연 그대로를 느끼며 흠뻑 땀을 흘리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것이다.
최근 야외활동을 자주 즐기는 비교적 젊은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따지기 보다는 고글 자체의 착용감과 자외선 차단 등의 기능에 관심이 높다. 또 기능성 만큼 따지는 것이 디자인이다. 아무리 기능이 탁월하더라도 자신과 어울리지 않거나 트렌드와 맞지 않으면 찾지 않는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 역시 디자인에 중점을 둔 제품들도 다수 눈에 띈다. 작년 소위 대박을 친 오클리 홀브룩의 경우, 디자인만 보면 일반 선글라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거기에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착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기능적인 요소들을 가미,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물론 방송을 통한 소비자 마케팅이 주효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품질에 대해 이견을 다는 이는 거의 없다.
최근에는 고글 브랜드들이 대거 늘어나고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온라인을 통해 대량으로 판매되며 안경원에서 취급하기가 용이한 품목은 아니다. 또 고글은 도수 가공을 외부로 보내 제작하는 곳이 많다보니 가공 기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스포츠 고글 자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아웃도어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되고 노동 복지 수준이 높아지며 여가 시간이 늘어난 대부분의 국민들은 야외에서 가족 혹은 친구, 연인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 캠핑인구의 증가가 바로 그것이다. 글램핑, 카라반, 캠핑카 등 캠핑족들을 위한 다양한 포맷들이 생겨나며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캠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야구와 같은 야외 스포츠 인구의 증가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프로야구는 25년여의 역사를 자랑하고 한국 야구의 수준 역시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하며,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 했다. 이로 인해 고글 수입제조사들은 국내 프로야구 선수단을 통해 소비자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고글 시장은 환경적인 변화와 더불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안경원 입장에서도 분명 반가운 일이다. 고글 자체는 안경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구매가 가능하지만 도수 가공의 경우에는 안경원을 통해서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공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걸리는 등 단점이 있어 안경원에서도 그 시장 자체를 크게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글 시장의 전망이 밝고 제조수입사들 역시 안경원들이 취급하기 쉽도록 제품이나 사후관리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 고글 제조사 관계자에 따르면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지는 만큼 안경원도 요청하는 사항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글의 경우 격렬한 야외활동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만큼 안경원에 들어오는 클레임도 많다. 안경원에서 보다 쉽고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도수 가공시간을 줄이고 a/s처리기간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