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경사, 미국.영국처럼 안보건 전문가의 길 걷고 있다”

2017-09-25     노민희
국제학술대회서 '눈물 과학' 성과.정보 등 공유
소비자 질적시력 향상위한 R&D 연구 지속 다짐

지난 9월20일부터 열린 제8회 국제학술대회를 위해 존슨앤드존슨 비전 아시아·퍼시픽 지사에서 루크 카힐 박사가 방한했다. 루크 카힐 박사는 35년간 호주에서 검안의로 일했으며 현재는 존슨앤드존슨 비전 아시아·퍼시픽 메디컬 어페어스 디렉터다. 메디컬 어페어스 디렉터는 R&D팀에서 연구한 내용을 커스터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일종의 매개체로, 바꿔 말하면 의료 자문 팀이다. 루크 카힐 박사는 이 부서에서 아시아·퍼시픽 총괄이사를 맡고 있다. 루크 카힐 박사는 이번 강연을 통해 최근 아큐브가 주력하고 있는 눈물연구에 대한 심도 깊은 정보를 전달했다. 학술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 존슨앤드존슨 비전 한국본사에서 루크 카힐 박사를 만나 앞으로의 연구 방향과 안경사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을 들어봤다.

루크 카힐(존슨앤드존슨 비전 아시아·퍼시픽 의료자문 총괄)

―한국방문을 환영한다. 이번 방한이 국제학술대회 때문인 것으로 아는데 강연하게 될 내용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눈물 과학(Tear Science)이 주제다. 존슨앤드존슨 비전은 아주 오래 전부터 눈물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는 사람의 눈에 가장 적합한 소재와 기술을 적용한 콘택트렌즈를 개발하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강연은 눈물막이 우리 눈을 보호하는 과학적 원리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아큐브가 집중하고 있는 눈물 연구는 무엇인가.

▲눈물 연구는 지난 10년간 눈부시게 발전했다. 최근 연구결과 하나를 소개하자면 눈물막이 총 3개층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욱 복잡한 구조로 이뤄졌다는 것이 밝혀졌다. 눈물막의 가장 표면인 지질층에는 138개 이상의 폴라(polar) 혹은 논폴라(nonpolar) 타입의 다양한 지방이, 중간층인 수성층에는 100개 이상의 단백질이, 가장 하부의 점액층에는 20가지 이상의 점액종류가 존재하고 있었다. 눈물막의 복잡한 구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콘택트렌즈 착용을 이끌어낼 수 있다.

―눈물막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나. 콘택트렌즈 착용감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인가.

▲호주에서 시작된 TFOS(Tear Film & Ocular Surface Society)라는 학회가 있다. 이들은 눈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하는 학회로 예전부터 눈물이 우리 눈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눈물 연구에 집중해왔다. 존슨앤드존슨 기업은 이 단체에 관심을 갖고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들의 영향을 받아 눈물 연구에 집중하게 됐다. 예를 들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눈물 속 단백질 성분이 침전돼 시야를 가리거나 불편함을 준다. 기존 연구에서는 이 단백질 침전물을 단지 콘택트렌즈 착용의 장애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TFOS는 단백질이 눈물 속에 존재해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단백질과 눈물 속의 장점을 이끌어내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 비전 미국 본사에서도 이들과 같은 시각으로 접근해 눈물 속 성분들이 갖는 고유 역할을 밝혀내고 이를 눈 건강과 콘택트렌즈 착용감 개선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사실 국내 안경사들에게 눈물 연구는 생소하다. 국내 안경사들이 눈물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되는 이유가 있나.

▲우리 눈은 콘택트렌즈 자체를 이물질로 받아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거부반응이 생기는데 침전물도 이런 이유 중 하나다. 소비자들이 콘택트렌즈 착용을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가 침전물 발생인데 이에 따라 침전물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콘택트렌즈를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학자들이 콘택트렌즈 연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는데 콘택트렌즈 포기자가 늘어날수록 이런 연구들이 빛을 발할 수가 없다. 즉 잘못된 콘택트렌즈 추천과 고객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착용 포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경사들이 눈물 연구와 같은 학술적인 내용에도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는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즈니스 측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눈물 연구끝에 탄생한 제품 중 하나가 '아큐브 오아시스 원데이'다. 이미 오래 전 출시된 호주나 다른 국가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 오아시스 2주착용이 출시됐을 때도 좋은 피드백을 들었지만 오아시스 원데이의 경우 더 시야가 선명해지고 또렷해졌다는 의견이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이었다.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비교 연구를 실시한 결과 오아시스 원데이가 2주착용 보다 대비감도 등이 월등하게 향상됐다. 흔히 대비감도를 질적시력이라고 표현하는데 아큐브는 질적시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오아시스는 2주착용, 원데이 모두 활발하게 판매 중이다. 각 착용주기에 맞는 추천 팁이 있나.

