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진단 스마트 C/L 개발 시동

2017-08-11     아이포커스편집
인터로조-포스텍 연구팀 손잡았다

머지않아 콘택트렌즈로 당뇨를 진단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헬스케어 환경에 안경산업이 점차 밀접한 연계를 맺고 있는 사례들이 적지 않게 들려온다.

최근 인터로조(대표 노시철)와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한세광 교수·박사과정 금도희·전자전기공학과 심재윤 교수를 비롯해 화이바이오메드 등과 공동으로 '월드 클래스 300 (World Class 300)' 프로젝트의 닻이 올랐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몸속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신체 기관인 눈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추친하게 됐다. 간이나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눈동자가 노란빛을 띠는 것처럼 모든 장기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다. 눈의 특성을 반영해 착용만 해도 당뇨같은 질병을 바로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콘택트렌즈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당뇨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혈당을 분석하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제대로된 분석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미국 구글이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와 공동으로 구글렌즈를 제작해 눈물의 당 농도를 분석하는 진단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눈물이나 땀과 같은 체액은 이미 혈당이 높아진 20~30분 후에야 당 수치가 변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정확한 혈당 분석이 어렵다는 평가다.

인터로조와 포스텍 연구팀이 손잡고 개발하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새로운 개념의 당뇨 진단 시스템이다. 각막과 눈꺼풀 안쪽에 있는 혈관에서 착안한 것으로 초소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광검출기기가 장착된 렌즈를 낀 채 눈을 감으면 암실과 같은 환경에서 혈관 속에 있는 당화혈색소를 빛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진단을 내리는 새로운 개념의 당뇨 광 진단기술이다.

연구팀은 분석결과에 따라 메트포민과 같은 당뇨 치료약물이 바로 눈을 통해 전달돼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스마트 콘택트렌즈 나노 클리닉 시스템 개발 연구도 병행 중이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한세광 교수는 "눈은 뇌, 심장, 간 등 인체 주요 장기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이용한 당뇨 광 진단과 치료 시스템 기술을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년~5년 안에 실제 착용 가능한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내놓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함께 참여하는 화이바이오메드는 한세광 교수가 POSTECH 신소재공학과 의료용 나노소재 연구실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2014년 창업한 바이오벤처 회사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