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황반변성 환자, 2011년보다 5만5000명 급증했다

2017-11-08     김선민
50대이상 연령층 발병률 높아
노안과 비슷해 치료시기 놓쳐
안경원서도 고객에 조언 필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황반변성 진료를 받은 환자가 꾸준히 늘어 2011년 9만1000명에서 2016년 14만6000명으로 61.2%(연평균 10.0%) 증가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남성의 경우 2011년 4만2000명에서 2016년 6만9000명으로 연평균 10.6% 증가했고, 여성은 2011년 4만9000명에서 2016년 7만7000명으로 연평균 9.5%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16년 기준으로 70대 이상(79,636명, 54.4%)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60대(38,879명, 26.5%), 50대(19,096명, 13.0%), 40대(6,024명, 4.1%) 순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 환자수는 증가하고,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환자의 9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반변성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역시 환자수의 증가와 함께 2011년 431억원에서 2016년 931억원으로 연평균 1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진료비는 2011년 14억원에서 2016년 32억원으로 연평균 17.9% 증가했고, 외래는 같은 기간 416억원에서 898억원으로 16.6% 각각 증가했다.

노안과 증상이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시세포 대부분이 모여 있어 물체의 상이 맺히는 황반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안과 정인지 교수는 50대 이상이 황반변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망막의 노화가 진행되면 망막하 노폐물의 제거능력이 떨어져 축적돼 초기 황반변성의 한 형태인 드루젠이라는 결정체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황반변성의 진행과 연관이 깊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황반부는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부분이므로 병의 진행시 대부분 중심시력이 감소하는 시력장애를 일으킨다. 고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선진국에서는 이미 60세 이상 인구의 가장 흔한 실명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급속도로 진행돼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하므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반변성의 증상으로는 황반부는 시력의 초점이 맺히는 중심부이므로 이 부분에 변성이 생겼을 때는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고 사물의 중심부위가 흐려 보이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 암점이 생기기도 한다. 건성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치료가 필요한 상태가 아닌 경우가 많이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습성으로 진행 돼 시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정기적으로 망막 전문의의 진료를 받거나 암슬러 격자 등을 이용해 자가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 중심시력저하나 변시증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빠른 시일 내에 안저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건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을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 및 자가 검진을 통해 질환의 진행을 경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안경원 역시 노안이나 황반변성의 자가적 판단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정확한 문진과 검안을 통해 명확한 진단을 해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