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브 교육센터 이정민 과장 인터뷰 3년간 100여명 응시해 21명 합격 시험내용 피드백 안경사에 전달도 검안 실력 등 스스로 점검할 기회
4개월간 야심작'알쓸신눈'특강 진행 2018년에도 기능성 렌즈에 교육초점
아큐브 교육센터(JJI)가 3년 넘게 시행 중인 CEP(contactlens educating professional) 시험이 안경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3년간 약100여명이 응시했으며 이중 21명이 합격증을 받았다. CEP는 콘택트렌즈뿐만 아니라 검안 등 다방면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테스트하는 자리다. 실제 소비자들을 섭외해 문진부터 검안, 상담은 물론 안경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전문성은 물론 돌발상황에 대비한 순발력을 동시에 판단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안경사들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아큐브 교육센터에서는 더 많은 안경사들이 CEP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CEP가 시작할 때부터 준비, 관리해온 이정민 과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7월에도 CEP 시험을 진행했다. 어땠나.
▲안경사 6분이 응시했고 두 분이 합격했다. 올해는 유독 CEP 시험에 관심을 갖는 안경사 분들이 많았다. 시험 시기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아마 3년간 진행하다보니 입소문이 슬슬 나고 있는 것 같다.
―안경사 분들이 이렇게 CEP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전문성을 높이고 싶은 선생님들이 이를 인정받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매개체로 느끼는 것 같다. 콘택트렌즈 할인 때문에 업계가 시끄러운데 다른 안경원과 차별화를 원하는 분들이 CEP를 선택하는 것이 아닐까. 아큐브가 안경사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의미부여가 되는 것 같다. 콘택트렌즈 기업에서 진행하는 시험이지만 단순히 렌즈만 테스트하는 것은 아니다. 눈 검사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CEP를 통해 평소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 스스로 테스트해볼 수 있고 잘 해냈을 경우 그 만큼의 자신감도 따라오게 된다. 특히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내 안경원을 열어야 겠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이 응시하신다.
―CEP가 전문성 있고 여러가지를 테스트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안경사들의 인식이 있는데…
▲사실 CEP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대학때부터 실습보다는 이론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고 국시(안경사 국가고시)도 실습이 없기 때문에 실습 자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검안사가 있는 미국 등 여러나라에서는 꼭 실습평가를 받아야만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CEP 역시 실습이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고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옆에서 누군가가 계속 체크한다는 것도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시험 내용은 어렵지 않다. 안경원에서 하던대로 편하게 진행하시는 것이 CEP를 취득할 수 있는 가장 큰 노하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CEP를 응시하는 조건이 있다면.
▲아큐브 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난시, 피팅, 멀티포컬, 시력검사 프로세스 커리큘럼을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임상경험이 몇 년 이라던가 하는 조건은 없다.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 CEP 취득을 위한 단계는 아니다. 안경원에서 고객과 상담하고 검사할 때 꼭 필요한 내용을 교육하는 것이다. 일종의 CEP 예습·복습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CEP에 응시하고 싶어도 직원이 없는 1인 안경원은 기회가 없는 것 아닌가.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디지털 강의를 활용한다던가 1인 안경원 선생님들도 CEP를 응시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드리고 싶다.
―앞서 언급하셨듯이 여러 선진국에서는 실습시험이 제도화돼 있다. 우리나라는 비슷한 시험이 CEP가 최초다. 그런데 기업에서 진행하는 시험이다보니 어느정도 한계도 있고 어깨가 더욱 무거울 것 같다.
▲그렇다. 그래서 국가적인 공증은 받을 수 없겠지만 우리 나름대로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험 평가기준이 그때그때 바뀌면 안되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와 같은 조건을 지키고 있다. 3년 전에 합격했던 선생님이나 최근에 합격한 선생님이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에 응시했다. 실제 고객들을 불러서 테스트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안경원에서 매일 똑같은 고객이 매일 똑같은 이유로 방문하지는 않는다. 생길 수 있는 돌발상황이 다양하다. 그런 면에서도 오차없이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아주 사소한 변화도 없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감독을 하는 입장에서 뿌듯할 때도 있고 안타까울 때도 많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
▲검사 순서나 구도 등을 다 짜놓고 오신 분들은 정말 막힘없이 테스트를 진행하신다. 생각하지 못했던 돌발상황에는 약간 주저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그런 분들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교육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오시고 또 교육시간 내내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주시던 모습이 생각나서다. 반대로 교육을 굉장히 열심히 듣고 또 시험 전 날 시뮬레이션을 할 때도 잘 했는데 막상 테스트할 때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 때는 안타깝다. 분명 열심히 한 것을 아는데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CEP를 통해 안경사 분들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나.
