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는 자체 하우스 아이웨어인 '모루앤말렛'을 전개하고, OEM제품을 생산하며 국내에서는 드물게 아세테이트 소재판을 제조사에 공급하는 회사로 지난 2015년 설립한 아이웨어 전문 기업이다. 천우 김현창 대표는 20년 동안 셀룰로오스 소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던 일을 해오다 아세테이트 소재도 취급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안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국내에 아세테이트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중국에서 전량 수입한다는 점에 착안해 아세테이트 테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아세테이트 테 제조가 쉽지 않았다. 국내에서 기술을 배울 곳도 만무해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하고자 김 대표는 직원들과 홀연히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안경 선진국에서 본격적인 제조기술을 배우게 되고 2016년 본격적으로 국내 안경시장에 발을 들이게 된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매진한 끝에 현재는 파리미키와 같은 세계적인 아이웨어 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와도 활발히 거래 중에 있다. 그러다 올 6월에는 본사를 서울 가산동에서 경기도 일산으로 확장 이전해 소재 가공부터 제조, 생산까지 가능한 완벽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해외 수출 거래처들 모두가 한결 같이 품질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현재까지 거래하고 있는 곳 모두 100% 재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출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대표는 국내시장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한다. 중국의 아세테이트 제품보다 광택이 깔끔하고 핸드 메이드 제품으로 완성도 면에서 더 탁월하지만 국내 영업력 부재로 많은 제조사 혹은 도매사에 천우의 기술력과 제품을 알리지 못해 아쉽다는 것이다.
천우의 모든 제품은 핸드메이드지만 생산량이 적지 않다. 의뢰업체가 요구하는 충분한 양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있기 때문이다. 아세테이트 판의 경우도 하루에 최대 1.5톤까지 생산이 가능해 제조사들의 주문량을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천우 관계자는 말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는 내수 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국내 안경사 수주회에 적극 참여하고, 소비자 및 안경사를 위한 SNS마케팅도 체계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국내 안경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트렌드만 따를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이 필수라고 김대표는 말한다. 또 단순히 비즈니스를 위해서가 아닌 한국 아세테이트 안경 시장을 다시 한번 부활시키고 싶다는 김대표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천우의 향후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국산 아세테이트시장 부활 목표… 내수 강화 당분간 주력" 안경사에 디자인.기술력 적극 알릴 것 홍콩전시회등서 자체브랜드 호응 높아 인터뷰-김현창 대표
―생산시설이 눈에 띈다. 많은 노력이 깃들어 있는 것 같다.
▲이전한지 얼마되지 않아 정리가 덜 된 편이지만 클라이언트들의 납기일을 맞춰주기 위해 열심히 생산 중에 있다. 서울 가산동은 위치가 좋았지만 완벽한 생산라인을 구축하기에는 공간적 제약이 많았다. 완벽한 생산시설을 갖춘 만큼 하반기에는 제품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또 다른 계획이나 목표가 있는가. 내년 계획도 궁금하다.
▲수출 쪽은 내수보다 자리를 먼저 잡아가고 있는 편이기는 하나 더욱 노력해야 한다. 작년 참가했던 홍콩전시회에서 해외바이어들이 천우의 자체브랜드인 '모루앤말렛'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았다. 성과도 어느정도 있었다. 그래서 홍콩전시회를 비롯해 두바이 등 해외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내수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출시장 보다 내수시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아세테이트 시장을 다시한번 부활시켜보고 싶다는 게 내가 안경을 하게되면서 가졌던 목표다. 이를 위해 디자인 개발은 물론 안경사 수주회나 전시회에 참가해 천우의 기술력을 알리고 싶다. 또 SNS를 통한 브랜드 홍보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해외시장에서 반응이 뜨거웠다고 들었다. 어땠나.
▲작년에 홍콩쇼와 베트남 전시회에 참가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워 나도 놀랐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전시제품이 완판되기도 했다. 현지 바이어들이 SNS마케팅도 진행해줘 '모루앤말렛' 브랜드는 현지인들에게도 꽤 알려져 있다. 파리미키의 경우에는 우리 제품이 일본 것보다 낫다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전시회는 꾸준히 참가해야 효과도 있고 회사의 발전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가며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
―앞으로 포부와 목표가 있다면 말해달라.
▲나는 물론 돈을 벌기 위해 안경제조사업을 시작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 한국에도 뛰어난 품질의 아세테이트 제품을 소재 가공부터 생산까지 해낼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한국의 안경제조시장이 많이 위축돼 있는데 나와 같은 기업들이 자꾸 생겨나고 투자도 이뤄져야 국내 안경제조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 천우는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클라이언트들이 100%만족할 만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품질 만큼은 최고인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