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산업 ‘특구’ 대구 실질적 지원대책 마련돼야

2010-05-18     나홍선

수출 고도화·공장환경 개선 큰 성과
세 감면·선도기업-브랜드 육성 필요

세계 4대 안경 집산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구의 안경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지만 안경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의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 북구 침산동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안경거리’가 지난해부터 안경테 뿐 아니라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등 전 안경산업 분야가 총망라한 안경산업의 집적단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특히 ‘가내수공업’ 수준이라는 안경산업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대구시는 기존 안경 생산업체들의 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아파트형 공장과 종합지원센터 등의 각종 시설도 마련했다. 또한 국내 안경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안경홍보관을 비롯해 안경모형탑, 안경 모양의 가로등과 길거리 안경전시관 등 안경산업의 중심지임을 쉽게 알 수 있는 다양한 상징물도 하나둘씩 들어섰다.
이같은 시도로 인해 지난 2004년 대구시의 건의로 정부에 의해 국내 유일의 안경산업특구로 지정된 대구시 북구가 명실상부한 안경집적단지로 자리잡는 발판이 마련됐다. 일단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환경은 새롭게 정비되고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도 이같은 안경산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소기업청의 ‘글로벌 전략품목 수출컨소시엄’ 사업이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수출고도화 정책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도입됐으며, 지난해 11월 기존 31개 품목에서 52개 품목으로 참여대상 품목이 확대됐다. 안경테 산업도 당시 새롭게 글로벌 전략품목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전략품목 수출컨소시엄은 수출전략품목으로 선정된 사업의 생산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 해외시장조사와 현지 파견, 해외바이어 초청 등 사전준비부터 사후관리 비용까지 일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안경테 산업의 경우에도 중기청에 의해 주관단체로 지정된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의 주도 하에 지난 1월 러시아와 몽골, 우즈베키스탄을 올해의 시장개척국으로 선정하고 현지시장에 대한 사전조사와 수출상담, 바이어초청 등 체계적인 시장개척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 역시 올해 안경산업 등 지역연고산업 육성에 537억원을 투입해 실질적인 지원과 육성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청 해외시장과 이영석 사무관은 “지난해 글로벌 전략품목을 확대한 것은 지자체가 추전하는 지역내 주관단체 및 지역특화품목으로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연계사업을 추진해 지방중소기업의 수출을 촉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이같은 재정적인 지원과 함께 생산업체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안경산업특구 입주 업체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통해 기업유치를 보다 활성화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또한 핵심선도기업 발굴·육성, 공동브랜드 및 기업의 독자 브랜드 병행 육성, 내수 및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마케팅 지원, 인력수급대책 등도 필요한 지원책으로 거론되고 있다.