▲확실히 수준이 점점 높아지시는 것을 느낀다. 고객과 상담할 때 사용하시는 멘트들을 시험 볼 때도 활용하는데 어떤 것은 '저 멘트 너무 훌륭하다. 다음에 교육할 때 꼭 공유해야 겠다'고 느낄 때가 많다.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문진인데 완벽하게 문진을 작성하시고 고객과 설명할 때도 완벽에 가까운 화법을 구사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고객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알아야 만족스럽게 해결해줄 수 있다. 추리할 때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나가듯이 질문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화법이 아주 중요하다. 아무래도 경험이 많으면 CEP를 응시하실 때도 연륜이 묻어난다.
―조금 어려운 질문이 될 것 같다. 합격을 하면 수료증도 주고 현판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어려운 것을 해냈다는 성취감이 생길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갭을 줄일 고민을 할 것 같은데 어떤가.
▲우리도 CEP를 취득한 선생님들에게 그에 합당한 대우를 매번 고민하고 있다. 자기발전에 대한 의미도 있지만 나아가 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은 게 저희 바람이지만 법적인 제약이 많이 따른다. 그래서 인터뷰를 연계한다거나 블로그, SNS 등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을 권유드리고 있긴 하다.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사실 CEP를 취득했다면 이미 검사, 상담 등에 있어 최상의 실력을 인정받으셨기 때문에 안경원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이 체감할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에 CEP 합격자 분들과 봉사를 다녀왔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두 번째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 정말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무더운 날 같이 고생하고 홍수나듯이 땀을 흘렸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같은 고민을 하고 검안이라는 특수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모인 것 아닌가. 일당백 역할을 해내야 했기 때문에 서로 기운을 북돋아주다보니 분위기가 훈훈했다. 20명이 600명 넘게 눈 검사를 하고 상담을 했지만 힘든 내색이나 불평불만 없이 잘 마무리됐다.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CEP 합격자 분들이 다방면으로 활약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우선 아큐브 자문단으로 활동하시면서 2018년 교육과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또 임상 섹션을 직접 강의하는 기회를 마련해 더 많은 안경사 분들이 성공적인 사례를 생생하게 듣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다른 안경원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또 내 또래의 안경사들은 어떻게 근무하는지 궁금해 하는 선생님들이 많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자유자재로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도 CEP 시험이 예정돼 있다. 향후 시험은 상·하반기로 나눠 두 번씩 진행하게 되나.
▲처음엔 1년에 한 번 진행했었는데 요청이 많아서 두 번으로 늘린 것이다. 내년에도 아마 두 번 진행하게 될 것 같다. 다만 시험 특성상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보게 되면 제대로 된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시험 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아직 9월밖에 안됐는데 벌써 12월에 보려고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 앞으로 응시하는 분들이 더 늘지 않을까 기대된다.
―향후 CEP를 더욱 권위있는 시험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이 있나. 예를 들면 대한안경사협회와 함께 진행한다던가 하는 방법 말이다.
▲그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모든 분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드리고 있지만 기업에서 진행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공평하지 않다고 여기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CEP를 민간자격증화 시키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역시나 법으로 제약이 많았다. CEP가 조금 더 무게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연구 중이다.
―교육도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남은 시간은 어떤 교육을 계획하고 있나.
▲상반기에 특강을 몇 개 진행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하반기에도 특강을 늘릴 계획이다. 실제 외국인들을 섭외해 영어검안을 진행했는데 이 특강이 반응이 정말 좋았다. 또 10월에는 무작정 해보는 검영기 특강으로 타각적굴절검사를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우리가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있는데 바로 '알쓸신눈'이다.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기한 눈의 과학인데 9월부터 12월까지 총 4회를 진행한다. 4번 특강을 모두 이수한 선생님께는 검안키트를 선물로 드릴 예정이다. 오는 15일에 'MADE IN USA 미국검안은 무엇이 다른가'를 시작으로 10월20일에는 '똑똑한 고객을 이기는 안질환 정보', 11월17일에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눈 건강 정보', 12월15일에는 '고객이 원하는 시력교정은 따로 있다' 주제로 열린다. 특히 '블루베리가 눈에 정말 좋은가' 등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상식들도 명쾌하게 알려드릴려고 한다.
―2018년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인가. 특별한 콘셉트나 화두가 있나.
▲내년에도 기능성 렌즈에 초점을 둘 것 같다.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난시, 멀티포컬인데 그 부분의 교육을 강화시키고 실습 위주의 커리큘럼을 늘릴 생각이나. 실제 소비자를 초청한 실습이 호응도가 높았는데 이 부분을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
―오는 20일에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아큐브에서 준비한 특별한 강연이 있다고 들었는데.
▲호주의 검안사를 초청했는데 멀티포컬의 다양한 임상 팁을 알려줄 계획이다. 클레임을 해결하는 방법이나 안경사 분들이 궁금했던 내용을 주로 다룰 예정이다. 또 학술대회날 CEP 합격자 분들을 모두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