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 대표 사망사건으로 논란 소독하지 않은 의료기기등 원인 C/L로 감염되면 실명우려 있어 콘택트렌즈 케이스로도 감염돼 안경사, 소비자에 위험성 알려야
최근 프렌치불독이 사람을 물어 사망하게 한 사건과 관련, 피해자의 혈액에서 검출된 녹농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녹농균이 콘택트렌즈로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다는 보도에 따라 안경사의 철저한 주의사항 안내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반려견의 목줄 및 입마개를 하지 않고 외출을 하던 중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이웃을 물었고 그로부터 6일 뒤 사망에까지 이르렀다. 특히 반려견의 주인이 최근 가수 및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최시원이라는 사실과 피해자가 유명 음식점 한일관 대표 김모씨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녹농균은 대장균.클렙시엘라균과 함께 패혈증의 주요 원인균 중 하나다. 혈액을 타고 돌면서 전신에 염증을 일으킨다. 수술, 화상, 외상 등에 의해 저항력이 약해진 환자가 녹농균에 의해서 패혈증에 걸리면 고열, 혈압저하 등의 쇼크를 일으키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른다. 한일관 대표 김모씨에게서 발견됐다는 녹농균은 WHO 지정 수퍼박테리아녹농균은 패혈증, 전신감염, 만성기도 감염증 및 췌낭포성 섬유증 환자에게 난치성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이다. 현재 녹농균 감염 치료는 대부분 항생제에만 의존해 왔다. 그러나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 균주가 생겨 기존 상용 항생제에 의한 치료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특히 녹농균은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각막궤양에서도 검출되고 있으며 녹농균에 의한 각막궤양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단 감염되면 실명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병으로 알려졌다. 감염경로가 다양한 것으로 알려진 녹농균은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의료기구나 의료인의 손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화장실.욕실.수영장에도 녹농균이 살 수 있다. 물을 좋아하는 녹농균은 습하고 따뜻한 곳, 물이 고여있는 곳에서 잘 증식한다. 각막궤양의 조짐이 있다면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눈 상태는 녹농균이 번식하기 굉장히 좋은 조건이 된다.
콘택트렌즈를 보관하는 케이스가 녹농균에 오염돼 실명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콘택트렌즈 케이스를 포함해 물이 자주 닿고 습한 주방용품, 욕실용품에서도 발견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안경사들이 콘택트렌즈 구매 고객에게 녹농균에 대한 위험성과 정기착용 콘택트렌즈 및 보관 케이스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