▲짧은 주기의 콘택트렌즈가 착용감에 있어 가장 좋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실제 안경원에서 이런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가성비 혹은 가격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기 때문이다. 아큐브는 원데이부터 2주착용, 한달착용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아큐브 비타'를, 눈 건강과 편안한 착용감을 희망한다면 '아큐브 오아시스 원데이'를, 착용감에 큰 차이점을 느끼지 않으면서 가격적인 면을 고민한다면 '아큐브 2주착용'을 추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아큐브는 고객들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많은 안경사들이 콘택트렌즈 컴플레인을 원활하게 대응하고 싶어한다. 노하우를 전수해준다면.

▲내 생각에, 컴플레인은 고객과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웃 안경원과 경쟁이 심화될수록 고객과 1:1로 소통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고객이 불편을 느껴 찾아왔을때 이를 해결해준다면 신뢰를 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어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던 약간의 위험은 있다. 전문가인 안경사들은 이에 대응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은 모르기 때문에 전문가를 찾아온 것이다. 이때 안경사들이 할 일은 콘택트렌즈 착용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안경사들이 지시한 내용을 잘 따르고 있는지,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대화를 많기 하게 되면 컴플레인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박사의 경우에도 고객과의 상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인가.

▲물론이다. 35년간 검안의로 일했던 그 시간동안 늘 상담, 대화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 어떤 과정보다 중요하다.

―존슨앤드존슨에서는 눈물 연구를 비롯해 R&D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규모는 어떻게 되나.

▲R&D팀은 렌즈 형태, 과학적인 디자인, 폴리머 재질 등을 연구하는 수백명의 연구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나와 같은 검안의도 있고 학자도 있고 다양하다. 앞으로는 시력교정뿐만 아니라 눈 건강을 비롯한 기능적 요소의 콘택트렌즈에 대한 개발도 이뤄지게 될 것이다. 특히 내가 R&D팀에서 소개하고 싶은 부서는 바로 리서치 팀이다. 이들은 아큐브가 렌즈를 개발할 때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한다. 연구는 고객들의 니즈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고객들이 필요한 부분을 기술적인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아큐브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R&D팀에서는 세미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가장 최근 진행된 세미나의 내용을 공유한다면.

▲매년 시력교정 전문가 및 연구자들과 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가장 최근 세미나에서 눈여겨 볼 주제는 '미래형 콘택트렌즈'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력교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약을 전달하거나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재질 혹은 구글렌즈처럼 스마트한 기능이 첨가된 렌즈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물론 눈물 연구에 대한 것을 끊임없이 이어가되 혁신적인 기술 연구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존슨앤드존슨은 눈에 가장 가까운 콘택트렌즈를 만들어 내는 혁신적인 기술을 최우선의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안경사들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세계 여러나라를 관찰한 결과, 각 나라별로 발전 속도는 다르지만 시력관리 분야에 있어 모든 나라가 기술발전을 이루고 있는 과도기 시대에 놓여있다고 본다. 물론 한국 역시 매년 눈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안경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미국, 영국 등이 지나간 길과 비슷하다. 존슨앤드존슨은 눈 건강을 추구하는 한국 안경사들과 함께 하고 또 그들을 지원하는 일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국제학술대회장을 찾지 못한 안경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안경사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딱 한 가지다. 매출향상도 물론 중요하지만 안경사는 '헬스케어 전문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추천한 제품으로 고객들이 더 건강하고 향상된 시생활을 영위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존슨앤즈손은 비전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눈 건강과 시력교정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안경사들에게 이에 부합하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소비자 눈 건강 증진에 노력하는 안경사 분들과 함께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