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발달로 근시인구 증가… 시력교정용 안경 구매 활발 젊은층 안경테.선글라스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패션 아이템 각광 동양인 이민인구 증가… 아시안핏 최적화된 국산제품에 관심보여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대표적인 북미 여행지로 꼽히는 캐나다가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안경테·선글라스가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며, 연평균 5.7%의 꾸준한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 김재홍/이하 코트라)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캐나다 고령 인구(만65세 이상)가 처음으로 유소년(만15세 미만)인구를 초과 했다고 밝히며, 이는 베이비은퇴 시기와 저출산 현상이 맞물리며 노인층 인구가 증가해 노안용 안경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기 이전부터 장시간 컴퓨터나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노출돼 근시나 안구건조증 등의 이유로 시력교정용 안경구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안경테나 선글라스가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만능 패션 아이템으로 캐나다 국민들에게 인식되며, 젊은 층 소비자들의 경우 고가의 명품 안경제품에 대한 소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로 모니터 조사결과 나타났다.
지난 2015년 한-캐나다 fta 체결 이후 안경테는 수혜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한국산 안경제품에는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수출이 감소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대캐나다 수출액이 전년 동기 15.5% 가량 증가해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현지 무역관은 전했다.
2016년 기준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포함한 캐나다 안경시장 규모는 42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3조 7992억)로 지난 5년(2011~2016년)간 연평균 5.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 안경시장은 크게 시력교정용, 노안용, 스포츠용, 패션용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시력교정용과 노안용 제품 비중이 높은 편이다. 안경을 착용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안경테를 포함한 안경시장은 2021년까지 50억 30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4조 5500억)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안경 도·소매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캐나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안경테 디자인은 성별과 연령층, 시즌별로 구분된다고 전했다. 성인 남성의 경우 가벼운 소재의 메탈테 또는 반무테를 선호하며, 어두운 블랙 또는 브라운 색상의 안경테가 인기가 높다. 반면 성인 여성은 브라운 색상의 메탈테 또는 뿔테를 착용해 지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기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패션 아이템으로 안경테를 착용할 경우 레트로, 캣츠아이, 큐빅 등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택하며, 여름에 안경테를 구매할 경우 답답한 인상을 피하기 위해 밝은 색상과 가벼운 소재의 안경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소매점 기준 안경테 가격대는 평균 100~200캐나다 달러(한화 약 9~18만원)에 형성돼 있으며, 명품 브랜드일 경우 500 캐나다 달러(한화 약 46만원)까지 상승한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2016년 캐나다 안경테(hs code 9003 기준) 수입규모는 2015년 대비 2.1% 증가한 2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규모를 자세히 살펴보면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생산하는 국가들의 점유율은 감소한 반면, oem 생산을 주로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점유율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명품 브랜드 제조업체들이 집중된 프랑스, 미국 등에서의 수입액이 전년 대비 각각 14.5%, 27.4%로 하락했는데 이는 spa 브랜드 등 패스트 패션에 대한 소비자 트렌드 변화로 고가의 안경테 보다는 가성비가 좋은 중저가 안경테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는 플라스틱 소재가 전체 수입시장의 56.1%를 차지하고 있으며, 금속 등 기타 소재(42.7%), 부품(1.2%)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 대만, 방글라데시 등 저가 안경테와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경쟁국들의 수입이 늘어났으며, 한국산의 점유율은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캐나다 전체 안경테 수입시장의 약 43.4%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방글라데시산 안경테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산 안경테 수입액은 612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7% 감소했다. 그러나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기준 한국의 대캐나다 안경테 수출은 22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해 대캐나다 수출경쟁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내 안경테 및 선글라스는 대형 도매업체를 통해 수입되고 있으며, 해당 유통업체들이 지역별로 소매업체들에 판매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킴 옵티칼 캐나다(hakim optical canada)' 등 대형 안경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는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수입을 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의 안경원과 같은 캐나다 내 안경전문점은 약 2,145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온타리오(41.0%), 퀘벡(21.4%), 브리티시 컬럼비아(16.9%), 앨버타(9.5%), 매니토바(2.9%) 순으로 분포돼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전체 유통시장 중 안경전문점의 점유율이 65.5%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백화점(10.4%), 대형슈퍼마켓(9.4%), 의류매장(6.6%), 스포츠용품 전문매장(4.9%)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캐나다 소비자들 대부분이 직접 착용해보고 구매하는 오프라인 채널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구매할인, 사은품 증정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유치에 나서며 점유율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미미한 편이다. 2011년 기준 전체 유통시장 중 인터넷 판매는 2.3%였으며, 5년이 지난 2016년 3.1%로 0.8%p 상승했다.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는 안경 렌즈를 제외한 안경테를 수입할 경우 적용하는 별도의 규제는 없으나, 식료약품법(food and drugs act)에 의거해 렌즈가 부착된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의료기기로 규정하고, 관련 라이선스 취득을 요구한다. 캐나다에서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소비자에게 유통 및 판매하기 위해서는 '2급 의료기기 라이선스(medical device license, class ii)'를 취득해야 하며, 라이선스 취득 소요기간은 최소 2주에서 1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테 수입 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인증 또는 라이선스는 없으나, 대부분의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는 ce(communaute europeenne marking) 인증을 취득해 안정성의 차이를 두고 있다.
캐나다 현지 무역관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중저가 안경테는 유행에 따라 자주 교체가 가능하므로 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고가의 명품 안경테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스마트 기기의 블루라이트를 차단해주는 청광렌즈나 자외선 차단 렌즈 등 기능성 렌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안경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몇년 전부터 안경테를 패션으로 인식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며 안경테 시장은 경기 불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향후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한 구매 요소가 될 것으로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 현재 한국산 안경테는 우수한 품질로 인식되나 가격 경쟁력은 중국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산 안경테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안경전문매장 담당자는 "한국산 안경테는 동양인의 얼굴형에 맞게 제작된 아시안핏(asian fit)으로 중국, 필리핀 등 동양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 내 동양인 이민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아시안핏(asian fit)으로 제작된 안경이 대부분인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